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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6.03.30 16:19:37
  • 최종수정2016.03.30 17:48:07

박연수

충북도청풍명월21실천협의회 사무처장

세계적 희귀조 황새는 미호천에서 생을 마감했다. 1968년 천연기념물 199호로 지정된 황새는 우리나라 황해도와 충청도 등에서 번식한 텃새였다. 6.25정변이후 자취를 감춘 황새는 1971년 4월1일 한 언론사의 천연기념물 실태조사반에 의해 음성군에 한 쌍이 생존해 있는 것으로 보도됐다.

당시 '황새는 암수 한 쌍이 길이 85㎜가 되는 두개의 알을 부화 중이었다.'고 기록하고 있다. 보도가 나간 후 4월 4일 서울에서 내려온 밀렵꾼에 의해 알을 품고 있던 수컷 황새가 사살됐다. 먹이 활동을 위해 미호천에 나갔다 돌아온 암컷 황새는 부화 중이던 알을 부리로 쪼아 대를 잇지 못했다. 과부 황새가 된 암컷은 미호천으로 날아온 철새 황새와의 짝짓기에 실패하고 혼자 수절하다가 83년 농약에 중독 돼 창경궁동물원으로 옮겨져 무정란 알을 품다가 94년9월 숨을 거두며 국내 텃새 황새는 절멸했다.

텃새 황새가 사라지고 1996년 충북 청원군과 교원대 황새 복원센터는 러시아로부터 황새 두 마리를 도입해 인공 번식과 자연부화를 성공시켰다. 황새의 자연 방사지로 당시 청원군 미원면이 고려 됐으나 개발을 못할 것을 우려한 행정과 주민의 반대에 충남 예산으로 장소를 옮겼다. 2015년 9월 3일 15시 예산 황새 공원에서 황새는 힘찬 날개짓과 함께 자연으로 돌아갔고, 이후 선조들의 고향 미호천으로 돌아와 백곡천 주위에서 여름을 보내다가 홀연히 떠났다.

음성군 대소면 삼호리 쇠머리 마을을 찾았다. 이곳은 우리나라 과부황새가 살았던 곳으로 알려져 있다. 마을회관 현관 좌측 처마 밑에 천연기념물 제 20호(현재 199호) 음성학번식지(陰城鶴·殖地) 비석이 있다.

뒷면에는 조선총독부란 글귀가 새겨져 있다. 학은 두루미를 뜻하는 한자어로 황새와는 구별된다. 하지만 교원대 황새복원센터연구원이 윤종민 박사는 우리나라·일본·중국의 옛 자료를 살펴보면 '황새나 두루미를 구별하지 않고 학(鶴)이라 칭했다'며 이곳이 황새 번식지였다는 것에는 큰 이견이 없다고 했다. 비석은 마을입구 산기슭과 이곳에 두 개가 남아있다. 다만 자료와 기사에 의하면 마지막 황새가 발견 된 곳은 음성군 생극면 관성리로 알려져 있다.

마을에 황새가 둥지를 틀었던 물푸레나무가 있다. 나무는 강성옥씨댁 뒷마당에 자리하고 있는데 가운데 기둥이 썩어 초라해 보였다. 마을에서 만난 권섭인 할머니(82세)는 "저 나무가 예전에는 실했어. 거기에 황새가 집을 짓고 살았지. 이곳의 황새와 내가 어릴 적 살던 강당말 황새와 싸우는데 그 기세가 대단했어. 황새가 사라지고 이 나무도 쪼그라들었지. 사람이나 나무나 다 나이가 들면 똑같은가봐" 마을 주민들은 황새에 대한 추억과 황새가 다시 돌아오길 바라고 있다.

미호천 유역은 황새의 번식지로 명성이 높다. 진천군 이월면과 음성군 중산리는 황새번식지로 지정되었던 곳이다. 또한 1972년 시배리아에서 찾아온 진객 황새도 강내면의 미호천 변에서 한 달여 생활하다 돌아갔다. 황새복원센터 박시룡(한국교원대) 교수는 청풍명월21에서 주관한 미호천유역공동체 포럼에서 "하천둔치에 인공습지를 조성해 먹이 서식지를 만들어 생물다양성을 확보하면 황새를 미호천에 머물게 하는 것이 가능한 일"이라고 발표했다. 일본 효고현의 토요오카 황새마을도 생태중심의 환경 및 인공습지를 만들어 황새의 먹잇감을 확보하고 황새가 머물 수 있는 인공 둥지를 만들어 황새 복원에 성공을 했다. 이제 미호천에 황새가 머물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우리의 숙제다.

"황새야 돌아오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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