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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8.01.07 14:08:27
  • 최종수정2018.01.07 14:08:27

임경자

수필가

다사다난했던 계유년이 가고 무술년의 새해가 밝았다. 늘 그랬던 것처럼 새해가 되면 새로운 일을 계획하고 그 계획을 실천하기 위하여 다짐하는 시간을 갖는다. 새로운 것을 추구하고 계획하는 것은 희망이 아닌가 한다.

어제의 해와 오늘의 해가 다르지 않고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내가 다를 것이 없는데 하룻밤 사이에 해가 바뀌었다고 하고 한 살을 더 먹었다고 한다.

어느덧 얼굴엔 주름만 늘어가니 시간의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음을 피부로 느낀다. 눈 한 번 깜빡이고 나니 날이 바뀌고 눈 한 번 깜빡이고 나면 해가 바뀐다고 푸념 아닌 푸념을 해 본다. 만나는 친구들마다 세월 빠르다는 얘기를 입에 자주 오르내리는 것을 보면 비단 나 혼자만의 생각은 아닌가 보다.

얼마 전에는 꽃잎이 핀다고 했고 좀 지나고 나서는 무성한 그늘 아래 앉아서 덥다고 야단이었고 그끄제는 수채화보다 진한 단풍이 곱다고 하더니 엊그제는 겨울바람타고 눈이 온다고 했는데 오늘은 새해가 밝았다고 한다. 이와 마찬가지로 올해도 꽃잎이 피었다고 할 것이고 곧 더위가 온다고 할 것이고 또 가을이 온다고 할 것이며 추운 겨울이 되었다고 할 것이다. 이렇게 계절의 변화무쌍한 흐름에 따라 세월은 흘러가나보다.

새해 벽두에 멀리 있는 지인으로부터 봉투 겉면에 우표가 붙어있는 카드를 받았다. 기분이 너무 좋아 한참 동안 두근대는 마음으로 봉투를 뜯지 못하고 가슴에 품고 있었다. 우표가 붙어있는 봉투를 얼마 만에 받아보는 것인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언제부터인지 몰라도 봉투 겉면에 냄새벤 잉크묻힌 도장이 우표대신하고 있는 디지털시대가 되었다.

이 귀한 우편물을 받아보니 주마등처럼 흘러가 버린 그 시절 손편지를 썼던 젊은날이 못내 그립다. 지금도 고이 간직해 둔 사랑하는 이들과 주고받았던 우표가 붙어있는 편지글을 꺼내본다. 그 중에서도 시어머니와의 편지글을 모아 청주시 1인 1책 펴내기에서 편지글을 책("고부의 정")으로 엮어 최우수상을 받은 것은 내 생의 큰 선물이다. 그때는 종이를 예쁘게 접어 봉투를 만들어 쓴 글을 정성껏 넣고 봉투를 봉했다. 우표를 사서 침발라 꾹꾹 눌러 봉투에 붙친 후 우체통에 조심스럽게 넣었다. 편지를 부친 날부터 답장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몇날을 지냈다. 그때를 생각하면 곱고 순수했던 기다림과 가슴떨리는 마음을 지녔던 그 순간을 잊을 수가 없다.

새해 들어 나에게 기쁨을 안겨준 지인에게 고맙고 감사한 마음을 메일과 전화로 전했다. 요즈음은 인터넷의 발달로 이메일과 스마트 폰이 보편화되면서 진심어린 마음의 깊이도 적어진 듯 하다. 정스런 그의 마음에 비하면 내 행위가 너무 얇은 것 같아 미안하고 부끄러워 몸 둘 바를 모르겠다. 머지않은 날 그에게 손 편지라도 써서 예쁜 봉투에 우표를 붙여 내 마음을 전해보리라.

새날에 감출 수 없는 반가운 마음과 즐거움을 품었으니 올 한 해 좋은 일로 많이 행복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이렇게 작지만 값진 우표 한 장으로 하여금 행복바이러스를 안겨준 지인처럼 나도 누구에게나 기쁨을 줄 수 있는 삶을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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