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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재생 이야기 - 도시활력증진지역 개발사업

청주시, 5개 사업 추진·진행
관아지 옛길 정비사업 준공
부실한 여론수렴 등에 빈축

  • 웹출고시간2015.06.30 17:26:20
  • 최종수정2015.06.30 21:00:14
[충북일보] 물리적으로 원도심 환경을 정비하던 청주의 도시재생은 3년 전 '도시활력증진지역 개발 사업(이하 도활사업)'으로 새로운 전기를 맞는다.

청주시 도시재생정책은 도활사업을 계기로 큰 틀에서 문화와 역사가 어우러진 방향으로 본격 추진된다.

옛 청주역사가 있던 자리에 기차 조형물이 설치돼 있다. 이 지역은 옛 청주역사 재현 및 환경정비사업이 추진 중이다.

ⓒ 안순자 기자
도활사업은 '국가균형발전 특별법'에 근거한 국토교통부의 공모사업으로 거주여건이 악화된 주거지역의 거주환경을 개선하고 쇠퇴한 중심 시가지의 활성화를 위한 경제기반 마련, 생활기반 시설 정비·건설, 지역 주민 역량강화 프로그램 개발·운영 등으로 폭넓게 진행된다.

청주에서는 '관아지 옛길 정비사업'과 '옛 청주역사 재현 및 환경정비사업'을 시작으로 '추억의 풍물야시장 및 시민문화공간 조성사업', '문화예술 특성화를 통한 중앙동 활성화 사업'이 펼쳐지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안덕벌 예술의 거리 상권활성화 사업'이 공모사업에 추가로 선정되면서 청주시 일원은 모두 5개 사업이 추진 또는 추진 중이이다.

청주에서 가장 먼저 완료된 도활사업은 서문동 백일홍길 일원에서 펼쳐진 관아지 옛길 조성사업이다.

청주의 역사·문화의 정체성 확립과 원도심 활성화를 위한 이 사업은 이인좌 난(1728년) 때 청주읍성을 지키다 순절한 충청병사 이봉상과 영장 남연년, 비장 홍림의 충절을 기리기 위한 관아지 옛길 정비와 청주읍성 발굴·성벽 보존사업으로 나눠 추진됐다.

옛길은 '의숙의 거리(정의)', '춘경의 거리(사랑)', '수백의 거리(우정)' 등 3개를 주제로 한 테마거리로 조성됐다.

100여년 전 일제시대 '시구개정사업'으로 사라진 옛 청주읍성도 복원됐다.

남문과 서문 사이 역사적으로 큰 의미가 있는 읍성 터를 발굴해 관람창을 설치하고 1천640m 둘레의 읍성 일부(길이 35m, 높이 3.6m, 폭 4.5m)를 복원했다.

복원에 사용된 성돌은 지난 2013년 청주읍성 성돌모으기 운동으로 되찾은 성돌 650개와 신재를 이용했다.

상당구 북문로 2가 일원에서 진행 중인 옛 청주역사 재현 및 환경정비사업은 사업면적 확대로 인근 건물을 추가로 매입하는 절차에 들어가며 사업 기간이 연장됐다.

복원된 청주읍성

ⓒ 안순자 기자
1921년 11월1일 조치원과 청주 간 충북선 개통으로 생긴 북문로 2가에 있는 청주역사는 1968년 11월7일 우암동, 1980년 1월1일 흥덕구 정봉동으로 이전했다.

북문로 2가에 있던 옛 청주역사를 재현하고 광장과 지하주차장을 만드는 이 사업은 역사성과 문화성을 살리고 도심활성화를 촉진하기 위해 사업 부지이자 노후·불량건축이 밀집돼 있는 불법 성매매지역인 집창촌 정비부터 이뤄졌다.

집창촌은 옛 청주역(1921~1968년) 인근에서 형성돼 한때 30여곳이 성업을 하다 청주역이 이전하면서 7곳으로 줄었다.

그러나 성매매 여성· 알선 등 관련 종사자는 30여명이 활동하며 불법 성매매가 근절되지 않다가 지난해 도시활력 사업비로 집창촌 토지와 건물을 매입, 일부 성매매업소를 철거하는 데 성공했다.

청주시는 물론 경찰, 충북여성인권상담소 늘봄, 방범대, 직능단체 등 20여명이 참여하는 민·관 협력 TF팀을 구성해 합동 계도단속에 나선 것도 한몫했다.

이 일대는 문화예술 특성화를 통한 중앙동 상권활성화 사업이 동시에 추진된다.

시는 중앙동 중앙로 일원에 문화예술허브센터를 신축해 문화·예술창조 기반 구축 및 특화거리가 조성된다.

중앙동과 서문동 일원에 추진되는 '추억의 풍물야시장 및 시민문화공간 조성사업'은 도심기능을 회복하고 서문시장 삼겹살거리와 연계한 특화거리 조성, 방치된 폐 건물을 활용한 주민역량강화사업으로 나눠 추진되고 있다.

시민문화공간으로 조성될 중앙공원 옆 서울산부인과 건물

ⓒ 안순자 기자
서문대교 가로환경개선, 중앙로가로환경 개선은 마무리됐고 옛 서울산부인과 건물을 리모델링한 문화공간 조성, 서문시장 풍물거리 조성이 추진되고 있다.

부산 부평동 '깡통시장'을 벤치마킹한 서문시장 풍물거리는 관계부서와 협의 중으로, 남문로 2가 중앙공원 옆 옛 서울산부인과는 현재 공사 중으로 이르면 오는 9월부터는 프로그램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내년부터는 안덕벌 예술의 거리 상권활성화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내덕 2동 옛 지명을 딴 안덕벌로(내덕7거리~청주대 예술대학) 1.2㎞ 구간 및 내덕동 자연시장 일원에 보행환경개선, 자연시장 활성화를 위한 주차공간 조성 및 시장 안내, 시설설치, 주민·예술인들의 역량강화를 위한 프로그램이 운영될 예정이다.

도활사업은 하향식이던 청주시의 도시재생 정책에 큰 변화를 가져왔지만 부실한 여론수렴으로 공사가 중단되고 공감대를 얻지 못한 조형물 설치로 예산낭비라는 지적을 받았다.

가장 먼저 준공된 관아지 옛길 정비사업은 일부 조형물이 투기된 쓰레기 등로 파손됐거나 훼손돼 있다.

청소년들의 탈선장소였던 골목길 분위기를 밝게 개선했지만 불법 쓰레기가 상습적으로 투기되고 있다.

차선을 줄여 보행로와 화단을 만든 서문시장 정문 앞 무심동로 392번길

ⓒ 안순자 기자
서문시장 일대에서 추진된 '추억의 풍물야시장 및 시민문화공간 조성사업'은 3차로(무심동로 392번길)인 일방통행로의 차선을 2개로 줄이고 1개 차선을 인도와 화단으로 조성하는 과정에서 주민과 상인들의 반발에 부딪혔다. 지난해 5월 공사를 추진하다 공사 내용을 사전에 공지받지 못한 주민들이 반발하면서 공사가 중단됐다.

시는 뒤늦게 주민설명회를 진행하며 주민과 상인들에게 양해를 구했지만 '뒷북행정'이라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인구 유입을 목적으로 조성된 공원은 주차된 차들로 제구실을 하지 못하고 있다.

공원 편의시설로 설치된 벤치는 찾는 이가 없어 조형물에 그치고 있다.

서문시장 입구와 홈플러스 성안점 사이에 있는 무심동로 392번길이 오전 7시부터 오후 8시까지 불법주정차단속구역으로 지정되면서 이곳을 찾는 시민은 물론 상인들도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중앙동 중앙로가 가로환경 개선사업으로 보행자 중심도로로 재탄생 됐다.

ⓒ 안순자 기자
중앙동 일대 학천탕 앞∼경화반점 앞 도로 등 2개노선 620m 구간에 추진된 가로환경 개선사업도 불법주정차 문제 해결과 보행자 안전을 위해 추진됐지만 건물주와 상인, 이곳을 찾는 소비자들의 이해관계가 얽히면서 사업에 차질을 빚기도 했다.

서문시장의 한 상인은 "불법쓰레기투기나 주정차문제는 설명회 등 사업을 추진할 때 수없이 제기한 문제였지만 아직까지 명쾌하게 해결되지 않은 것 같다"며 "아직 매출 증가 등 사업추진에 따른 효과는 보질 못했다"고 호소했다.


시 관계자는 "5가지 도시활력 사업과 연초제조창 일원에서 추진되는 경제기반형 도시재생 선도사업 등이 마무리되면 시너지를 낼 것"이라며 "우암산부터 안덕벌 예술의 거리, 옛 연초제조창의 경제기반형 도시재생 선도지역, 중앙동 차없는 거리, 옛 청주역사, 성안길 관아지 옛길, 서문시장 삼겹살 거리로 연결되는 문화·예술 역사 공간은 청주의 새로운 관광명소가 되어 원도심의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말했다.

/ 안순자기자 asj132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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