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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9.06.23 15:14:49
  • 최종수정2019.06.23 15:14:49

임경자

수필가

각종 잡지나 신문 또는 벽광고를 비롯해 방송매체마다 화장품 광고가 주를 이룬다. 어느 광고문에 '아무도 알려지지 않았던 아름다움에 대한 아주 오래된 새로운 이야기' 라는 문구가 호기심을 자극하기도 한다. 누구나 젊어 보이고 싶고 아름다워지고 싶은 욕망은 인간의 본능이다. 애초에 화장은 신체보호와 종교적인 의식과 사회적 지위나 신분의 차이를 나타내려고 몸을 가꾸었다고 한다. 이렇게 외모를 꾸미고 치장하기 위해 화장을 하였고 아름다움을 추구하다보니 화장술이 발달하게 되었음을 알 수 있다.

1920-30년대 백신애 작가가 중국의 청도를 여행 하면서 쓴 글에 이런 말이 있다. '두 눈이 혼돈스러웠다. 양녀는 물론 중국 여인까지 머리를 파마하지 않은 사람이 없고 의복의 찬란함과 체격의 훌륭함이며 여인의 곡선미가 시골뜨기 나에게는 구경거리였다. 길가 쇼윈도에 비치는 내 모양이 나 스스로 부끄러운 듯 하여 화장하지 않은 것이 후회되었다'는 말이 있다. '화장하지 않은 것이 후회되었다'는 표현으로 보아 이미 그 시대에 화장하는 것이 보편화 되었던 모양이다. 하기사 신라시대에도 화랑도들이 화장을 했다는 기록이 있듯이 여자뿐만 아니라 남자들도 화장을 했다고 한다. 이렇게 아주 오래전부터 화장은 신분의 차이나 직업뿐만 아니라 나이가 많거나 어려도 상관없고 남녀를 구분하지 않고 이루어졌음을 알 수 있다.

외모지상주의에 빠진 요즘이다 보니 미모는 인생역전의 중요한 전략이 되었다. 그러다보니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자신의 삶을 위해 아름다워지려고 노력하는 것은 당연하다. 피부 관리, 체형관리, 다이어트, 성형수술, 화장법등이 날로 발전하고 있는 현상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신경을 많이 쓰는 부분이 피부화장이 아닌가 한다.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화장 없는 일상이란 생각하기조차 할 수 없다. 개성을 살리기 위해 화장을 하고 자연스럽게 하기위해 화장을 한다는 말처럼 화장안한 맨 얼굴로 다니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자신의 모습에 자신감이 있다면 화장을 안 하는 것이 부끄러운 일이 될 필요는 없다고 본다. 자신의 외모에 어울리지 않거나 너무 지나친 화장을 하면 천박하여 비웃음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최고의 미녀로 꼽히는 클레오파트라든가 양귀비도 실제로 민낯이 아름다운 여성은 아니었다는 말이 있다. 그들은 자신의 장단점을 정확히 알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한 '화장술'이 뛰어났다고 한다. 미를 추구하는 사람들의 마음은 예나 지금이나 동양이나 서양이나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모두 마찬가지라 생각된다.

그려두었던 미인도를 며칠 전에 표구해 왔다. 신윤복의 최고의 작품으로 손꼽히는 조선의 대표적인 미인도다. 이 작품은 보고 또 보아도 어디 흠 잡을만한 곳이 없다. 그 작품을 벽에 걸어놓고 단아한 여인의 자태에 심취하여 맥없이 빠져들게 된다. 남성인 신윤복은 어쩌면 이리도 섬세하게 표현했을까. 아마도 남자들이 보는 미인의 상을 그린 듯하다. 품위 있는 옷매무새며 섬세하고 유연한 선과 은은한 색채로 밝고 깨끗한 낯빛을 보면 저절로 미소가 흐른다. 정갈하게 틀어 올린 검은 머리에 작고 갸름한 얼굴하며 희고 고운 피부에 꽃잎을 머금은 듯 살짝 붉은 입술과 귀밑을 따라 자연스럽게 흘러내린 잔머리가 매력을 더해 준다. 엷은 색조로 은은하게 원래의 아름다움을 나타낸 얼굴색 또한 일품이다. 작품속의 여인은 단정하고, 기품 있고, 조용하고, 후덕하고, 순종적인 이미지와 보면 볼수록 아름다움의 극치에 녹아든다. 아마도 그런 모습의 여인이 조선시대의 표상이었나 보다.

시대와 문화에 따라 미美를 판단하는 기준도 변하여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감정이나 가치 기준도 달라지기 마련이다. 그렇지만 화장술이 아무리 발달하고 개성표현의 시대인 오늘날에도 기본적인 표현은 변하지 않는 모양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본래 타고난 모습을 유지하려고 개인의 기호와 지성을 겸비한 교양이 있는 화장을 하려고 애를 쓴다. 그 어떤 화장보다도 미인도의 여인처럼 우아하고 은은하며 단정한 내면의 아름다움이 깃든 건강한 모습이 훨씬 돋보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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