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임경자

수필가

인간과 동물의 다른 점은 의사소통 능력이다. 오직 인간만이 지닌 말을 통해서 자기 의사를 전달하고 상대방의 생각을 들을 수 있다. 가장 가까이 하고 있는 가족부터 이웃, 스승과 제자, 학교 친구, 사회 친구, 학교 선후배, 직장동료, 각종 동아리나 단체생활에서 만나는 사람들이 무수히 많다. 그 관계속에서 서로를 이어주는 것이 말이 아닌가 한다. 그래서 인간관계에서 가장 귀한 언어를 통해 관계를 돈독하게 하고 정의를 위한 소통에 앞장서기도 한다.

오늘날은 문명 발달의 산물인 디지털로 인한 장벽에 가로막혀 소통 능력이 떨어지고 있는 상태다. 각자 자기 방에 들어가면 문이 닫히고 개인용 컴퓨터에 스마트 폰에 텔레비전에 눈앞의 기기에 열중이다 보면 가족 간의 소통이 아닌 불통이 되는 현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자기 의사를 분명히 밝히지 못하고 다른 사람을 배려 할 줄도 모르고 산다.

눈만 뜨면 우리는 매일 누군가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게 되고 여러 가지 문제를 해결해야만 하는 경우가 있다. 그때 서로 생각이 다르거나 자기의 주장만 내세울 때는 서로 상처를 입거나 관계가 멀어지는 일이 허다하다. 앞집에 누가 사는지 또 위층과 아래층에 어떤 사람이 사는지 조차 알지 못한다. 이러다 보니 소음문제로 아래 위 층 사람들이 다투거나 소송을 하기도 하고 심지어는 폭행을 하거나 살인까지 일어나는 삭막한 세태가 되었다. 그저 모두가 모르는 타인으로 만 존재할 뿐이고 이웃은 없다.

내가 알고 있는 A와 B는 친구 사이로 이웃 라인에 산다. 둘 사이는 성격이 정 반대인데도 불구하고 잘 지내왔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냉랭해지는 분위기가 되어 양쪽 말을 들어보았더니 아주 시답잖은 말 한마디 때문에 서로 등을 돌리는 사이가 되었다. 사소하다고 지나쳐버린 말이 화를 불러 일으켰다. 보다 못한 어느 날 화해를 시키려 무한히 노력했지만 마이동풍이다. 자기 말만 주장했지 상대방 말은 무시하고 전혀 들으려하지 않아 소통이 되지 않는다. 아무리 이해를 시키려해도 허사가 된 것 같아 참으로 답답하고 안타깝다.

인간관계에서 누군가가 내 의도와는 상관없이 자기주장만 세운다면 소통은 불가능한 것이다. 서로 충분한 대화가 있어야 상대를 이해하게 되고 소통이 된다고 볼 수 있다. 다양한 사건을 통해서 공감하고 설득하는 가운데 발전되어 앞으로 나아갈 수 있고 대화가 이루어질 때 좋은 결과가 생긴다. 서로주고 받는 대화가 통하지 않을 때 우리는 당황하거나 어찌해야 할지 몰라 난감하게 되고 절망하여 실의에 빠지게 된다.

노자는 이런 말을 남겼다. '진실이 있는 말은 결코 아름답게 장식하지 않고, 화려하게 장식한 말은 진실이 없는 법이다.' 이 말은 곧 아무리 불통인 인간관계도 진실한 말은 통할 수 있다는 뜻이 아닌가 한다.

일상생활을 하다보면 함부로 막말을 하여 상대방의 인격을 모독하는 사람들이 허다하다. 그런 일들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상처를 받거나 큰일을 그르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말 한마디로 어떤 사람은 삶을 행복하게 살 수 있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일생을 어둡고 암울하게 보내기도 한다. 날카로운 칼로 얻은 상처의 아픔은 아물면 사라지지만 잘못된 말 한 마디는 평생 동안 잊지 못하고 가슴앓이를 하며 지낸다. 시대가 변함에 따라 여러 가지 문화가 복잡해지고 개인주의에 처하다보니 갈수록 불통의 사회가 되는 것 같아 서글퍼진다.

격려의 말이나 위로하는 따뜻한 말 한마디가 나와 다른 사람의 삶을 행복하게 한다. 정성이 담긴 마음으로 진심어린 말 한마디는 큰 용기와 힘을 얻을 수 있는 영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한 보배로운 말 한마디로 상대방에게 기쁨을 안겨주는 밝은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러고 보면 나도 모르게 누군가에게 상처 주는 말을 많이 했으리라는 생각이 들어 가슴에 손을 얹고 반성해 본다.
이 기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관련어 선택

관련기사

배너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

[충북일보]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은 "충북체육회는 더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한다"고 조언했다. 다음달 퇴임을 앞둔 정 사무처장은 26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방체육회의 현실을 직시해보면 자율성을 바탕으로 민선체제가 출범했지만 인적자원도 부족하고 재정·재산 등 물적자원은 더욱 빈약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완전한 체육자치 구현을 통해 재정자립기반을 확충하고 공공체육시설의 운영권을 확보하는 등의 노력이 수반되어야한다는 것이 정 사무처장의 복안이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학교운동부의 위기에 대한 대비도 강조했다. 정 사무처장은 "학교운동부의 감소는 선수양성의 문제만 아니라 은퇴선수의 취업문제와도 관련되어 스포츠 생태계가 흔들릴 수 있음으로 대학운동부, 일반 실업팀도 확대 방안을 찾아 스포츠생태계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선 행사성 등 현장업무는 회원종목단체에서 치르고 체육회는 도민들을 위해 필요한 시책이나 건강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의 정책 지향적인 조직이 되어야한다는 것이다. 임기 동안의 성과로는 △조직정비 △재정자립 기반 마련 △전국체전 성적 향상 등을 꼽았다. 홍보팀을 새로 설치해 홍보부문을 강화했고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