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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3.09.25 16:57:50
  • 최종수정2023.09.25 16:57:50

박연수

백두대간연구소 이사장

정치의 계절이 돌아왔다. 내년 4월 10일은 '2024총선'일이다. 총선은 입법부 구성을 위해 국회의원을 선출 하는 날이다. 총선이 다가오면 현직국회의원과 원외 지구당 위원장 그리고 도전자는 행사장을 찾아다니며 얼굴 알리기에 나선다. 조직을 재정비하고 확장하기도 한다. 그때 등장하는 것이 '이삭줍기'다. 이삭줍기란 '수확하고 들판에 남은 찌질 한 알곡을 줍는 것'이다. 즉, '타 당에서 선택이 되지 않은 후보들을 주워 온다'는 의미이다. 이삭줍기라는 명목으로 '정치적 배신'의 틀을 만들어 간다.

먼저 지난 지방선거에서 능력이 미천하다고 판단되어 컷오프 된 타 당의 대상자를 주워오는 것이다. 컷오프 당한 정치인들은 비장의 칼을 갈으며 소속 정당에서 재기를 노리는 경우와 당을 배신하고 뛰쳐나와 무소속으로 평가를 받는 경우다. 대부분 한자리 숫 아래에서 득표를 하고 정치를 그만두거나, 타 당에 고개를 기웃거린다. 이런 찬스를 노려 총선후보자들은 이삭을 주어 모은다. 귀한 알곡이 될지 썩은 곡식이 될지 모르지만 한 표가 급한 후보들은 하나씩 주어 모은다. 두 번째 경선에 실패하고 그 이유가 지역위원장의 편파로 배신을 당했다고 생각하는 부류와 힘을 합치는 경우다. 공천과 경선의 결정과정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지역위원장이 금품 등 다른 이유로 한쪽의 편을 들어 후보자를 결정했다고 생각하는 부류'다. 그간 과정에서 보면 지역위원장은 금품수수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경선이라는 명목을 발어 생각하는 후보를 당선시키는 경우가 종종 발생했다. 경쟁에서 밀린 후보들은 배신을 당했다는 심한 트라우마를 겪으며 자신에게 배신한 위원장에게 복수의 칼날을 드리운다.

총선 때 배신의 정치는 후보자의 욕망에서 출발한다. 1등만 선택받는 선거구도상 어떠한 방법이라도 써서 당선되어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 이들은 '빅텐트'라는 언어로 배신의 울타리를 만든다. 빅텐트는 서로의 방향성과 가치를 인정하고 좋아하는 후보 승리를 위해 노력하는 부류와 배신의 칼날을 겨누는 두 부류가 혼재한다. 그 속에서 차기 지방선거 후보자들은 공천권을 거머진 지역위원장에게 잘 보이기 위해 아귀다툼을 한다. 선거가 끝나면 누군 또 팽을 당하고 누군 선택을 받는다.

본인의 영달을 위해 먹이를 찾아다니는 하이에나와 그들을 이용해 한 표라도 얻으려는 두 이익집단의 이해가 맞물려 배신의 정치는 지속된다. '사람에게 입질을 한 개는 사살하고, 전쟁에서 적을 이롭게 한자는 총살을 한다'고 하는 보편적 생각은 통하지 않는다. 정치는 때때로 배신자에게 목표 달성 기회를 만들어 주기도 하기 때문이다.

배신의 정치는 사회를 병들게 한다. 사리사욕을 위해 이당저당 옮기는 철새정치인이 판치는 세상은 우리가 살고 있는 지역공동체 건강에 악영향을 준다. 판단은 국민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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