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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5.06.09 14:03:36
  • 최종수정2015.06.09 14:03:34

박연수

충북도청풍명월21실천협의회 사무처장

6월은 유네스코 세계기록문화유산 직지와 관련되어 더더욱 의미 있는 날이다. 2008년 6월 16일은 파키스탄 카라코럼히말라야(Karakoram Himalaya) 차라쿠사(Charakusa)지역의 미답·무명봉우리를 세계초등하고 그 봉우리 이름을 '직지봉(JIKJI Peak)'이라 명명 하였으며, 지난 3일은 네팔 신두팔촉(Sindhupalchok)지역 두스쿤(duskun) VDC(Village Development Committee) 카지룽(khajilung)마을의 칼린촉 초등학교((KALINCHOK PRIMARY SCHOOL) 이름을 칼린촉직지초등학교((KALINCHOK JIKJI PRIMARY SCHOOL)로 변경하자고 마을 주민들과 의지를 모은 날이다. 파키스탄과 네팔에 직지이름을 새긴 거대한 산봉우리와 초등학교가 탄생한 달이다. 세계최고(最古)의 금속활자본인 직지는 이렇게 새롭게 태어났다.

직지원정대는 세계최고의 금속활자본인 직지를 세계에 널리 알리고 그 창조성을 기리고자 2007년 파키스탄의 미답·무명봉에 도전장을 내 밀었다. 6천m에 나타난 거대한 벽에 부딪쳐 돌아선 직지원정대는 피나는 훈련 끝에 2008년 6월16일 16시50분(현지시간)에 히말라야신의 허락을 받아 정상에 발을 올릴 수 있었다. 주위의 산군들에게 인간의 발을 허락하는 것이 쑥스러웠는지 무명의 봉우리는 짙은 안개로 주위를 감싸 버렸다. 청옥색보다 더 푸르른 하늘로 치솟은 봉우리를 가진 주위의 산군들도 새색시 첫날밤을 보호하려 짙은 안개 속으로 얼굴을 감추었다. 그로부터 한 달 뒤 7월27일 파키스탄 정부는 지명위원회를 열어 '직지봉'으로 공식 명명을 했다. 이렇게 히말라야산맥에 우리 이름으로 된 단 하나뿐인 봉우리가 탄생했다.

지난 4월25일 세계의 지붕 네팔에서 대지진이 일어났다. 지속되는 여진과 2차 강진으로 랑탕에서 고르카, 카투만두를 거쳐 신두발촉, 돌라카, 솔로쿰부 지역까지 쑥대밭을 만들었다. 그 피해는 상상 이상이었으며 현지주민에 의하면 사망자는 일 만명을 넘어선다고 한다. 세계 각국의 구호팀이 밀물처럼 밀려왔다 썰물처럼 빠져나간 네팔현지에 충북인의 사랑을 전하기 위해 '지구촌 하나되기 나눔과 동행'팀이 이번 대지진의 최대 피해 지역인 신두팔촉 카지룽마을로 구호활동을 다녀왔다. 카지룽은 20세대가 살고 있는 셀파족 전통마을로 산의 끝자락에 있어 구호팀의 손길이 미치지 않았다. 마을에 있는 주택은 전체가 파손되었으며 학교는 무너져 내렸다. 우기가 다가오는데 비를 피 할 공간조차 부족했다. '나눔과 동행'팀은 우선 임시가옥에 천막을 덮어 비를 피 할 공간을 마련해 줬다. 가옥마다 태양광을 설치하여 '생명과 태양의 땅' 충북의 혼을 전달했다. 무너진 학교를 정리하고 임시로 학교를 신축해 학생들이 비와 햇빛을 피해 공부할 공간도 마련했다. 의류, 학용품, 생활용품 세트도 전달했으며, 자연재해로부터 안전하게 공부 할 학교 신축자금도 기부했다. 시름에 빠진 마을주민들을 위해 잔치도 베풀었으며 신축한 임시 학교에서 학생들과 즐거운 수업도 진행 했다. 이런 과정에서 마을의 '학교이름을 칼린촉직지초등학교로 변경하겠다.'며 학교 운영위원장 및 마을 발전위원장이 전해왔다.

이 모든 것이 남이 가지 않을 길을 헤쳐 나가려는 선조들의 창조 정신과 그 뒤를 따라가는 후대 사람들의 진취적 기상이 하나로 모아졌기 때문에 가능했다. 또한 함께 아픔을 나누려는 수많은 지인들이 소중한 성금이 있었기에 실천 할 수 있었다 이렇게 직지봉과 직지초등학교는 모두가 함께 만들어낸 우리의 소중한 자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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