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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댐 주위에 산재해 있는 자연유산들

육지속 섬 '속호리·막지리' 지켜라

  • 웹출고시간2011.07.10 18:21:51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막지리 다락논과 선착장 모습. (사진 위쪽부터)

청원·보은·옥천군 3개 군은 최근 대청호 유역 친환경 공동발전방안에 대한 연구용역을 발주하고, 대안 찾기에 나서고 있다. 그 대안에는 도선 운항방안 연구도 포함돼 있다.

정부로부터 도선 운항방안 연구가 받아들여진다면 3개 군은 획기적인 지역발전의 전기를 마련하게 될 것이다. 이들 3개 군의 지역발전 현안에는 '도선운항에 따른 발전방안'이 포함돼 있다. 그에 대한 발전 방안으로 여러 가지가 대두되겠지만, 대청댐 건설로 인해 묻혀 있던 자연유산들이 세상 밖으로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그 대표적인 사례로 육지속의 섬 옥천군 군북면 석호리와 막지리가 꼽힌다.

대청댐이 생기면서 육지속의 섬이 돼버린 석호리는 옥천읍내에서 대청호반을 끼고 도는 좁다란 도로를 한참 따라가야 한다. 석호리로 가는 길목인 대청호변에 청풍정이 있다. 청풍정에 올라서면 앞으로 펼쳐진 내륙의 바다 대청호와 병풍처럼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절벽들이 절경이다. 댐이 조성되기 전에는 금강이 만들어낸 비경이었다.

이곳 청풍정은 1790년께 참봉 김종경이 정자를 지어 전해오다 1900년께 불에 타 옛터만 남아 있다 옥천군이 1995년 복원했다. 청풍정 바로 옆 바위에는 명월암이라는 글귀가 암각돼 있다. 이 청풍정과 명월암에는 구한말 풍운아 김옥균의 낙향 피신처로 애절한 일화가 전해오고 있다. 명월암이라는 글씨도 김옥균의 친필이라는 설이 있다.

진걸마을로도 불리는 석호리에는 10여 가구가 살고 있다. 일부 마을 주민은 어업과 농사를 겸하고 있다. 마을 어귀에 있는 선착장이 있고, 선착장 바로 위쪽의 한 집에는 수상 스포츠용 보트들이 마당 한가득이다. 대청호에서 수상레저를 즐기는 사람들을 위한 레저스포츠용품들로 보인다. 마을 앞으로 펼쳐진 넓은 호수는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만 했다. 이곳을 찾는 수상레저 마니아들이 제법 많아 보였다.

어업을 하는 주민은 대청호에서의 어획량이 해마다 줄어들고 있어 큰 재미가 없다고 한다. 토종어족자원이 갈수록 줄어들고, 블루길·배스 등 외래어종만이 판을 치고 있다는 것이다.

마을사람들은 석호리는 몇 십 리가량 펼쳐진 백사장과 절벽이 어우러져 댐이 생기기전에 금강줄기 중에서 가장 뛰어난 절경이 있던 곳이라 전했다. 마을사람들은 댐이 건설된 이후 어업이 신통치 않아 생계를 꾸리기 어려워지면서 농사에 의존하고 있다.

막지리에서 본 석호리 전경.

석호리에서 대청호 건너편으로 마을이 바라다 보인다. 직선거리상으로 볼과 얼마 되지 않는 건너편 마을은 막지리이다. 석호리에서 막지리로 가는 길은 막혀 있다, 뱃길도 없다고 한다. 막지리 사람들은 옥천읍에서 나오기 위해 배를 이용하지만, 이 마을과 왕래할 특별한 이유가 없어 바로 지척에 두고도 두 마을은 교류가 전혀 없다.

막지리는 선사시대부터 형성된 곳으로, 지명도 보리밭이 많아서 처음에는 맥기라고 불려오다 막지로 변천된 것이라고 전해진다.

아름다운 비단강 금강을 끼고 살아오던 석호리와 막지리 사람들은 대청댐이 생긴 이후 마을과 주변 환경이 수몰되면서 하나 둘 정든 고향을 떠났다. 잡풀만 우거져 있는 묵은 전답만이 마을을 지키고 있다. 그나마 오랜 세월동안 마을을 지켜오던 사람들 역시 이제 고령으로 접어들어 머지않은 날 마을이 사라질지도 모를 일이다.

이런 마을들이 청원·보은·옥천군 등 3개 군에는 산재돼 있다. 지역의 활성화와 천연자연과 함께 한 우리나라의 전통마을 문화를 고스란히 간직한 곳들이 '친환경 발전방안'으로 다시 살아나길 기대해 본다.

/대청댐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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