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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6.08.31 16:16:11
  • 최종수정2016.10.12 19:21:49

박연수

충북지속가능발전협의회 사무처장

일본 교토대에서 하천생태방제의 세계적 권위자 야스히로 다케몬 교수, 어류분류학 전문가인 아키히사 이와타교수와 나카타 교토대연구원, 토시후미 다가 (재)일본낚시진흥회 교토부지부 부지부장이 지난 17~19일 청주와 미호천을 방문했다. 벌써 3년째 진행되고 있는 한·일 하천교류프로그램 일환이다. 이 프로그램은 일본의 카모가와, 키즈가와가 미호천과 비슷한 환경을 가지고 있고, 1천년의 역사를 간직한 청주와 교토의 상이한 역사성이 한몫을 했다.(가와는 일본말로 하천을 뜻한다.)

1960~1970년대 급속한 성장을 한 일본은 산업화로 파괴된 하천을 살리기 위해 현재 민·관 협치를 통한 유역협의체를 구성해 활동하고 있다. 특히 '교토의 강 은혜 살리기 모임'을 통해 카모가와에 은어를 회귀시켜 먹거리 자원 및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은어가 돌아 올 수 있도록 바다와 합류하는 요도가와의 수문을 열고 하천의 수중보를 철거하고 있다. 최상류부터 오염원을 차단하고 모래톱이 형성 될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 청정하천으로의 복원에 성공을 했다. 직접 방문해 확인한 카모가와, 키즈가와의 수질은 우리의 설악산 수질과 상이해 도심의 하천이라 믿기지 않을 정도다. 하천에 펼쳐진 모래사장과 휴식을 취하는 시민들이 어우러져 하천은 사람과 공생하고 소통하는 커다란 자연생태 광장이었다.

18일 다케몬교수는 서울에 방제 세미나에 참석을 하고 나머지 세분과 함께 미호종개의 마지막 서식지 초평면 오갑리 한천 합수부 인근으로 갔다. 미호종개의 서식환경을 함께 확인해 보고자 위함이었다. 합수부에 도착한 이와타 교수는 하천을 바라보다 이해를 못하겠다는 듯이 고개를 젓더니 "상류부터 천천히 보자"는 제안을 했다. "이곳보다 상류는 축산폐수로 인해 더 심각하다"고 설명을 하자 의미를 알겠다는 듯이 이곳에서 함께 조사를 했다. 너무 얼굴이 화끈거려 잠시 자리를 피했다. 도심지 중심을 흐르는 카모가와가 눈에 오버랩되며 이런 하천을 보여 준 것이 너무 계면쩍었다. 잠시 후 세 명은 긴 장화를 신고 물에 들어갔다. 일본에서 손수 들고 온 채집도구를 이용해 물고기를 채집했다. 피라미, 마자류, 중고기와 민물검정망둥어 등 다양한 종류의 어류들이 보였으며 미호종개는 보이지 않았다. 이런 서식환경에서 미호종개를 기대했다는 것이 스스로도 겸연쩍었다.

나가타 교토대 연구원은 "물고기 서식지에 돌이 적고 곤충 등 먹이가 없으며, 수질상태가 좋지 않아 물고기 살기가 어려운 환경이다"라고 말했다. 축산오염으로 인한 부영양화 등 하천 오염상태가 심각하다고 모두 공통된 의견을 제시했다. 미호종개 최초 발견 장소이자 청주시민들의 추억의 모래하천 오창의 팔결 다리로 자리를 옮겼다. 그곳 또한 이끼 등 하천의 부영양화가 심각해 방치 할 경우 오염이 더 가중 될 것이라 진단을 했다. 문제 해결을 위해 미호종개 등 어류의 서식환경 개선이 시금하다고 주문을 했다.

이와타 교수는 우리나라의 동사리를 연구해 박사과정을 이수한 학자로 아시아 지역의 어류 분포와 실태에 대한 조사를 지속적으로 전개하고 있으며 현재 메콩강의 어류 분포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다. 이와타 교수는 "하천에 물고기가 살면 사람이 모이고, 사람이 모이면 자연환경과 지역사회가 바뀐다. 물고기가 그 매개역할을 할 것이다"라며 물고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서울의 방제세미나에 참가한 다케몬교수는 "하구둑을 뜯어내고 해일을 이용해 모래톱을 만들어 방제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우리도 자연의 일부이니 재난을 받아들이되 감소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우리의 지속적인 관심이 미호천의 미호종개를 돌아 오게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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