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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특집]미호천, 대한민국 경제심장이 되다

4차산업혁명시대, 대한민국 경제심장 도약
일제시대 하천개수공사 거치며 고유 모습 퇴색
통합청주시·세종시 출범 계기 재평가
자연친화적 수변공간 활용 걸음마 단계
다목적방사광가속기 유치·이차전지 소부장 특화단지 지정 호재
혁신도시~오창~오송 잇는 '신산업벨트' 보고

  • 웹출고시간2021.02.18 20:11:44
  • 최종수정2021.02.18 20:11:44

4대강 사업인 금강 10공구(미호2지구) 사업으로 개량된 미호천 작천보 현황을 알리는 조형물.

[충북일보] 저탄소와 4차 산업혁명으로 대표되는 미래산업은 코로나19 출현으로 산업 생태계를 더욱 빠르게 변화시키고 있다.

바다가 없는 충북은 비료와 섬유, 시멘트에서 바이오와 반도체, 태양광을 중심으로 체질을 개선하며 산업 주도권을 쥐었다.

이제 충북을 키우고 먹여 살릴 신성장동력이 미호천 유역을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미호천은 지난 2014년 7월 1일 통합청주시가 출범하면서 재평가되고 있다.

행정중심복합도시인 세종시로 흘러 금강과 만나는 미호천은 단순한 하천의 의미를 넘어 통합과 상생의 아이콘으로 부상했다.

미호천과 관련된 논의와 연구, 개발구상은 이제 걸음마 단계로 충청권 광역생활경제권인 '메가시티' 구축을 계기로 전환점을 맞고 있기도 하다.

본보는 창간 18주년을 맞아 '미호강시대'를 천명했다.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미호천에 대한 정책과 개발논의가 어떻게 전개돼 왔는지 치수와 친수분야를 중심으로 짚어봤다.
◇치수분야

충북연구원의 기획과제 '미호천 생태축과 연계한 지속가능한 지역발전방안 연구'를 보면 미호천의 땅이 기름지고 생태환경이 좋아 구석기시대부터 사람들이 집중 주거했던 지역이었다.

조선시대 편찬된 신증동국여지승람에서도 미호천 유역을 삶의 터전으로 한 청주목이 물산이 풍부하고 인물이 많은 곳으로 기록될 정도로 미호천은 오랜기간 생명을 키운 젖줄이었다.

미호천에 대한 하천정책과 개수공사가 이뤄진 것은 100여 년 전인 일제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조선총독부는 1915년부터 1928년까지 대대적으로 조선의 하천을 조사했다. 이를 바탕으로 1925년부터 대대적인 하천개수공사를 시작했다.

미호천은 1930년 범람 후 개수 필요성이 제기되며 1931년 제방 개축 공사가 추진됐다. 1933년부터는 빈민구제사업의 일환으로 조선총독부 직영으로 3개년 계획으로 대대적인 미호천 제방개수사업이 추진됐다. 1930년대 미호천은 하천 개수공사로 인해 직강화되고 대규모 제방이 축조되고 수제와 호안이 설치됐지만 미호천 고유의 모습은 급격하게 변형됐다.

미호천은 일제시대를 거치며 상징성을 잃었다. 광복 이후에는 청주·청원 분리로 미호천에 대한 인식은 분절됐다.

1962년 미호천은 농업용수 공급을 목적으로 폭 320m, 높이 3m의 콘크리트 고정보인 작천보가 설치된다.

미호천과 무심천 합수부에 위치한 작천보는 이명박 정부 시절 4대강 사업인 금강 10공구(미호2지구) 사업의 하나로 신설이 결정됐다.

당초에는 기존 작천보로부터 15m 하류에 높이 3m, 길이 320m의 가동보를 신설하는 것으로 계획됐지만 미호천은 대표적인 철새도래지이자 1984년 미호종개가 처음 발견되면서 생태하천으로서의 보존가치가 있다는 환경단체의 반대에 부딪혀 개량으로 선회됐다.

미호천 작천보는 총사업비 111억 원(전액 국비)가 투입돼 40m수문 6개를 포함해 320m의 가동보와 자연형·계단식 어도가 설치됐다.

작천보 개량공사는 2010년 11월 착공, 2011년 9월부터 시험가동으로 시작해 인근 지역에 농업용수를 공급하며 오늘날 이르고 있다.

4대강 사업을 둘러싸고 미호천 작천보 개량과정에서 찬반 논란이 있었지만 2017년 수해 당시 개폐 가능한 가동보로 인해 범람을 막는 등 피해를 줄일 수 있다.

미호천은 1982년 국가하천법령이 제정된 후 38년 만인 2020년 1월 1일자로 일부 구간이 국가하천으로 승격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국가하천 지정 구간은 기존 39.13㎞에서 25.4㎞ 늘어난 64.53㎞가 됐다.

그간 미호천은 국가하천과 지방하천으로 나눠 관리돼 수해 예방 취약했었다.

국가하천 지정 면적이 늘어나며 미호천은 국가가 제방 등 하천 시설을 직접 조성·정비·관리할 수 있게 돼 수해안전은 물론 하천환경이 획기적으로 개선되는 변곡점을 맞게 됐다.

미호천 친수지구에 조성돼 있는 파크골프장.

◇친수분야

치수 중심의 하천 관리에서 벗어나 친수성과 자연성을 충분히 고려한 하천유역 종합관리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된 것은 통합청주시가 출범하면서 하면서다.

청주시는 무분별한 시설물 설치를 막고, 친환경적 개발을 통한 하천 활용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2016년 국가하천인 미호천 일부 구간(19.4㎞)에 대한 밑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미호천·무심천 친수공간 조성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연구용역은 2016년 3월에 시작해 2018년 12월 마무리됐다.

청주시는 지역의 경관·생태·역사·문화를 고려한 공간 조성, 재해 방지, 다양한 생물이 서식하는 환경 복원 등을 목표로 4개 지구(복원·완충보전·친수거점·근린친수) 지구로 분류해 나눠 개발하는 방안을 모색했다.

여기서 복원지구는 하천의 생태계, 역사·문화 경관 유지 등을 위해 보전 중심의 관리 구역을, 완충보전지구는 개발압력과 친수활동으로 인한 영향으로부터 보전지구를 보호하는 구역으로 시설은 최소한으로 설치되는 지역을 말한다.

친수거점지구는 다양한 레저·문화·체육활동 등 하천활용도가 높다. 근린친수지구는 여가와 산책, 체육활동을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자연친화적 친수공간으로 관리하는 구역을 말한다.

미호천과 함께 세종시 출범으로 금강의 수변공간을 이용하려는 수요가 증가하자, 대전지방국토관리청은 2018년 11월 국가하천의 친수지구 계획적 활용을 위해 친수지구 마스터플랜을 수립했다.

마스터플랜에는 미호천과 금강 유역에 위치한 청주시, 공주시, 부여군, 세종시도 참여했다.

미호천 친수지구(청주)는 4개 사업이 담겼다.

관찰데크, 드론비행장, 다목적광장 등 조성이 가능한 △오송항공테마공원(오송 강외지구 일원), 가족캠핑시설, 잔디광장 조성이 가능한 △미호천 가족 캠핑공원(오창산단 일원), 가족캠핑시설, 관찰데크, 산책로 등을 설치할 수 있는 △미호천 가족 캠핑공원(정북동토성 일원), 자전거도로 단절구간을 연결하는 △자전거도로 및 산책로 정비계획(팔결교 일원)이 포함됐다.

친수지구로 지정된 미호천에 있는 정북동 토성. 청주시는 이곳에 생태역사공원을 조성할 예정이다.

이 가운데 현재 정북동 생태·역사공원 조성사업이 가장 먼저 추진되고 있다.

청주시는 2019년 11월 정북동 356 일대 정북동 토성(사적 415호)을 역사공원으로 조성하기 위해 '청주 도시계획시설 공원조성계획 결정(변경) 및 지형도면승인 고시'를 했다.

역사공원으로 조성할 면적은 19만7천946㎡다. 전체 면적 변동 없이 시설 터가 2만3천42.85㎡에서 2만5천38.85㎡로 1996천00㎡, 시설 수가 13곳에서 14곳으로 각각 늘었다.

도로·광장 등 기반시설이 1천963.00㎡, 편익시설이 33.00㎡(화장실) 각각 늘어났다.

시는 정북동 토성 역사공원 조성으로 원형이 잘 보존된 정북동 토성에서 삼국시대 초기 의식주 생활상과 축성방법 등을 체험하도록 할 계획이다.

정북동 생태역사공원 조성사업은 올해 7월 중 환경영향평가를 거쳐 착공에 들어간다. 시는 2021년 정부예산을 확보해 정북동 토성 역사공원 조성공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시는 새로운 도시 발전의 근원으로 '미호천'의 높아진 위상을 반영한 '2040 도시기본계획' 수립에 착수했다.

'2040 도시기본계획'은 미호천과 무심천을 대생활권으로 나눠 구상된다.

미호천 대생활권은 미래첨단도시를, 무심천 대생활권은 역사문화도시를 표방하게 된다.

4대강 사업인 금강 10공구(미호2지구) 현황을 알리는 준공표지석.

◇미호천 유역 역사와 문화, 첨단산업의 집합체

미호천에 대한 정책과 개발구상은 치수·친수개념에서 벗어나 4차산업혁명시대를 향한 첨단 산업벨트로 개념이 확장되고 있다.

미호천을 따라 진천선수촌, 충북혁신도시, 청주국제공항, 청주에어로폴리스 1~3지구, 오창과학단지, 오창2산업단지, 오창테크노폴리스, 청주산업단지, KTX오송역, 오송생명과학단지, 오송바이오메디컬지구, 오송바이오폴리스지구, 오송제3국가생명과학국가산업단지가 이어진다. 이곳은 3대 신성장 산업으로 꼽히는 미래차·바이오·시스템반도체와 관련된 기업이 다수 포진해있다. 충북도가 집중 육성하는 바이오, 태양광·신에너지, 화장품·뷰티, 유기농식품, 신교통·항공, ICT·융합 산업도 품고 있다.

지난해에는 오창테크노폴리스 산업단지 내에 다목적 방사광가속기를 유치했고, 지난 1월에는 오창과학단지와 오창2산업단지, 오창테크노폴리스일원이 '이차전지를 중심으로 한 소재·부품·장비 특화단지'로 지정되며 새 시대가 요구하는 첨단산업 기반을 갖춰나가고 있다.

미호천 유역 역사와 문화를 보존하고 가꿔나가는 움직임도 일고 있다.

음성군은 삼국시대에 축조된 산성인 충북도 기념물 128호 '망이산성의 종합정비계획'을 수립했다.

미호천을 발원지인 마이산에 있는 망이산성은 경기도 남동부 지역과 충청도 북부 일대를 연결하는 주요 교통로에 위치해 중요한 유적으로 평가를 받아왔다. 해발 472m의 망이산 정상에서 북쪽으로 낮은 능선을 따라 성벽이 축조됐으며 남쪽으로는 음성군 삼성면과 멀리 진천군 일대의 들판이 내려다 보이는 군사 요충지다.

미호천은 정부의 행정중심복합도시인 세종시에서 금강과도 만난다. 물길의 발원은 만물의 발원이다. 철새들의 안식처, 미호종개를 품은 미호천은 이제 첨단산업의 메카, 대한민국의 경제심장으로 뛴다. / 안혜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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