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구름조금충주 17.0℃
  • 맑음서산 18.6℃
  • 맑음청주 18.1℃
  • 맑음대전 18.5℃
  • 구름조금추풍령 19.0℃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홍성(예) 18.0℃
  • 맑음제주 21.3℃
  • 맑음고산 18.8℃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제천 17.2℃
  • 구름조금보은 17.3℃
  • 구름조금천안 17.8℃
  • 맑음보령 18.9℃
  • 맑음부여 18.7℃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20.05.17 14:52:38
  • 최종수정2020.05.17 14:52:38

임경자

수필가

다리의 기원은 원시 시대부터라고 한다. 원시인들은 주로 계곡물이나 개울을 걸어서 건너거나 뛰어넘어 다니다가 징검다리나 외나무 다리를 놓게 되었다. 차츰 지혜를 발휘해서 강이나 내川가 있으면 반드시 다리를 놓았다. 이렇게 다리는 하천 위에 세워져 사람과 물건을 물에 젖지 않고 안전하게 건네주는 유용한 수단이자 통로다. 그 통로를 이용해 마을과 마을을 잇고 사람과 사람이 만나 소통할 수 있는 가교가 된다.

요즈음 들어 폭 넓은 강이나 섬과 섬 사이에 놓은 연육교 같은 명품 다리가 우리나라만 해도 그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서울에 있는 반포 대교의 분수 다리는 그 어느 나라에 있는 다리 못지않게 아름다운 다리라 생각된다. 우리나라의 기술력이 만들어낸 자랑스러운 인천대교라든지 서해안의 고군산열도와 남해안의 섬과 섬을 연결한 다리는 생각만 해도 엄청나다. 곳곳에 놓인 아름답고 절묘한 다리를 볼 때마다 감탄사가 저절로 터져 나온다. 그 기술력에 놀라고 미적으로 설치한 아름다움에 감탄사가 터진다.

내 고장 청주에는 무심천 위로 놓인 다리가 상당히 많다. 상류부터 장평교, 방서교, 용평교, 수영교, 청남교, 모충인도교, 모충교, 남사교, 구청주대교, 청주대교, 제1운천교, 흥덕대교, 제2운천교, 송천교, 충북선철교, 까치내교등이 있다. 모충대교 옆에 인도교로만 쓰이는 옛 다리가 있고 청주대교 옆엔 역시 인도교로 쓰는 구청주대교가 있다. 흥덕 대교에는 고가 다리인 차량 전용도로가 있고 그 밑으로 두개의 다리가 있다. 송천교도 우회도로 교량 아래 두개의 교량까지 무려 스무 개나 된다. 군데군데 있는 징검다리까지 치면 다리는 훨씬 많다. 이 많은 다리들이 하나같이 아름다운 운치나 멋스러움이 없어 아쉬운 마음이지만 다리 역할은 톡톡히 한다. 그 많은 다리 가운데 아련한 추억 속에 빠져들게 하는 그 이름도 아름다운 '꽃다리'가 있다.

나에게 꽃다리는 청주교대를 다닐 때부터 지금까지 인연이 있는 다리다. 청주의 남쪽에 있는 다리는 석교동과 모충동을 이어주고 있다. 그때의 다리는 폭이 좁아 인도도 없고 길바닥도 매끈하지 않고 울퉁불퉁했다.

1969년도에 그 남다리 옆으로 다리 공사가 시작되었다. 한창 공사 중인 것을 보고 발령 받아 시골로 갔다. 얼마 후 나와 보니 새로 놓은 다리는 전에 있던 남다리보다 훨씬 넓고 훤해 보였다. 그도 그럴 것이 왕복 4차선의 차도와 인도까지 있으니 통행하는데 아주 좋았다. 큰 다리가 건설 되면서 주택이 늘어나고 시내에 있던 관공서도 이전하게 되었다. 그와 함께 통행하는 사람도 많아졌고 차량도 더 많아지게 되었다. 튼튼하고 새롭게 변한 넓은 남다리를 바라보면 편리하고 고마운 마음에 감탄사만 나온다.

새로 놓은 다리 옆으로 있는 구 다리 위에 화단을 조성하고 각종 꽃과 나무들을 심어 가꾸기 시작했다. 꽃과 나무가 어우러져 아름다운 꽃동산으로 꾸며 놓아 시민들의 정서를 순화시켜주는 안식처가 되기도 했다. 누구나 이곳을 그냥 지나치지 않고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꽃길이었다. 이곳에 오면 화난 얼굴도 찌푸린 마음도 이어지는 감탄사에 환하게 웃음꽃이 피어났다. 그렇게 사람들의 마음을 기쁘게 해 주는 이 곳에 '꽃다리'라는 이름표를 붙여주었다고 본다.

꽃을 무척이나 좋아했던 남편은 곱게 핀 꽃나무를 배경으로 나를 세워놓고 우아한 표정과 포즈를 취하라며 사진 찍기를 즐겼던 장소이기도 했다.

수십 년의 세월을 수곡동에 살면서 이 꽃다리를 다닐 때마다 쑥스럽고 황홀했던 그때 그 순간을 잊을 수가 없다. 누구나 꽃구름처럼 몽실몽실 피어오르는 꽃다웠던 젊은 시절의 아름다운 추억은 가슴마다 자리 할 것이다.

97년에는 새로운 다리가 건설되고 확장하면서 꽃다리를 철거하고 지금의 청남교를 만들었다. 꽃으로 장식되었던 꽃다리는 없어졌지만 '꽃다리'라는 이름은 그대로 남아있다.

그 어느 지역에도 없는 우리 고장의 자랑거리인 아름다운 꽃다리에서의 지난날 곱디곱던 추억이 오늘도 나를 행복으로 이끌곤 한다.
이 기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관련어 선택

관련기사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매거진 in 충북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