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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댐 준공 30년, 그 이후 - 천혜의 자연환경과 전통마을 문화공존

고인물 썩지않게 지키고 전통마을 공존 고민할 때

  • 웹출고시간2011.07.10 15:12:02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내륙의 바다라 할 수 있는 대청호는 충북 청원, 보은, 옥천의 지도를 크게 바꾸어 놓았다. 그 대표적인 곳이 바로 보은 회남지역이다.

댐 건설 30년의 세월 속에 수몰지역 사람들의 삶도 크게 달라졌다. 조상 대대로 이어왔던 삶의 터전이 수몰된 후 많은 사람들이 보상금을 챙겨들고 도회지로 나갔다. 도회지 생활에 자신이 없었던 일부 사람들은 물속에 잠긴 마을이 바라다 보이는 곳에 새로운 삶의 터전을 만들어 갔다. 세월이 흐르면서 대청호 주변에는 이런 수몰민들이 고향을 지키며 살아가게 됐다.

도회지로 떠난 사람들이나 물속에 잠긴 고향에서 가까운 곳에 아픔을 간직하며 그렇게 세월을 보내야 했다. 이제 빛바랜 사진에서만 볼 수 있는 수몰마을이 된 고향과 그리운 얼굴들.

보은 회남면사무소 행정서류 보관 캐비넷 한 켠에 오랫동안 묻혀 있던 서류더미 속에는 1970년대 초의 수몰마을의 모습을 담은 사진들이 쌓여 있었다. 낡은 사진 속에는 정겨움으로 다가오는 시골 초가집 풍경의 마을, 당시 주민들의 모습이 그대로 담겨져 있다.

향수를 자아내는 이런 사진들 속에는 마을사람들이 모두 모여 마을의 공동사업을 하는 현장 등 해방이후 수몰마을의 모습들을 그대로 담고 있다.

대청댐이 생긴 이후 오랫동안 호수의 수질오염이 크게 문제가 됐다.

이에 따라 정부는 '대청호 등 금강수계물관리종합대책' 시행과 '금강특별법' 제정을 통해 물관리정책의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또 민간환경단체들은 '금강유역환경회의' 결성 및 권역별(용담댐, 대청댐, 금강하구) 수질보전활동을 펼쳐가고 있다.

특히, 금강의 중류. 대청호 권역에서는 충남북, 전북, 대전지역의 시민사회단체와 지방자치단체, 수자원공사와 금강환경관리청 등 유관기관, 관련분야 전문가들이 참여해 충청권의 수원인 대청호의 수질개선을 목적으로 '대청호보전운동본부'를 결성(2002년 4월)하기도 했다.

또 보은·옥천·영동군 지역 내에는 '보은옥천영동네트워크'가 구성돼 2007년까지 중점사업으로 '주민참여형 하천조사활동체계 구축사업'을 추진했다. 이후 2008년부터는 대청호보전운동본부 부설기관으로 금강하천감시센터로 자리매김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시민사회단체가 그동안 대청호로 유입되는 오염원을 크게 줄인 덕에 최근 들어서는 수질이 크게 좋아지고 있다.

실례로 3~4년 전만해도 대청호에는 녹조현상이 발생해 수질을 관리하는 수자원공사를 애먹이던 때가 있었는데, 2009년 이후에는 이런 현상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대청호의 수질등급은 2003년 이후 화학적 산소요구량(COD)이 L당 3㎎이하로 수질등급 '좋음(Ib)'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대청호 상류지역의 환경기초시설 설치 운영, 비점오염원 관리강화 및 친환경농업 확산 등을 통해 인과 질소의 유입을 줄이고, 상류하천에 인공습지 및 수초재배섬 등 자연친화적 수질정화시설을 설치 운영하는 등 대청호 수질개선을 위한 다각적인 노력의 결과라 할 수 있다.

한국수자원공사 대청댐관리단의 자료에 따르면 대청호의 COD의 변화는 2003년부터 2008년까지 L당 3㎎이하로 유지되고 있고, 조류발생의 원인이 되는 영양염류인 총질소(T-N) 및 총인(T-P)도 안정된 추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어부들도 대청호의 수질이 해를 거듭할수록 맑아지고 있다는 것을 몸소 느끼고 있다. 이처럼 수질이 좋아지고는 있지만 주민들에게는 또 다른 고민거리가 생겼다.

고기가 많이 잡혀야 하지만 그렇지 못하기 때문이다. 너무 흔해서 퇴치운동까지 벌여야 했던 외래종 배스조차 개체수가 크게 감소하고 있다는 것이다. 사태가 이 정도면 토종 민물고기는 귀한 몸이 아닐 수 없다. 토종어류의 경우 방류사업을 해마다 벌여도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현지 어민들의 피부로 느끼는 현실이다.

맑은 물과 자연풍광이 있던 금강줄기에 대청호가 형성되면서 그 많던 물고기의 씨가 말라가고 있는 상황이다. 자연을 인위적으로 바꾼 대역사 댐 건설로 환경이 크게 달라진 때문으로 분석될 따름이다.

/대청댐특별취재팀

대청호 바라보는 시각

대청호를 바라보는 시각 2가지를 소개한다.

한 가지는 인공호수로서의 문제의식이다. 금강물줄기는 전라북도 장수군의 뜬봉샘에서 발원해 충청남·북도를 거쳐 충남 강경에서부터는 충남도와 전북도의 도계를 이루면서 군산만으로 흘러가 바다로 합류한다. 그 유역면적이 9천912.15㎢, 총길이는 394.79km에 이르는 금강의 중간지점이라 할 수 있는 청원군 현도면과 대전시 대덕구 미호동의 계곡을 막아 만든 댐이 바로 대청댐이다.

대청댐은 인공호수가 가질 수 있는 문제점을 모두 가지고 있다.

지난 2001년에 조류 대발생으로 상수원의 오염문제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불러일으켰고, 그 이후로 해마다 조류문제는 대청호 인근의 수돗물을 먹는 사람들에게는 초미의 관심이 될 수밖에 없었다.

댐으로 인해 만들어진 인공호수의 문제점은 흐르는 강을 막아서 만든 댐은 물그릇이라고 볼 수 있다. '고인 물은 썩는다'는 옛말에서 알 수 있듯 30년이라는 세월이 흘러 성년의 나이를 훌쩍 넘긴 대청호가 이미 보유하고 있는 오염물질의 양만으로도 녹조발생과 수질오염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인공호수의 문제점은 다른 부분에서도 찾을 수 있다. 야생동물과 식물종들이 어우러져 살던 하천의 생태계는 유속의 변화와 수량의 차이 등으로 생태계의 혼란을 가져온다.

지난 2005년 한국수자원공사에서 진행한 대청호 생태계조사를 보면 댐건설 전후의 식생의 차이는 현저하다고 볼 수 있다. 이외에도 경제성, 홍수예방효과, 전력생산 등과 관련된 문제에서 논란이 있고, 댐이 계속 건설되는 한 이러한 논란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둘째는 상수원으로서의 대청호 문제이다.

대청호를 식수원으로 사용하는 사람들은 상수원으로서의 보호를 중요시 한다. 이건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정작 대청호 인근의 주민들에게 대청호는 규제의 원인이고, 실향의 원인인 동시에 지역발전의 저해요소일 수도 있다는 점이다.

대청호는 어디에 살고 있느냐와 어떤 상황에 처해 있느냐에 따라 생명의 젖줄인 상수원으로서의 기능을 하기도 하지만, 피해의 원인이 될 수도 있는 이중성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이중성이 지속적으로 평행선을 달리거나 더 멀어지지 않는 노력이 중요하다. 향정구역을 넘어선 유역공동체 또는 유역협력체계를 통해 이러한 노력을 모아야 한다.

인간의 필요에 의해 만들어진 댐이 인간에게 또다른 고통과 시련을 주느냐, 아니면 이를 극복해 보다 나은 지속가능한 사회를 창출할 것인가는 우리가 안고 있는 숙제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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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