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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해 27일째…이재민들의 하릴없는 방랑

청주 50명(19가구)·괴산 4명(1가구) 대피소 생활
경로당에서 쪽잠·이향옥씨는 남편과 동네 배회
한부모가정 손모씨 노모·아들과 갈 곳 없어
 

  • 웹출고시간2017.08.10 21:05:49
  • 최종수정2017.08.10 21:05:49

지난 9일 대피소로 사용되고 있는 청주시 내덕동의 한 아파트 경로당에 모여앉은 이재민들이 서로의 고충을 토로하고 있다.

ⓒ 김태훈기자
[충북일보]"하루 빨리 집에 들어가 편하게 누워 자고 싶어요."

수해 발생 27일 차, 수마가 할퀴고 지나간 자리에 집으로 돌아갈 날을 손꼽아 기다리는 이재민들이 있다.

공공시설 응급복구율은 100%에 육박하지만 행정력이 미치지 못하는 사각지대에서 이재민들의 한숨과 시름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10일 현재 도내에는 괴산 4명(1가구), 청주 50명(19가구)의 이재민이 집에 돌아가지 못하고 대피소에서 생활하고 있다.

'입술에 붙은 밥알도 무겁다'는 삼복지간(三伏之間), 새까맣게 타들어 가는 이재민들의 속을 알 길 없는 것은 빗줄기뿐만은 아닌 듯하다.

9일 폭우로 집에 물에 잠겼던 이향옥(61)씨가 물 속에서 건져낸 가족사진들을 애타게 보고 있다.

ⓒ 조성현기자
청주시 청원구 내덕동에 사는 이향옥(61)씨는 지난달 16일 갑자기 밀려든 빗물에 세간을 모두 잃었다.

'하루 아침에 날벼락' 아니 '물벼락'을 맞고 흠뻑 젖은 몸을 뉠 수 있는 곳은 이재민 대피소인 덕벌초등학교 강당이었다.

하루라도 빨리 집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에 물에 잠겼던 방과 부엌을 말끔히 치웠지만 도배와 장판이 문제였다.

자비를 들여 할 수 없는 형편인 이씨는 남편과 함께 대피소 생활을 할 수밖에 없었다.

지난달 28일부터는 대피소가 인근 아파트 경로당으로 지정됐다. 개방된 학교 강당보단 지내기 나을 거란 기대도 있었다.

새벽에 눈을 떠 해가 진 뒤 경로당을 이용해야 한다는 생각은 하지도 못했다. 어떤 날에는 경로당 문이 잠겨 있던 적도 있었다.

'어르신들에게 해가 될까' 잠을 자는 시간 빼곤 14시간 동안 이씨는 남편과 떠돌이가 되어 동네 이곳저곳을 배회한다.

하루 세끼는 침수됐던 집으로 돌아와 구호물품으로 제공된 즉석밥과 라면으로 끼니를 때운다. 음식을 해먹을 여건도, 보관할 곳도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이씨는 "낮에는 어르신들이 계셔야 하니 밖에서 지낼 수밖에 없다"며 "오전 6시 눈을 뜨면 경로당을 나와 밤 8시가 되면 경로당에 들어간다"고 말했다.

돌아갈 집이 있는 이씨는 그나마 다행이다.

이 씨의 이웃인 손모(여·40)씨는 돌아갈 집도 없다.

세입자인 손 씨는 폭우로 집의 기둥이 무너져 내려 당장 다른 집을 알아봐야 한다.

손 씨는 뇌졸중을 앓고 있는 노모와 초등학교 4학년 된 아들을 둔 가장이다.

집주인은 집수리가 오래 걸린다며 손 씨에게 보증금 200만 원을 내어줬다.

손씨는 "아이 학교 문제 때문에 멀리 갈 수 없다"며 "재해구호기금으로 100만 원을 받았지만 보증금 200만~300만 원에 월 5만 원짜리 집을 구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내덕동 이재민들에 대한 도배와 장판 시공은 궂은 날씨와 자원봉사자들에게 의존한 탓에 더뎌지고 있다.

강길호 청주시 내덕1동장은 "오는 13일까지 시공을 마무리할 계획이었지만 간간이 내린 비로 작업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 조성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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