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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6.05.11 13:36:30
  • 최종수정2016.05.11 13:42:50

박연수

충북도청풍명월21실천협의회 사무처장

미호천만큼 아름다운 하천이 있을까· 미호천은 주변의 낮은 구릉지와 화강암·편마암이 발달된 산지로 인해 모래톱이 형성되고 하중도가 만들어져 생태와 경관이 매우 우수하다. 어류 자원이 풍부하여 텃새황새의 서식지였고 철새들의 낙원이다. 미호천유역은 평야가 잘 발달되어 농업 발전을 이루었다.

음성~진천~청주로 이어지는 평야는 중부권 최대 곡창지대이다. 농업용수 및 재해예방을 위한 하천 직강화·하상 평탄화 작업 및 오폐수 유입으로 인해 상류지역 일부가 하천으로서의 기능을 상실하기도 했지만, 하류로 내려오면서 하중도 생성과 버드나무의 자생으로 자연풍광이 살아나고 자연생태계가 유지되고 있다. 또한 하늘이 내린 수질정화 필터 모래톱의 발달로 인해 하천 스스로 정화 능력을 보여 주고 있다.

이월면 중산리를 지나 삼용리, 가산리를 지난 미호천은 하중도가 발달돼 있다. 하지만 제방에 자라난 나무들은 아무런 제지 없이 베어지고 버려졌다. 하류로 더 내려가면 수변에 자라나는 나무들을 잘라내 평탄 작업을 해 놓은 곳도 보인다. 하천에서 나무가 차지하는 공공재로서의 인식이 부족해서 생긴 것이다.

하천의 버드나무는 모래를 잡아주어 하중도를 유지시키는 기능을 한다. 하중도는 생물의 서식지이자 자연정화 필터이자 녹색댐이다. 한국교원대 명예교수인 오경섭 교수(지리교육과)는 "모래와 모래 사이에는 40%의 빈공간이 있고 그곳에 물을 저장했다 갈수기에 물을 흘려보낸다. 모래톱에 자생하는 버드나무는 이 공간을 유지시켜주는 버팀목으로 중요하며 플랑크톤 등을 생성해 생태계 순환 및 지구 온난화에 대처 할 수 있는 중요한 요소다"라고 일간지와 인터뷰를 했다. 방재적 측면에서도 '모래하천은 유동성이 좋아 물의 양을 자동적으로 조절해 주기 때문에 자연재해가 크게 발생하지 않는다.' 일본 교토대 방제연구소 야스히로 다케몬 교수도 같은 설명을 한다.

공공재로서 산림과 하천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생태계 변화로 공공재로서의 산림과 하천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생활수준의 향상과 삶의 질을 평가하는데 있어 산림과 하천은 생태 및 휴양의 가치에서도 매우 중요하다. 공공재란 사회 구성원 모두가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공공의 자원으로 사적인 이익에 우선한다. '사적이익이 공적이익을 침해 할 수 없다.' 공공재로 산림과 하천이 부각되는 이유를 환경과 문화측면에서 살펴 볼 수 있다.

환경기능에서는 맑은 공기의 생산, 수원의 정수 및 유지, 토사유출 및 붕괴방지, 온실가스흡수, 생물다양성 보전, 대기정화, 휴양, 경관 등이다. 문화기능에서는 토속신앙 및 민속, 문학, 역사, 예술, 생활영역 등에서 다양하게 나타난다. 국립 산림과학원은 2014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산림의 가치를 126조원으로 평가했다. 하천도 공공재로서의 가치도 평가를 해야 한다. 이런 기능이 무시한 채 하천의 나무들은 아무 이유 없이 베어진다.

더욱 분노하는 것은 필요한 밑 둥만 가져가고 나머지는 방치 한다. 행정 또한 마찬가지이다. 얼마 전 미호천의 최대 지류하천인 무심천에 팔뚝 굵기만 한 버드나무가 잘려지다 환경단체의 반발에 의해 멈추었다. 하천방재과 한 관계자는 "장마가 질 경우 하천 흐름을 원활하게하기 위한 조치"라 설명하고 또 다른 관계자는 "나무가 우거지면 수초가 자라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명확하지 않다. 이제 하천의 나무를 치수 방재용만의 대상이 아니라 생태와 경관적 측면에서 함께 고려 할 시점이다. 지속가능한 미래하천 미호천의 모습을 그리기위해 민관이 함께 만들어가는 수원천의 사례를 벤치마킹 할 필요가 있다. 민·관하천유역관리단이 필요한 이유다. 공공재로서의 미호천의 기능을 다시 생각 할 때이다.(미호천탐사는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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