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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연수

백두대간연구소 이사장

'3·1운동'은 폭압적 일본 식민지배에 항거해 전국적으로 일어난 '민족해방운동'이다. 1919년 기미년에 일어나 '기미독립만세운동'이라고도 한다. 이 운동은 남녀노소 계층을 가리지 않고 전국적으로 퍼져 나갔으며 대한민국임시정부를 수립하는 계기가 되었다. 보은에서도 4월 2일 산외면 어온리, 이식리에서 계획하였으나 사전발각 제지당했다. 보은에서의 최초 독립만세운동은 4월 3일 이식리 주민 100여 명이 모여 부른 만세운동이 시발점이 되었다. 11일에는 구티리에서 산외면민 100여 명이 모여 종을 치며 시위를 벌이다 10여 명이 잡혀갔다. 마로면 세중리 4월 4일, 회북면(회인면) 중앙리 5일, 금곡리 조곡리. 애곡리, 부수리 7일 계획하였으나 사전에 노출되어 탄압 제지로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

4월 8일 내북면 서지리와 산성리 일대에서 윤정훈(尹鼎勳)·구열조(具說祖)·이용기(李龍基) 등의 주도로 독립만세운동이 실행에 옮겨졌다. 윤정훈과 구열조는 서지리 마을 산에 올라 윤홍훈(尹洪勳) 등 주민 8명에게 조선 독립에 관한 연설을 하고 함께 조선독립만세를 외쳤다. 밤에는 김성복(金聖福), 김수려(金秀麗) 등 마을주민 12명과 마을의 성산 관모산(冠帽山, 300m)에 올라 2시간 동안 대한독립만세를 연호하였다. 이용기는 야간에 산성리(현 보은읍 산성리 잣미길) 서쪽 노고산성(老姑山城) 쪽 언덕에서 마을주민 약 20명에게 한국 독립에 관한 연설을 하고 독립만세를 소리 높여 외쳤다.

4월 11일 장안면(당시. 탄부면) 구인(求仁)리와 보은읍 길상리(吉詳里. 관골)에서도 3·1독립만세 운동이 전개되었다. 이창선(李昌善)·이준영(李準永)·이인하(李寅夏)·김용섭(金用變)은 오후 8시경 외속리면 구인리에서 함께 독립만세운동을 주도하였다. 이어서 서쪽 길상리 마을 뒷산에 올라 다시 한번 대한독립만세를 소리 높여 외쳤다. 또한 일제의 탄압이 극심한 상황에서 만세경고문(萬歲警告文)을 작성하여 같은 뜻을 가진 청년 100여 명에게 보도록 하였다.

4월 12일 수한면 묘서리에 거주하는 최용문(崔容門)·송덕빈(宋德彬)·안만순(安萬淳)은 함께 독립만세운동을 주도하였다. 이들은 오후 8시경 주민 60여 명과 마을 뒤쪽 300여m 고지인 농암산(籠岩山) 등선암(登仙岩)으로 을라 갔다. 주민들에게 "조선독립만세를 열심히 외쳐 독립운동을 함이 마땅하다"는 내용의 독립운동을 강조하는 연설하고 주민들과 함께 조선독립만세를 소리 높여 외쳤다. 삼승면 선곡리(仙谷里)에서는 13일 밤 11시 약 30여 명의 마을주민이 모여 만세운동을 불렀다. 독립만세운동을 주도한 의사(義士)들은 모두 일경에 피체되어 잔혹한 탄압과 갖은 고초를 겪었다.

보은에서의 독립만세운동 현장을 보존하고 기억해야 하는 것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발굴되지 않은 보은에서의 만세운동을 찾아내는 일 또한 시급하다. 국토의 중심지자, 동학 취회지인 보은! 조국의 독립을 위해 피를 흘리신 선조 열사들의 정신을 기리는 자체가 보은의 미래를 만들어 가는 것이다. '역사를 잊는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말이 깊은 울림을 주는 오늘의 현실이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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