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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재생 이야기 - '몰레 안토넬라니아'

1878년 시의회 매입… 2000년 이후 국립영화박물관 활용
장비·세트·배우·사진·포스터 등 관련자료 전시
학생 체험학습장·무대미술전공자 필수 방문지 인기
건물 첨탑 전망대서 탁 트인 시내 전경 감상 '묘미'

  • 웹출고시간2015.06.16 19:15:27
  • 최종수정2015.06.16 21:06:38

몰레 안토넬라니아 첨답에 마련된 전망대에서 바라본 토리노시 전경

[충북일보] 토리노의 경관을 결정한다는 건축물 몰레 안토넬리아나(MOLE ANTONELLIANA)는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건축물 중 하나지만 준공된 지 100년이 넘어서야 활용방안을 찾았다.

현재 영화박물관과 토리노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망대로 유명해진 몰레 안토넬리아나는 건축가이자 도시설계사였던 알렉산드로 안토넬리(1798~1888)의 작품이다.

관람객들이 영화박물관에 전시된 자료들을 살펴보고 있다.

몰레 안토넬리아나는 2센트짜리 유로화 동전을 비롯해 2006년 토리노동계올림픽과 2005년 세계보체선수권대회, 2006년 세계펜싱선수권대회의 공식엠블럼으로 활용될 정도로 토리노를 상징하는 건축물이자 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몰레 안토넬리아나는 1863년 유대교의 회당(시나고그)을 짓는 것을 목적으로 착공됐다.

그러나 잦은 설계 변경으로 공사에 필요한 비용과 기간이 추가로 소요되자 유대교인들은 공사비를 감당하지 못하고 회당 건축을 포기했다.

설계변경이 이뤄진 곳은 몰레 안토넬리아나의 돔과 첨탑이 맞닿아 있는 부분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설계변경으로 유대교인들은 회당을 가질 수 없게 됐지만 건물이 준공된 후 현재까지 토리노를 넘어 해외 여행객들이 방문해야 할 세계적인 건축물이 됐다.

몰레 안토넬리아나는 유대교인들의 자금 조달이 중단된 후 1878년 토리노 시의회에 매각됐다.

시의회는 건물을 매입, 국왕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에게 헌정했다.

시의회가 공사 대금을 대면서 몰레 안토넬리아나는 1889년 완공됐지만 알렉산드로 안토넬리는 완공을 1년 앞두고 사망했다.

몰레 안토넬리아나 는 그의 아들인 콘스탄초의 감독 아래 1889년 완공됐다.

26년이라는 긴 공사기간이 흘러서도 몰레 안토넬리아나는 활용방안을 찾지 못하다 2000년 이후 국립영화박물관으로 활용처가 정해졌다.

관람객들이 누워서 영화감상을 하고 있다.

영화 토리노의 부활하는 영화산업을 상징하는 영화박물관이 된 몰레 안토넬리아나 는 각종 영화의 원리와 장비, 세트, 영화배우, 포스터 등 다양하고 방대한 영화관련 자료를 전시하고 있다.

관람객들이 영화의 기본 원리인 그림자 놀이를 하고 있다.

불빛에 비친 사물의 그림자에서 시작된 영화의 원리를 직접 체험하는 것을 비롯해 누워서 옛날 영화와 영화배우들의 사진 자료를 감상할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이곳은 학생들의 체험학습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영화의 역사를 보여주는 다양한 자료들

영화나 무대미술전공자들에게는 영화의 역사를 한눈에 보고 체험할 수 있어 반드시 방문해야 할 장소로 꼽힌다.

몰레 안토넬리아나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토리노 시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첨탑에 있는 전망대다.

전망대에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이동해야 하는데 건물이 지어진 뒤 설치됐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오르다 보면 알렉산드로 안토넬리가 설계변경한 지점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편의시설로는 이탈리아 프리미엄 식품 매장이 운영하는 이탈리(EATALY) 식당이 있다.

영화박물관은 건축·영화관련 전공자들의 필수 방문지이기도 하지만 연인들의 데이크 코스이기도 하다.

'21세기 시네마 천국'으로 불리는 영화 '애프터 미드나잇'의 촬영지로 등장하며 영화를 관람한 연인들의 발길도 이어지고 있다.

건축물이 가진 작품성과 예술성 못지않게 이색 체험, 끝나지 않는 영화 이야기로 관광객들을 지속적으로 유인하고 있다.

영화박물관 입장을 위해 줄 서있는 관람객들

박물관과 전망대를 모두 이용하면 일반 14유로, 단체 11유로, 학생 8유로의 요금을 내야 한다.

하루 평균 적게는 2만~4만 유로, 한화로 수천만 원의 수익을 내고 있다.

관람객들이 전망대에서 토리노시 전경을 감상하고 있다.

박물관 관계자는 "몰레 안토넬리아나가 영화박물관이 된 이후 현재 하루 평균 2천~3천여명이 박물관을 찾고 있으며 1천명 정도가 엘리베이터에 오르고 있다"며 "학생들에게는 체험학습의 장으로, 관광객들에게는 토리노의 전경을 볼 수 있는 장소로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고 말했다.

/기획취재팀=안순자 팀장, 김수미, 박태성, 최범규, 조혜진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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