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겨울의 끝을 잡고 깊은 숲 여행을 떠난다. 청주를 떠난 지 3시간여 만에 강원도 인제군 원대리 자작나무숲 입구에 닿는다. 하얀 눈을 기대했지만 만족스럽지 않다. 오전 10시 숲길 안내소에 도착한다. 원대리와 남전리를 잇는 외고개다. 자작나무 숲길의 시작점이다. 길은 두 갈래로 나뉜다. 두 갈래길 중 윗길을 따른다. 미끄러운 오른쪽 등산로를 포기하고 왼쪽의 임도를 타고 오른다. 임도는 경사가 완만하고 폭이 넉넉하다. 트레킹 삼아 걷기에 무리가 없다. 가다보면 듬성듬성 뿌리 내린 자작나무들을 만난다. 물론 무리를 이룬 집단군락지도 있다. 결코 지루하지 않다. 고도가 높아지면서 시야도 트인다. 강원도 인제의 겨울 하늘이 맑다. 가까이 보이는 준봉들의 자태가 시원하다. 마음을 살피며 걷는다. 내가 나를 들여다보는 수오의 시간이다. 완만하게 굽이진 임도를 걷는다. 채 녹지 않은 눈 밟는 소리가 경쾌하다. 깨어나는 소리다. 경사진 임도를 20분 정도 오른다. 자작나무가 햇볕에 하얀 몸을 드러낸다. 아직 본격적인 자작나무 숲이 아닌데 마음이 급하다. 몸이 저절로 달려간다. 작은 전망대와 나무의자가 발걸음을 잡아당긴다. 행복한 이끌림이다. 눈이 쌓여
[충북일보] 서울~세종 간 고속도로 건설사업은 경기도 구리시 토평동부터 세종시까지 연결하는 191㎞의 고속도로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서울시 강동구 길동, 명일동, 고덕동 일대 지하를 대형 터널을 통해 관통한다는 계획으로 강동구 주민들이 고속도로 우회를 요구하고 있다. 현재 오는 2017년 예산안에 서울~안성 구간의 건설보상비 1천억원이 편성됐으며 전체 예산규모는 6조7천억 원이다. 정부는 사업기간 단축을 위해 서울~안성 구간(71.1㎞)은 도로공사에서 착수 후 민자사업으로 전환하고, 안성~세종(57.7㎞)은 처음부터 민자사업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세종고속도로는 지난 2009년 건설계획이 최초로 제시됐으나 주민 반대와 사업방식에 대한 정부 내 이견으로 수차례 지연됐다. 그러다 지난 2015년 11월부터 국토교통부가 사업 추진을 서두르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회가 서울~세종고속도로 사업진행 방식 자체에 대해 제동을 걸었다. 이는 당장 오는 2017년 관련 예산 편성 뿐만 아니라 고속도로 착공 자체도 상당기간 지연될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대목이다. 국회 예산정책처는 '2017년도 예산안 위원회별 분석' 책자를 통해 "설계비·공사비
[충북일보] 기온이 연일 영하 10도를 오르내리는 강추위가 지속되면서 얼어붙은 옥천 대청호에 빙어를 잡으려는 낚시꾼들이 몰려들고 있다. 주말인 지난 2일 하얗게 눈이 내린 옥천군 옥천읍 수북리 대청호에 수십 명이 몰려와 얼음을 깨고 위험한 빙어 잡이를 즐겼다. 코로나19 기세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 가운데 감염이 우려되는 상황인데도 누구하나 제재를 하지 않아 지도단속이 요구된다. 옥천 / 손근방기자
[충북일보] "믿을 건 두 다리밖에 없었습니다. 머리보다 뛰는 게 낫습니다. 두 다리를 쓰는 사람이 성공할 수 있습니다." 청주 내수에 본사를 둔 '경아두마리치킨'을 전국 기업으로 성장시킨 김경아(60) 다시만난사람들 대표에게 '장사'에서 '사업'으로 이어진 20년이 넘는 시간은 고난과 극복의 반복이었다. '여장부'로 이름난 김 대표와 '치킨'의 만남은 지난 199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김 대표는 그 해 괴산에서 한 프랜차이즈 치킨집을 시작했다. 긍정적인 성격과 발로 뛰는 천성으로 사업은 날로 번창했다. '치킨집 사장' 생활 5년만인 1999년 프랜차이즈 업체는 김 대표에게 충북 지사장직을 맡겼다. 그의 사업 수완을 알아본 것이다. 그는 지사장 생활을 하면서 도내에 40개의 매장을 오픈했다. '놀라운 성과'를 냈지만 프랜차이즈 업체는 지사장인 그와 각 가맹점주들에 대한 갑질을 멈추지 않았다. 김 대표는 2002년 '다시만난사람들'이라는 법인을 설립, CCL치킨으로 프랜차이즈 업계에 출사표를 냈다. 그와 인연을 맺은 전 프랜차이즈 가맹점주들이 함께했다. 3년 뒤인 2005년 '경아두마리치킨'을 청주 내수에서 론칭했다. 1호점은 청주 시내에 오픈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