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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경찰에 남아있는 친일 잔재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홈페이지에 친일 서장·국장 소개
1대 청주경찰서장 등 5명 확인
광복 후에도 고위직으로 활동
"미래 위해 친일행적 기록해야"

  • 웹출고시간2019.12.17 18:07:40
  • 최종수정2019.12.17 18:07:40
[충북일보 강준식기자] 독립의 염원으로 '민족혼'이 불타올랐던 1919년 3·1운동.

100년이 흐른 현재 독립 대한민국으로서 선조들의 염원이 이뤄졌지만, 충북경찰 내에서는 여전히 친일의 잔재가 남아있는 모양새다.

친일 행적으로 인해 민족문제연구소의 친일인명사전에 등록된 친일경찰들이 충북경찰 홈페이지에 이름은 물론 사진까지 남아있어서다.

이들은 일제강점기 시절 반민족 행위로 총경 이상의 자리에 올라 경찰서장·경찰국장 등 경찰 조직 내 요직을 거친 친일파다.

먼저, 1945년 9월 17일부터 1946년 3월 19일까지 청주경찰서(현 청주청원경찰서) 1대 경찰서장을 지낸 이명흠 총경의 모습은 청주청원경찰서 홈페이지 내 '역대 서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 서장은 만주사변 당시였던 1931년 9월부터 1934년 3월까지 일본군에 군용품 수송 작전, 철도·전선 보호 경비, 비적 소탕 등 친일을 일삼았다.

1935년 11월 평안북도 강계경찰서 경부로 재직하면서도 중일전쟁과 관련한 군대·군수품 수송, 국경대 특별경비 등 친일파의 모습을 보였다.

그는 1932년 '조선쇼와5년국제조사기념장'을 받고, '지나사변(중일전쟁) 공로자 공적조서'에 이름을 올린 악질 친일파였다.

하지만, 광복을 앞둔 1945년 2월 경시로 승진하면서 청주경찰서장으로 부임해 해방 이후까지 1대 경찰서장을 지냈다.

이듬해인 1946년 충북경찰부 경찰부장 대리를 겸하다 제4관구 경찰청(충북지방경찰청 전신) 부청장 등을 역임했다.

1948년 12월 20일부터 1949년 6월 3일까지 8대 영동경찰서장을 지낸 김상규 총경도 대표적인 충북 출신 친일경찰이다.

김 서장은 1937년 경감 시절 영동경찰서에서 사상범이나 독립운동가를 체포하는 고등형사로 악명을 높였다.

그는 2대 보은경찰서장·청주소방서장·경찰학교장·청주시 문화동 동장 등을 지내 광복 이후에도 권력을 놓지 않았다.

한정석 2대 충북경찰국장·김영규 3대 충북경찰국장·김상봉 6대 충북경찰국장도 친일경찰이지만, 충북청 홈페이지에는 역대 경찰국장 명단에 남아있다.

청주 출신인 한 국장은 1937년 청주시내 유력자 20여명의 부인을 앞세워 판매한 떡값에서 실비를 뺀 잔액 전부를 황군위문금으로 헌납하고, 중일전쟁 당시 국채소화(國債消化) 군대 및 유가족 후원·국방헌금 및 애국기 헌납자금 모집 등 일본군을 위해 민족 반역을 저질렀다.

문제는 이들의 친일 행적이 그 어디에도 기록돼 있지 않다는 점이다.

정삼철 충북학연구소장은 "친일인사들이 역대 서장으로 소개되는 것이 문제가 될 수는 있다"라며 "역사적 사실로 볼 것인지, 후대 평가를 기준으로 바라볼 것인지 등 관점에 따라 다른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곧 있으면 충북지역에 경찰서가 탄생한 지도 100년이 된다"라며 "이 같은 기록을 무작정 없애기보다 '과거 충북경찰은 이렇게 출발했지만, 앞으로 경찰은 어떻게 될 것이다' 등 이들의 친일행적과 함께 나아갈 방향을 기록하는 것이 미래지향적이지 않나 생각한다"고 조언했다.

/ 강준식기자 good120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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