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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6.04.13 14:36:03
  • 최종수정2016.04.13 14:36:15

박연수

충북도 청풍명월21실천협의회 사무처장

완연한 봄기운이 겨울을 이겨내고 찾아왔다. 꽃샘추위도 봄기운의 포근함에 녹아들었다.

만첩홍매화는 탐스런 꽃망울을 터트렸다. 버들강아지는 고물고물 빨간 꽃과 솜털을 드러냈다.

미호천의 봄은 우리에게 꽃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봄바람의 끝은 매서움이 있고 옷섶을 여미게도 했다. 메마른 대지에도 작은 생명의 꽃이 피어났다. 큰 개불알풀, 냉이, 꽃다지, 별꽃, 광대나물 등 무심코 지나쳐 버리기에는 작고 소중한 생명들이었다.

진천군 이월면 미잠리에 들어서면서 미호천은 비로소 하천다운 모습을 보였다. 칠장천과 합류하면서 하폭도 넓어지고 모래사장도 만들어졌다. 수량이 증가하면서 오염원도 많이 정화 됐다. 겨울을 난 물고기들은 자유로이 노닌다. 수달의 발자국이 선명하다. 모래위에 물오리, 고라니, 너구리 발자국도 보인다. 먹을 것이 있으니 야생동물 및 조류의 움직임이 포착된다.

물가 옆으로 은사시나무 숲이 하천과 조화를 이룬다. 숲길이 아름답다. 하천의 버드나무와 함께 어우러진다. 미호천 유역을 생태하천 답사길로 만들 이유이다. 그곳에 자연스레 낚시터가 형성됐다. 나무뿌리가 하천으로 뻗으면서 좌대가 만들어 졌다. 그 옆으로는 낚시꾼이 투기한 것으로 보이는 부탄 가스 및 빈병 등 쓰레기들이 널부러져 있다. 생활쓰레기마저 하천에 버려져있다. 하천이 힘겨워 보인다.

하천 숲에 뼈만 남은 고라니 사체와 털이 널려있다. 삵이 고기를 뜯어먹은 것으로 추측된다. 후에 새들도 성찬을 즐겼을 것이다. 하천이 넓어지고 자연형 상태를 유지하면서 생태계의 움직임이 역동적이다. 역동성은 생성과 소멸을 통해 발전해 나가는 지속성을 의미하기도 한다. 조화롭게 순응하는 미호천의 아름다움이다.

오리떼가 물을 박차고 비상을 한다. 물위로 잔잔한 파장이 생기며 물가로 밀려온다. 그 옆에 생명이 돋아난다. 하늘에서 군무가 펼쳐진다. 대장을 중심으로 삼각편대를 형성한다. 꿔~꿔~ 소리를 내며 춤사위를 벌인다. 어느덧 하천과 숲 그리고 하늘이 하나의 산수화를 그려낸다.

하천 옆으로 평야가 펼쳐진다. 함께 탐사를 한 '농산촌활성화센터' 반기민 소장은 "이렇게 아름다운 미호천의 자연환경을 복원하면 농촌마을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 할 것이다"라고 이야기한다. 농촌들녘에 도라지꽃 피어나고, 유채꽃이 넘실대고, 해바라기가 활짝 웃는 경관이 만들어지면 사람과 자연이 어우러져 진한 향기가 피어날 것이다. 그 사이로 숲길이 만들어지면 미호천은 사람과 상생하는 하천으로 거듭 태어난다.

그간 우리는 하천을 자연의 일부로 바라보지 않고 그냥 우리 곁을 떠나 흘러가는 공간으로 보았다. 하천과 삶 그리고 생활영역으로서의 하천에 대한 고민이 부족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다보니 하천을 하수구로 생각하게 되었고 그곳에 생활쓰레기를 투기하면서도 죄의식이 없었다. 하지만 이제 고령화 되고 여성화 된 농촌 현실에서 하천과 농촌마을의 활성화를 함께 고민하여야 할 때이다. 생태적으로 건강한 하천은 그래서 중요하다.

메마른 대지에 희망의 새싹이 올라오면 미호천의 아침도 변할 것이다. 미호천과 상생하며 맞이하는 봄! 미호천도 농촌마을도 함께 비상을 꿈꿔본다. (미호천 탐사는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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