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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미호강, 청주·세종·천안 묶는 메가시티의 중심"

더불어민주당 변재일 의원 인터뷰
오송~옥산~오창~내수 연결 신성장벨트 핵심
방사광가속기, 바이오, IT, 항공은 충북의 미래
미호강시대, 이제는 구체적인 실행계획 세워야

  • 웹출고시간2021.01.03 18:03:06
  • 최종수정2021.01.03 18:03:06
ⓒ 김태훈기자
[충북일보] 더불어민주당 변재일(청주 청원) 의원은 충북 최다선이다. 변 의원은 지역 현안에 매우 밝은 식견을 갖고 있다. 또 어떻게 현안을 풀어야 하는지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있다. 충북 도정 사상 최대 업적으로 꼽히는 다목적방사광 가속기 유치를 위한 최일선에 섰다. 그리고 이시종 충북지사와 함께 마침내 꿈을 이뤘다. 그는 본보가 수년전부터 제언한 미호천, 또는 미호강 시대에 가장 적극적으로 공감했다. 변 의원을 만나 2021년 충북의 미래를 위한 구체적인 발전방향을 들어봤다.

◇지난 한해 충북은 역대 최고의 현안 유치를 이뤘다. 그 중심에서 변 의원의 역할이 매우 컸다. 소회는

"과찬의 말씀이다. 충북은 정부예산이 2014년 처음 4조 원에 진입했는데 2018년에 5조 원, 2020년에 6조 원을 넘겼고, 올해도 6조7천73억 원이 반영돼 매년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이는 8명의 충북 국회의원과 도지사, 시장·군수를 비롯해 모든 공무원들이 열심히 뛰어주신 덕분이지 누구 하나의 공은 아닐 것이다. 다만 재작년부터 끈질기게 노력해온 방사광가속기를 충북에 유치해내고, 예타가 끝나지 않은 사업임에도 올해 정부예산에 설계비 115억 원을 반영시킨 것은 큰 성과다. 이 또한 방사광가속기 유치를 위해 모든 충북도민들께서 함께 힘써주신 덕분이다. 이 자리를 통해 도민들께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방사광가속기가 무엇인가. 어떤 과정을 거쳐 충북 경제에 도움이 되는지 설명해 달라

"방사광가속기는 전자를 가속해 태양빛보다 많게는 1천경 배나 밝은 빛을 만들어 물질의 기본단위까지 관찰하는 '초정밀 거대 현미경'으로, 신소재는 물론 바이오, 반도체, 디스플레이, 신약 등 대부분의 첨단산업에 필요한 거대 실험장비다. 예를 든다면 세계 1위 반도체 파운드리 기업인 대만의 TSMC의 반도체 생산라인(Fab)들이 방사광가속기를 중심으로 구축돼 있고, 인근 청화대학과 교통대학이 교육 및 인력수급을 하고 있으며, 600여개의 관련 중소기업들이 모여 있다. 우리도 현재 수도권남부에서 충북~세종~대전을 잇는 신수도권 혁신산업벨트가 형성되고 있는데 방사광가속기가 건립되면 충북은 명실상부한 첨단·융합산업의 중심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 김태훈기자
◇본보는 수년전부터 무심천 시대를 미호천(미호강) 시대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한 견해는

"과거 청주시는 도시를 관통하는 무심천이 도시발전의 중심축이었다. 무심천이 공유와 소통의 공간이었고 도청과 시청을 비롯한 중요 인프라들이 배치됐고 이를 중심으로 도시가 발달해 왔다. 그런데 2010년을 전후로 KTX 오송역이 생기고 호남선 분기역으로 지정됐으며, 세종시로 정부가 옮겨오고, 통합청주시가 출범하는 등 큰 변화들이 생겼다. 대전이 기존 경부선철도와 경부고속도로의 수혜를 입었다면, 이제는 KTX 축의 오송역으로 발전의 기회가 넘어온 것이고 이를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에 청주·청원 통합 당시부터 '통합청주시의 미호천 중심 광역개발계획'을 주장했고, 신행정수도가 될 충청권도 미호천을 중심으로 발전이 가속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본보의 미호천 시대에 가장 큰 공감을 해준 것도 변 의원이다

"미호천시대는 충북과 청주가 당면한 시대정신이다. 언론은 한발 먼저 시대를 읽고 비전을 제시하며 어젠더를 끌고 나가야 하는데, 이러한 점에서 충북일보의 통찰력과 영향력을 높이 평가한다. 이에 지난 2018년 충북일보와 충북연구원이 공동으로 주관한 '미호천시대 개막을 위한 도민 대토론회'에도 참석해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 특히 지난해 신년특집호로 '청주 북서부벨트'라는 어젠더를 던지며 수도권과 청주공항을 연결하는'수도권내륙선 철도'의 중요성을 짚어준 것이 인상적이었다. 이제 우리는 미호강이 신수도권 또는 충청 광역 메가시티의 중심이 되도록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 하나하나 풀어나가야 한다."

◇오송~옥산~오창~내수 연결 청주 북서부벨트 어떻게 발전시켜야 하나

"오송역에서 오송첨복단지와 옥산산업단지, 그리고 오창과학산업단지로 이어지는 산업벨트는 지난해 다목적방사광가속기 유치까지 더해 발전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여기에 내수로 이어지는 그림이 완성되면 증평으로 연결돼 청주뿐만 아니라 충북의 북쪽으로 이어지는 시너지가 날 수 있다. 이를 위해 지난 총선에서 내수·북이·북오창을 아우르는 '미호천·석화천 복합신도시 조성'을 공약했고, 현재 충북도에서 타당성 조사 용역이 진행 중이다. 또한 내수가 수도권과 직접 연결되는 수도권내륙선이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하기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신행정수도 관문공항인 청주공항이 있고 수도권과 직결 철도노선을 추진하는 내수가 충북발전의 중요한 연결고리인 것이다."
ⓒ 김태훈기자
◇행정수도 완성과 메가시티 전략, 그림은 매우 좋아 보이지만, 향후 적지 않은 난관도 우려된다

"2019년 민주당 충북도당위원장으로서 충청권 역량을 결집하기 위한 중앙당·충청권 당정협의회를 제안하고 국회 세종의사당 추진을 관철시키기 위해 노력해왔고, 지난달 여야 합의로 국회 세종의사당 설계비가 정부예산에 반영되면서 행정수도 완성에 한발 더 가까워졌다. 충청권을 하나의 경제권과 생활권으로 묶는 메가시티 구상은 규모의 경제를 더한 신수도권 시대를 열자는 패러다임으로 방향은 맞다고 본다. 다만 지역 간 크고 작은 이해관계를 어떻게 조율할 것인가가 관건이다. 충청권이 오랜 기간 염원하던 신행정수도의 완성을 위한 구상인 만큼 경쟁이 아닌 상생을 위해 잘 협력해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

◇정치 현안이 궁금하다. 21대 국회 역시 코로나 위기에도 불구하고 여권 내 또는 여야 간 갈등이 심각했다. 우리 정치가 이렇게 제자리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우선 권력구조의 문제가 크다고 본다. 권력의 승자독식과 독임에 의한 통치방식으로는 국민의 다양한 요구와 사회갈등을 제대로 수용하고 극복할 수가 없고, 국가발전과 혁신은 물론 효율적인 국정운영도 어려운 구조다. 이로 인해 매번 전체 국민의제(national agenda)의 설정 및 달성에는 실패하고 5년 단위의 대통령 의제(presidential agenda)에만 매몰되어 대통령과 대통령 의제를 둘러싼 권력쏠림과 저항의 충돌현상을 반복해 온 것이다. 최근에는 팬덤 정치의 심화도 이러한 현상을 부추기고 있다. 정보통신기술의 발달이 무비판적인 정치인의 우상화와 자기진영의 확증편향을 확산하고 있는데 대해 우려와 고민이 많다. 권력구조에 대한 문제는 결국 개헌으로 풀 수밖에 없는데 이마저도 진영논리로 쉽지 않다."

◇특히 충북 정치가 위태롭다. 초선 의원과 야당 도당위원장이 구속되고, 현역 1명은 이해충돌 문제로 구설수에 올랐다. 무엇이 문제이고 어떻게 극복해 나가야 하나

"일부 정치인들이 개인적인 문제가 있는 건 사실이지만 이로 인해 충북 정치가 위태롭다는 데에는 동의하기 어렵다. 전체 국회의원 300명 중 충북은 3%도 안 되는 8명으로 지역발전을 위한 예산을 확보하고 수도권을 포함한 타 지역과 경쟁해야 한다. 앞서 올해 충북도가 역대 최고의 예산을 확보했다고 했는데 충북정치가 위태롭다면 이러한 결과를 내기 힘들었을 것이다. 정치인 개인의 문제가 지역의 정치력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다만 자신을 지지해준 유권자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준데 대해서는 깊이 반성할 필요가 있다."

◇중진의 입장에서 후배 국회의원과 선출직 공직자들에게 조언을 한다면

"충청권이 뭔가를 하려면 소위 '공정한 평가'와 '실력'이 있어야만 가능하다. 충청권이 캐스팅 보트다, 국토의 중심이라고들 하지만, 정작 공모나 정책의 우선순위에서는 수도권에 가깝다는 이유로 밀리고, 정치력이 필요할 때는 숫자에서 밀리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종종 충북에는 일당백의 유능한 정치인이 필요하다고 말해왔고, 후배 공직자들 모두가 그렇게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또한 청탁금지법이 시행된 지 5년째 접어들었지만, 아직 많은 선출직 공직자들이 구시대의 관행을 끊지 못하고 국민께서 원하는 투명성을 쫓아가지 못하고 있다. 선출직으로서의 시대가 원하는 윤리의식과 책임감을 가져야 할 것이다."

◇5선이고, 다양한 현안을 해결했다. 그래서 충북을 상징하는 정치인 반열에 올랐다. 이후의 정치적 행보가 궁금하다

"지금까지는 오랫동안 믿고 신뢰해주신 청주시민들께 보답하기 위한 의정활동에 힘써왔고, 그 결과 방사광가속기를 포함해 좋은 성과들을 낼 수 있었다. 21대 총선에 당선된 지 1년도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5선 이후를 이야기하는 것은 아직 이른 것 같다. 다만 충북 최초로 국회의장에 도전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국가와 지역을 위해 마다하지 않고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끝으로 충북도민들께 당부의 말씀은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지쳐있는 상황에서 3차 대유행으로 연말에 모두가 너무나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피해가 큰 소상공인, 자영업자들과 아이를 키우는 맞벌이 가정의 걱정이 큰 상황이다. 정부여당의 중진으로서 엄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다만 지난해는 코로나로 시작해 코로나로 끝났지만, 올해는 백신이 공급될 것이고 치료제가 개발되면 우리는 지난 일상을 되찾을 것이다. 그때까지 조금만 더 방역수칙 잘 지켜주셔서 건강 챙기시고 힘내 주시기를 당부드린다."
/ 대담= 김동민 서울본부장·정리=김태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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