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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순만 선생 교육구국정신 꽃 피우다

1906년 옥산에 덕신학교 설립
건물 관리 소홀… 2016년 복원
학생들 예절·시조창교육 활발
"만세운동·독립운동가 기억해야"

  • 웹출고시간2019.02.27 21:10:57
  • 최종수정2019.02.27 21:10:57

'애국지사 정순만기념사업회' 운영위원 정열모씨가 옥산면 출신 독립운동가 정순만 선생의 교육구국사상 정신을 기려 복원한 '덕신학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성홍규기자
[충북일보] 마을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널찍한 곳, 봄을 앞두고 녹색으로 움트는 잔디밭 가운데 작지만 묵직한 한옥이 한 채 자리 잡았다.

청주 옥산면의 응봉산 자락 덕촌리 마을에 터줏대감처럼 우뚝 선 '덕신학교'다.

덕신학교는 이 마을 태생의 독립운동가 정순만(鄭淳萬·1873~1911) 선생이 만주로 망명하기 직전 설립을 발의한 '사립덕신학교'를 모태로 한다.

이재갑씨가 그린 정순만 선생의 초상화. 사진은 남아있지 않다.

ⓒ 본보DB
정순만 선생은 구한말 국내외에서 온 생애를 민족운동으로 일관한 독립운동가다. 지금까지도 하동정씨(河東鄭氏) 집성촌인 청주 옥산면 덕촌리에서 출생했다.

정순만 선생은 줄곧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한 교육구국사상가다.

1906년 만주 망명 직전 덕신학교의 설립을 발의했고, 만주 망명 직후 이상설과 함께 북간도 민족교육의 요람으로 평가되는 서전서숙을 설립했다. `서전서숙에서는 교사로 참여하기도 했다.

1907년에는 안창호, 김구 등과 함께 신민회를 조직하고, 헤이그특사의 여비를 모금해 전달하기도 했다.

정순만 선생은 이런 독립운동 활동을 인정받아 지난 1986년 건국훈장 독립장에 추서됐다.

충북이 낳은 독립운동가다. 하지만 지역의 다른 독립운동가들보다 이름이 알려지지 못한 게 사실이다.

정순만 선생의 의지로 세워진 덕신학교는 당시 지역교육기관으로서의 소임을 다했다. 한문, 국어, 예술, 창가 등 10개 과목의 수업이 이뤄졌다.

'애국지사 정순만기념사업회' 운영위원 정열모씨가 옥산면 출신 독립운동가 정순만 선생의 활동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성홍규기자
1919년 소학교법이 개정되고, 1920년 덕신학교의 후신(後身) 옥산공립보통학교가 개교했다. 현재의 옥산초등학교다.

옥산보통학교의 개교로 덕신학교는 교육기관으로서의 역할을 마감하게 됐고, 건물에 대한 관리도 소홀해졌다. 결국 건물은 폐허가 됐다.

덕신학교의 학교로서의 의의는 교육과정과 과목에 대한 개념이 잡히기 전인 당시 체계적인 교육이 이뤄졌다는 점이다.

근래 덕촌리를 중심으로 정순만 선생의 국권회복 노력과 교육구국사상 실천을 위한 움직임이 일었다.

우선 2011년 정순만 선생의 일가인 하동정씨유수공청주파종회가 '검은 정순만 선생 유고집' 발간을 결의하게 됐다.

정순만 선생의 활동을 되짚어 보며 항일정신을 고취하고 교육사상을 기리기 위한 활동의 시작이었다. 유고집은 2013년 발간됐다.

시간이 지나며 활동은은 구체성을 띄게 됐다. 2015년 '애국지사 정순만기념사업회'가 창립됐고, 그 해 국가보훈처에 비영리 법인설립 허가를 내기에 이르렀다.

정순만 선생의 이념을 오롯이 담은 덕신학교의 복원도 함께 진행됐다. 하동정씨 종중과 지역민들이 자발적으로 십시일반 성금을 마련했다.

2016년 11월 15일 덕신학교(덕은재)가 복원됐다. 이날을 기념해 독립기념관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 충북대중원문화연구소 주최로 복원기념 학술 세미나도 열렸다.

덕신학교서는 지역주민들을 위한 수신, 역사, 산술, 창가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지역 유치원과 초등학교서도 교육을 받기 위해 덕신학교를 찾았다. 지난해에만 2개 유치원과 28개 초등학교 등 30개 학교가 덕신학교서 예절교육, 시조창교육 등을 받았다.

덕촌리 주민들은 정순만 선생을 기리고 복원된 덕신학교의 활동상을 알리기 위해 2017년부터 매년 가을 '덕신회보'를 발간하고 있다.

기념사업회 운영위원 정열모씨는 올해 덕신학교의 교육과정을 늘리고 교재를 만드는 등 내실을 다진다는 계획이다.

정씨는 덕신학교의 교훈을 선현의 가르침에서 배운대로 '부자가 되기보다 사람답게 살자'로 정했다.

정씨는 "3·1운동에 대한 기억과 독립운동가에 대한 고마움을 잊어서는 안된다"며 "우리마을 만큼이라도 생활속에서 독립정신, 교육구국정신을 일깨우며 살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 성홍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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