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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전 선열들의 숨소리를 듣는다-⑧한봉수 의병장

청주 출신 최고의 의병장… 신출귀몰 전략으로 日 공포의 대상
오근장서 뛰어난 사격술로 일헌병 사살
세금 수송대 습격해 군자금 확보하는 등
게릴라전 전문가… 청주 만세운동 주도

  • 웹출고시간2019.05.01 21:08:12
  • 최종수정2019.05.01 21:08:12

‘5월 우리고장 현충시설’로 선정된 청주 상당공원 한봉수 의병장 동상.

ⓒ 김태훈기자
[충북일보=청주] 청주의 중심에 위치한 상당공원. 현재는 다양한 행사가 열리며 많은 시민이 찾는 곳이지만, 특별한 조형물이 있는 것은 대부분 알지 못한다. 한봉수 의병장의 동상이다.

한봉수(韓鳳洙·1884~1972) 의병장은 청주 산외일면 세교리 출신으로, 일제 강점기 당시 수많은 독립운동에 앞장선 독립 운동가다.

대한제국군 진위대 상등병으로 복무하던 한 의병장은 1907년 군대가 강제 해산되자 같은 해 8월 의병장 김규환(金奎煥) 의진에 가담했다.

이후 일본군 수비대 및 헌병대를 습격하는 등의 활약을 펼치다 해산 군인 100여명을 규합해 대장으로 추대된다. 이때 의병진의 명칭은 왜적구축대(倭敵驅逐隊)로 명명됐다.

한 의병장은 청주 오근장 일원에서 일본 헌병대위 도기선치(島崎善治·시마자키)를 뛰어난 사격술로 사살한 뒤 강원도로 수송되는 세금 수송대를 습격해 군자금을 확보했다. 전의·목천·평택·여주·횡성·문경 등에서 일본군과 33회의 달하는 격전을 치르는 등 신출귀몰한 모습으로 크게 활약했다.

1909년에는 문대장(文大將)으로 불리던 조운식(趙雲植) 의병장과 보은 속리산 등에서 수시로 일본군을 격퇴할 계획을 논의하고, 계속해서 일군을 습격해 전과를 올렸다.

일제 의병탄압 기록인 '조선폭도토벌지(朝鮮暴徒討伐誌)'를 보면 한봉수 의병장을 두고 "해가 갈수록 의병들의 첩보술과 경계술 등 전술이 일본 토벌대를 우롱할 정도로 강화되고 있다"고 나와 있다.

한 의병장은 식량과 무기 공급이 원활하지 못하고, 적의 세력이 점점 강해지자 부득이하게 의병을 해산했다. 처가인 서울 마포로 피신했으나 일본 헌병에게 체포됐다.

1910년 6월 29일 공주지방재판소 청주지부에서 교수형을 선고받은 한 의병장은 경술국치로 인해 같은 해 8월 29일 사면받아 면소 판결돼 석방됐다.

3·1운동이 시작된 1919년 손병희(孫秉熙) 등과 독립운동 방략을 논의한 뒤 독립 선언서를 손에 쥔 채 귀향해 3월 7일 청주 서문장터 입구 마차 위에서 선언서를 살포하고 장꾼들과 함께 '대한독립만세'를 외쳤다.

같은 해 4월 1일 청주 북일면 세교리 구시장에서 면민을 동원해 만세시위를 벌이는 등 독립운동을 펼치다 5월 6일 공주지방법원 청주지청에서 징역 1년형을 선고받아 옥고를 치렀다.

한 의병장은 1963년 정부로부터 건국훈장 독립장을 받았다.

충북남부보훈지청은 한봉수 의병장의 뜻을 기리기 위해 '5월 우리고장 현충시설'로 청주 상당공원 내 한봉수 의병장 동상을 선정했다.

보훈지청은 이와 함께 영동 출신 독립운동가 정돈영(鄭暾永) 선생을 '5월 우리고장 독립운동가'로 선정하게 됐다.

정돈영 선생은 1919년 4월 3일 영동 학산면 서산리에서 양봉식(梁鳳植)·이기영(李璣榮)·전만표(全萬杓) 등이 주동해 일으킨 독립만세운동에 참여했다.

당시 일본 경찰에 체포돼 공주형무소에서 수감생활을 하던 중 옥사 순국했다. 정 선생은 1991년 건국훈장 애국장을 받았다.

/ 강준식기자 good120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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