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16.11.09 16:10:57
  • 최종수정2016.11.09 17:58:02

박연수

충북지속가능발전협의회 사무처장

미호천은 총 연장 89.20km로 지방하천은 50.07km(지방1. 39.07km 백곡천 합류점, 지방2. 11km 보강천 합류점)이고 국가하천은 39.13km이다. 총 유역면적은 1,855.35km²이다. 발원지부터의 유로연장은 약 90km로 이백이십오리이다. 한남금북정맥과 금북정맥의 품속에 자리한 미호천은 하폭과 유량을 고려하면 우리나라 5대 하천이다. 발원지의 옹달샘 돌확에서 시작한 실개천은 주위의 물줄기를 모아 하폭이 500m나 되는 큰 강줄기를 만든다. '미호강(美湖江)으로 불러야 한다.' 주장하는 이유다. 그 중심에 팔결과 까치내가 있다. 팔결과 까치내는 추억의 공간이자, 이동통로이기도 하다. 거대한 모래사장은 뜨거운 청춘들의 땀방울이 모여 들었고, 삶의 고단함을 풀어낸 민초들의 거친 숨소리를 담아내는 공간이었다. 대동여지도에 표기된 '오근진(梧根津)은 진천을 넘나들던 나루터로 지금의 팔결 근처로 추정되며, 까치내 마을 신대(新垈)마을에는 소로리를 넘나드는 작깡다리(작전보)와 밑으로 쪽다리(나무다리)가 있었다.' 한다. 삶의 흔적이 고스란히 스며든 팔결과 까치내 그 중간에 청주의 역사(歷史)인 정북토성이 있다.

정북토성은 국가사적 415호로 미호천 평야에 만들어진 정방형의 토성이다. 성 둘레는 675m이고, 높이는 3.5m이며 내부면적은 3만5483m²이다. 성문은 양쪽 성벽이 서로 어긋나게 설치되어 있어 방어에 대단히 유리한 구조를 가진 성이다. 성 둘레에는 해자가 설치됐으며 전쟁용보다는 지방호족들의 거소로 쓰였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성의 축조연대는 통일신라시대 설이 유력하였지만 2015년 해자를 발굴조사 한(충북대 박물관) 충북대 고고미술사학과 성종용교수는 "해자를 메운 흙 위에서 고구려 토기가 출토되었다. 고구려 토기가 청주지방에서 출토될 수 있는 역사적 배경은 475년 고구려가 한성을 점령 한 후 금강이북지역까지 진출했던 시기로 볼 수 있다. 그러면 성은 이 지역을 터전으로 삼은 마한세력이 만들었거나 백제 한성기 시기 지방 지배를 위한 거점으로 축조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한다. 이런 실증적 고증을 바탕으로 한 청주의 역사는 1,500년을 훌쩍 뛰어넘는다. 성 교수는 "미호천 유역을 중심으로 한 대규모 세력의 존재가 부각되는 시기는 삼국을 넘어 원삼국 시기 또는 그 이전으로 보여진다."고 설명한다. 최근 오송 봉산리에서 2~5세기에 만들어진 대규모 무덤군이 확인되었으며, 송정동 테크노폴리스 현장에서는 4세기 무렵 주거지 600여기 발굴되었다. 이는 청주의 역사가 미호천 유역을 중심으로 발전했다는 반증이다. 고증을 위한 새로운 검증이 필요하다. 역사적 기록은 1744년(영조 20년) 상당산성 승장(僧將) 영휴(靈休)가 작성한 '상당산성고금사적기(上黨山城古今事蹟記)'에 '견훤이 궁예의 상당산성을 탈취하고 작강(鵲江)에 토성을 쌓아 창고를 지었다'는 기록이다. 후삼국 격전지 중 국토의 중심이자 식량 확보가 용이한 미호천 유역을 차지한 견훤은 삼국통일의 대업을 완수해 고려를 창건하였고, 패퇴한 궁예는 미호천 본류를 따라 발원지인 망이산성에서 재기의 기회를 노리다가 경기도 지방으로 패퇴하였다.

이런 역사적 사실을 간직한 미호천은 아무 말 없이 유유히 흘러간다. 그 흐르는 물속에 담겨진 여러 흔적을 찾아내는 것이 후세인 우리의 의무이다. 미호천은 단순한 하수 및 치수의 개념으로 바라보아서는 안 된다. 선조들의 삶의 흔적이 녹아있고 민족의 역사가 스며있는 곳이다. 21세기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새로운 청주·충북의 역사를 만들어가는 공간으로의 접근이 필요하다.
이 기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관련어 선택

관련기사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

[충북일보]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은 "충북체육회는 더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한다"고 조언했다. 다음달 퇴임을 앞둔 정 사무처장은 26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방체육회의 현실을 직시해보면 자율성을 바탕으로 민선체제가 출범했지만 인적자원도 부족하고 재정·재산 등 물적자원은 더욱 빈약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완전한 체육자치 구현을 통해 재정자립기반을 확충하고 공공체육시설의 운영권을 확보하는 등의 노력이 수반되어야한다는 것이 정 사무처장의 복안이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학교운동부의 위기에 대한 대비도 강조했다. 정 사무처장은 "학교운동부의 감소는 선수양성의 문제만 아니라 은퇴선수의 취업문제와도 관련되어 스포츠 생태계가 흔들릴 수 있음으로 대학운동부, 일반 실업팀도 확대 방안을 찾아 스포츠생태계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선 행사성 등 현장업무는 회원종목단체에서 치르고 체육회는 도민들을 위해 필요한 시책이나 건강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의 정책 지향적인 조직이 되어야한다는 것이다. 임기 동안의 성과로는 △조직정비 △재정자립 기반 마련 △전국체전 성적 향상 등을 꼽았다. 홍보팀을 새로 설치해 홍보부문을 강화했고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