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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 독자권익위원회 4월 정례회의가 30일 본사 회의실에서 열려 독자위원들이 본보의 지면 보도와 온라인 뉴스 보도내용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있다.
ⓒ 김용수기자
[충북일보] 충북일보 독자권익위원회 4월 정례회의는 대면과 서면으로 진행했다. 이번 지면평가에는 김진현(㈜금진 대표) 독자권익위원회 위원장, 연규철(청주성동신협 이사장) 부위원장을 비롯해 김연준(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 대학교 초빙교수), 김양희(충북역사문화연구원장), 김재용(충북대학교 환경공학과 명예교수), 김종렬(농협네트웍스 충북지사장), 노근호(전 충북테크노파크 원장), 이승희(서원대학교 입학학생처장), 이형진(초록우산어린이재단 충북지역본부장), 차재구(한국건강관리협회 충북·세종본부장) 위원이 참여했다. 위원들은 본보의 지면 개선과 지역 언론으로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김진현 위원장
"4월 정치권은 대통령 탄핵 선고부터 21대 대통령 선거를 향한 예비후보 등록까지 숨 가쁘게 돌아갔다. 오는 6월 3일 우리는 새로운 국가 지도자를 뽑는 중대한 선택의 날을 맞이하게 된다. 충북은 전국적인 선거 흐름을 좌우할 수 있는 '캐스팅보트' 지역으로 주목받고 있다. 따라서 충북 언론은 각 후보들의 공약이 단지 표를 위한 구호에 머무르지 않고 실제로 충북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데 앞장서야 한다. 또 언론은 공정하고 균형 잡힌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유권자들이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사명을 갖고 있다. 편파적이거나 왜곡된 보도는 유권자의 판단을 흐리게 한다. 지난 17일자 9면 '탄핵당한 대통령은 무대에서 내려오길' 기고는 이러한 점에서 아쉽다. 어느 한 방향에 치우쳐진 의견을 띈 외부 원고에는 '충북일보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다'는 문구를 삽입해주길 요청한다."
◇연규철 부위원장
"이번 달은 자체 취재 기사가 많았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18일자 3면 ''콜록콜록' 호흡기질환자 급증', 21일자 3면 '벚꽃 위에 눈 내리더니 한낮 '30도' 육박', 22일자 3면 ''농가 덮친 이상기후' 밥상물가 위협', 25일자 3면 '이상저온 냉해로 과수농가 '냉가슴'' 등 특히 이상기온과 건강, 안전사고에 관한 기사가 많아 독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다만 이상기온의 변화에 따른 현상만 단순 보도하기보다 감기 예방을 위한 구체적인 치료법에 대한 전문의사의 의견, 이상기온에 다른 과수농가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어떤 대책이 필요한지, 도내 피해 농가의 현황과 실태, 농작물 재배 전문가의 예방과 대책 등의 내용을 추가적으로 연속 보도했다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앞으로도 독자의 실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생활 밀착형 자체 취재기사'를 더 많이 발굴해서 보도해 주시길 부탁한다."
◇김연준 위원
"최근 남부지역의 대형산불, 동남아시아 지역의 지진 등 다양한 재난이 이어지고 있으며 재난의 CDEF화(복잡화, 다양화, 대형화, 빈번화) 현상이 한층 심화되고 있다. 특히 4월은 세월호 참사 11주기와 맞물려 '국민 안전의 날'이 있는 달로 재난에 대한 경각심을 다시 한 번 환기하고 국민적 안전 의식을 제고해야 할 중요한 시기다. 16일 '국민안전의 날'에 맞춰 1면에 보도된 '"배워야 산다" 안전사고 경각심'은 안전사고에 대한 경각심 고취와 생존수영 교육의 중요성을 상세히 다룬 시의적절한 기사였다. 21일자 3면 '벚꽃 위에 눈 내리더니 한낮 30도 육박, 이상기후 맥 못 추겠네'와 관련해 과수농가의 과일꽃 냉해 피해를 다룬 보도는 시의성을 갖춘 사실보도로 평가할 수 있으나, 이러한 이상기후 현상은 매년 반복되는 구조적 문제다. 세부적이고 실효성 있는 대응 대책을 관계 기관이나 지역사회에 구체적으로 주문하는 심층 보도가 병행될 필요가 있다."
◇김양희 위원
"29일자 1면 청주 한 고교서 흉기 난동 '발칵' 기사는 지역민들에게 큰 충격을 안겨줬다. 지난 2월 대전 초등학교 교사의 학생 살인 사건에 이어 학교에서 또다시 일어난 사건인만큼 학교 안전에 대한 우려와 대책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사건이 발생할 때만 일회성, 면피성 대책을 내놓는 것으로는 근본 해결책이 될 수 없다. 따라서 충북일보가 문제의식을 가지고 이 같은 사건이 발생할 수 밖에 없는 교육현장의 구조적 문제점, 교육현장의 실태, 해결대책 등을 심층 취재해 보도할 필요가 있다. 학생·학부모에 의한 교권 침해, 교사에 의한 학생 인권 침해 등 매우 다양하고 복잡미묘한 일들이 비일비재한 곳이 교육현장이다. 이번에만 일시적 관심에 머무르지 말고 교육현장에 지속적 관심, 보도로 이어져야 한다."
◇김재용 위원
"21일자 6면 '충북대·교통대 교원 채용 기준 완화' 기사가 눈에 띄었다. 교육부의 고등교육 혁신 특화 지역 특혜를 받았다는 내용이었다. 교육부는 부산, 대구·경북, 전북을 고등교육 혁신 특화지역으로 신규 지정하고, 기존 충북, 광주·전남, 울산·경남, 대전·세종·충남은 규제 특례 내용을 추가 변경·지정했다. 이번 조치로 충북 등 4개 특화 지역은 더 많은 규제 특례를 적용받을 수 있게 됐다. 이러한 점은 충북에 이득이지만 정년 연장이라든가 산업체 인력 채용 특례 등에 대한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지속적으로 세심히 지켜봐야할 필요성이 있다. 충북일보의 현실적인 대안 절차 관련한 발굴기사를 요청한다."
◇김종렬 위원
"1일자 3면 '고령운전자 사고 느는데 충북 면허반납률 '1.6%'' 기사를 보며 얼마 전 청주에서 발생한 고령 운전자의 대형 교통 사고를 떠올렸다. 고령운전자들이 면허를 자진 반납할 수 있는 일회성 인센티브 제도 보다는 적성검사기간 단축 등의 실질적인 제도 개선이 절실하다. 지자체와 언론이 함께 하는 제도 개선을 기대해 본다. 25일자 3면에 '이상 저온 냉해로 과수농가 '냉가슴'' 기사가 실렸다. 괴산지역 불정면 농가 83곳에서 복숭아 등 10개 작물이 피해를 입었다는 내용이었다. 같은 날 14면 시민기자의 시선에서는 음성지역 일부 지역의 복숭아 나무가 서리 피해 없이 수정을 마쳤다는 내용의 '첫 고비 넘긴 복숭아 농가' 기사가 게재됐다. 이는 독자들에게 혼란을 줄 수 있을 만한 상황으로 인지했다. 기사의 통일성을 주문해 본다."
◇노근호 위원
"지금은 경제적으로 매우 어려운 시기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올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속보치)이 전기 대비 -0.2%로 역성장했다. 또 지난 9일 통계청이 발표한 '3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전체 지표로는 고용 상황이 괜찮은 편인데 건설업과 제조업 취업자는 감소 폭이 확대되는 추세다. 지난달 청년층 취업자 수가 20만6천 명 줄면서 29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고 청년층 '쉬었음' 인구는 45만5천 명으로 5만2천 명 늘었다. 충북일보에서는 10일과 22일자 사설을 통해서 지역 건설업의 위기를 짚었는데 이에 동감한다. 건설업, 제조업, 청년층에 대한 맞춤형 취업 지원·고용 안정 대책 그리고 민생문제, 기업회생 등의 지역경제 현안에 충북일보의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다."
◇이승희 위원
"14일자 4면 '충북 도내 대학 18곳 RISE 114개 과정 선정'에 따르면 충북도는 도내 대학 18곳 대학별 라이즈사업 계획을 검토한 뒤 18개 대학·사업과제 114건을 선정해 814억 원을 투입하기로 심의 의결 했다. 이와 관련해 지원사업 예산 배분을 놓고 선정 대학 내부에서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대학별 사업 수행 능력이나 교육부평가 재정지원 제한 대학 등을 고려하지 않고 일률적으로 선정했다는 것이 이유다. 이의 신청을 지난 23일까지 받았지만 경쟁 대학 눈치와 추후에 혹시 불이익을 받지 않을까 이의 신청을 한 대학은 하나도 없었다. 특히 사업에서 배제된 학교가 없다보니 지자체의 나눠먹기식 예산 배분 관행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앞으로 연차평가 실시 후 5년간 총 4천억원 이상의 재정이 대학에 배분되는 만큼 충북도가 예산 집행에 집중하기보다는 대학과 긴밀한 협의와 조율을 통해 지역과 대학이 함께 발전할 수 있는 지·산·학 성장모델을 만들어 서로 동반 성장할 수 있도록 충북일보의 심층적인 취재를 요청한다."
◇이형진 위원
"9일자 5면 '900호 가구 이상 임대주택 매입·공급' 기사에서 무주택 서민 주거안정을 위해 신축 매입임대 등 531호와 건설임대 430호 등 총 900호 이상 임대주택을 매입·공급할 계획이라고 한다. 안정적인 주거는 단순히 잠을 자는 공간을 넘어, 삶의 질을 결정짓는 중요한 기반이 돼야 한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주거비 부담은 많은 가구에 큰 경제적 압박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특히 저소득층, 청년, 고령자 등 주거 취약계층은 열악한 주거환경에 노출돼 있는 경우가 많다. 주거복지는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사회 통합을 이루기 위한 필수적인 사회복지 정책이며, 모두가 존엄한 삶을 누릴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출발점이 돼야 한다. 이런 관점에서 기존에 임대 주택을 공급받아 새로운 삶을 살고있는 대상자들의 삶을 충북일보가 취재할 필요가 있다고 사료된다."
◇차재구 위원
"30일자 11면 '여름철 감염병 선제 방역' 기사를 눈여겨 봤다. 충주시에서 하절기 기온 상승과 장마철을 앞두고 A형 간염, 세균성 이질, 장출혈성대장균감염증, 장관감염증 등의 집단발생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5개월간 집중 방역을 진행한다는 내용이었다. A형 간염 등 전염성 질환을 완벽히 방역하기는 어려운 일이다. 이런 기사를 통해 관련 내용이 자주 노출이 되면 지자체에서 더욱 책임감을 가지고 사업에 임할 것으로 보인다. 기온이 오르면 전염성 질환이 발생하기 십상이기 때문에 선제적인 기사를 통해 도민의 경각심도 고취하고 지자체의 노력도 촉구해주면 좋겠다."
◇김정호 편집국장
"바쁘신데도 불구하고 이번 달도 지면을 꼼꼼히 점검하며 날카로운 조언을 해주신 것에 감사드린다. 이번 달은 정치와 재난 등 여러 분야의 이슈가 많은 달이었다. 이에 독자들의 알권리를 충족시키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였다. 위원님들을 비롯한 모든 독자들이 이런 노력들을 체감하시리라 믿는다. 앞으로도 경제, 정치, 의료 등 충북도민 삶과 직결되는 현안을 빠르고 정확하게 보도할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하겠다." 정리=임선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