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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3.07.23 13:16:23
  • 최종수정2023.07.23 13:16:23

비 내리는 23일 청주시 명암호 인근 산책로를 우산을 쓴 한 시민이 걷고 있다.

청주가 무너져 내렸다.

지난 열흘 간 청주의 상황에 대한 표현은 '무너져 내렸다'는 게 가장 어울리는 것 같다.

7월 15일 오전 오송지하차도에서 벌어진 참사를 전후해 청주는 모든 게 무너져 내렸다.

폭우에 미호강 제방이 무너져 내렸고, 그로 인한 참사로 희생된 이웃과 그 가족을 바라보는 우리의 마음도 무너져 내렸다.

청주 시민들의 탄식을 더 깊어지게 만든 건 결정권을 가진 사람들의 언행이었다.

결정권을 가진 사람들은 '컨트롤타워'였어야 했다. 시장, 도지사, 대통령이 컨트롤타워 역할을 했어야 했지만, 그들은 그러지 못했다. 우리가 기대한, 우리가 기대는 컨트롤타워마저도 무너져 내렸다.

이번 참사에서 가장 먼저 무너져 내린 건 컨트롤타워가 아닌가 한다.

자신의 역할을 해 내지 못한 그들은 뻔뻔한 얼굴로 "내가 가 봐야 달라질 게 없다"는 말을 내뱉었다. 믿기 어렵고, 믿고 싶지 않지만 대통령과 도지사의 입에서 나온 말이다. 그 이후에 나온 사과에서 진정성을 찾기는 힘들었다. 대통령과 도지사의 망언에 할 말을 잃은 상황에 시장은 뒤늦게 사과문을 내 놓았다.

이번 참사를 두고 "정쟁으로 비화시키지 말라"거나 "전 정권-현 정권의 잘못이다"라며 오히려 정쟁을 부추기는 이들이 '범인'이자 '부역자'가 아닌가 싶다. 정치인들의 한결같은 행태는 분노를 넘어 허탈감을 느끼게 한다.

'컨트롤타워의 부재'라는 표현은 이제 신물이 날 지경이 됐다. 참사 때마다 컨트롤타워의 부재가 문제로 지적됐지만, 나아진 것은 없어 보인다. 세월호 참사 이후, 제천 스포츠센터 참사 이후 무엇이 나아졌는지 모르겠다.

시민들이 원하는 건 아무 일 없이 출근을 하고 퇴근을 하고 밥을 먹고 잠을 자는, 가족과 함께 평범하게 살아갈 수 있는 하루하루다. 더 바랄 게 없다. 그 정도면 태평성대다.

그 하루하루를 지켜줄 사람이 결정권자인 시장, 도지사, 대통령이다. 우리를 지켜달라고, 우리의 태평성대를 함께 만들어 가자고 많은 사람이 그들을 택했다. 그렇지만 우리의 평범한 하루를 지켜주지 못한 채 정서에 반하는 언행만 일삼는 그들에게 어떤 말을 해야 좋을까. 어떤 말을 해도 들리지 않을 것 같다.

'각자도생의 시대'라는 말이 회자된다. '각자도생의 시대'를 지나면 나와 우리의 '작은 태평성대'가 올 수 있을까. 우리의 아이들은 각자도생의 시대가 아닌 태평성대를 살 수 있을까.

오늘도 내리는 비에 착잡함이 무겁게 내려 앉는다.

/백미진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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