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구름조금충주 17.0℃
  • 맑음서산 18.6℃
  • 맑음청주 18.1℃
  • 맑음대전 18.5℃
  • 구름조금추풍령 19.0℃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홍성(예) 18.0℃
  • 맑음제주 21.3℃
  • 맑음고산 18.8℃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제천 17.2℃
  • 구름조금보은 17.3℃
  • 구름조금천안 17.8℃
  • 맑음보령 18.9℃
  • 맑음부여 18.7℃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16.03.16 14:55:15
  • 최종수정2016.03.16 18:04:13

박연수

충북도청풍명월21실천협의회 사무처장

어릴 적 추억을 가장 많이 간직한 하천은 어느덧 수로가 되었고 오폐수의 처리 공간이 되었다. 직강화 된 하천과 제방은 사람과 단절을 초래했다. 표면은 육상생물이 잠식하여 접근을 막았다. 농업용수를 위해 만든 시멘트보는 흐르는 물길을 막아 추운 겨울에도 녹조현상이 나타났다. 수생생태계의 이동을 위해 어도를 만들어 놨으나 유명무실하다.

2월의 마지막 날 음성 삼성·대소의 미호천으로 향했다. 온천지가 하얗게 눈에 덮였다. 짙은 안개는 시야를 가린다. 미호천 벌판의 바람은 세차게 볼을 때린다. 매서운 찬바람이 눈가에는 눈물을 고이게 한다. 미호천 발원지 마을을 탐사하고 저렸던 가슴이 찬바람에 오그라든다. 미호천 상류답지 않은 쑥스러움을 그 속에 감추려 했는지 모른다. 수량이 많아지고 모래톱이 나타나면서 하천 수질은 상류보다 좋아보였지만 직강화 된 하천은 여전히 부자연스러웠다.

미호천이 처음 합류하는 지천인 도청천 합수부를 지나 대소면 중심지 오산리의 태성교에 도착했다. 위로는 차가 쌩쌩 달리고 아래로는 생활폐수로 보이는 시궁창물이 본류로 반입된다. 널부러진 쓰레기와 함께 하천이기를 포기한다. 경제는 풍요로워 졌다고 하나 우리는 소중한 추억을 간직한 하천은 사람의 편리와 풍요로움의 굴레에서 심음하고 있다. 사람들은 하천에 관심이 없고 외면을 했다. 삼성, 대소의 미호천은 주민으로부터 철저히 왕따를 당하고 있었다. 뚝방에 입간판이 서있다. '이 벚나무는 면민의 성금으로 심은 나무입니다. 우리 모두 정성껏 가꾸어 맑은 공기 속에 꽃피고 새가 노래하는 살기 좋은 고장 대소를 만들어야 하겠습니다' 벚꽃이 아름답다 한들 하천에서 올라오는 시궁창 냄새까지 덮을 수는 없다. 진정 맑은 공기 속에 꽃피고 새가 노래하려면 하천의 물이 맑고 그곳에 고기들과 아이들이 놀아야 한다.

'미호천 미곡1 제 수해상습지 개선사업'을 하고 있다. 언젠가부터 하천은 홍수를 유발하는 곳이고 공사는 재해예방에만 매몰 돼 있다. 모든 공사에서 생태적이란 단어는 형식적이다. 이제부터라도 재해예방과 생태하천의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해야한다.

오늘날 세계의 하천 정책은 자연 체계를 따라 만들어 가는 과정이다. 하천 유지비용의 증가와 하천 생태계에 대한 기능과 이해도 증가, 건강한 하천이 우리에게 주는 다양한 혜택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경관과 자연환경을 우선시하는 정책으로 탈바꿈 한다. 1980년대 영국의 템즈강(Thames River)은 하수도와 연결 돼 악취와 오염이 심각했다. 하지만 자연형 하천으로의 노력을 한 결과 지금은 100종의 어종이 살고 있을 정도로 복원이 이루어 졌다. 템즈강과 연결된 쾌기강(Quaggy River)은 400m에 달하는 콘크리트가 제거되고 원래 하천의 형태로 돌리려는 노력을 한 결과 자연적으로 넓은 저류지가 형성됐다. 넓은 저류지는 홍수를 예방하고 많은 사람들이 생태환경을 즐기며 여유를 보낼 수 있다. 일본 요도가와 지류하천인 카모가와는 시멘트보를 걷어내는 작업을 하면서 은어를 회귀시키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은어를 잡아 교토의 유기농 매장에서 판매를 하고 은어 전문 식당을 만들어 관광 상품화 하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쿄토의 강 은혜를 살리는 모임 대표인 쿄토대 다케몬 야스히로 교수는 하천 방제에 대한 세계적 권위자로 '자연형 하천이 재해예방에 더 유용하다' 역설한다. 이제 우리의 하천도 획일적인 통제의 방식에서 벗어나 사람과 생태가 상생하는 생태하천을 만들어야 한다. 사람과 상호 작용을 하지 않는 하천은 죽은 하천이 때문이다. (미호천탐사는 계속됩니다.)
이 기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관련어 선택

관련기사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매거진 in 충북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