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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5.01.02 14:34:05
  • 최종수정2025.01.02 14:34:05

원광희

청주시정연구원장

최근 무안공항에서 발생한 항공기 사고는 지방공항의 안전성과 운영 환경에 대한 문제를 다시금 상기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활주로 길이 부족, 안전 설비 미비와 같은 기술적 한계가 항공기 운항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보여준 이번 사고는, 특히 중부권 거점공항으로 육성되고 있는 청주국제공항의 기술적 한계를 재검토하고 개선하는 데 시사점을 제공한다.

청주국제공항은 충청권, 수도권 남부, 강원 일부 지역을 연결하는 물류와 여객 수송의 중요한 허브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시설은 대형 항공기의 운항과 국제 물류 수요 증가를 충분히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활주로 길이 부족이다. 현재 청주공항의 활주로는 2천744m로, 대형 항공기(B747-400F급 이상)가 안전하게 이착륙하기에 충분하지 않다. 대형 화물기의 적재량을 최대로 채우기 위해 요구되는 활주로 길이 3천m에 미치지 못해 물류비용 증가(최대 80% 적재)와 운송 효율성 저하를 초래하고 있으며, 이는 국제 항공 물류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한, 공항 주변에 형성된 미호평야의 조류 서식지는 항공기와 새가 충돌하는 버드 스트라이크(Bird Strike) 위험을 증가시키고 있다. 이는 항공기 엔진 손상 및 심각한 이착륙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안전을 크게 위협하는 요인이다. 청주공항의 활주로 설계는 최근 새롭게 제기되는 항공운항 위험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했기에, 환경 관리와 설비 개선이 시급하다. 또한, 정지로(Stopway)와 같은 기본적인 안전시설의 부재도 큰 문제다. 정지로는 항공기가 이륙 중 문제가 발생하거나 긴급 상황에서 멈추기 위한 공간으로, ICAO가 권장하는 의무시설은 아니지만 항공기의 안전한 이착륙을 위해 필요한 시설이다. 하지만 청주공항에는 정지로가 없어 긴급 상황 발생 시 항공기와 승객의 안전성이 크게 저하될 가능성이 있다. 종단안전구역(RESA) 또한 일부 갖추고 있으나, ICAO가 권장하는 적정기준을 충족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또한, 개방구역(Clearway)은 활주로 설계에 포함되지만, 현재 공항 구조에서 이 구역의 장애물 관리와 활용도가 제한적일 수 있다. 이러한 문제들이 청주공항의 안전성과 경쟁력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지 여부 등을 면밀히 검토하고 미흡하다면 대책을 적극적으로 강구해야 한다.

이와 같은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첫 번째로, 활주로 연장 및 안전 설계 측면에 대한 보완이 필요하다. 활주로를 3천200m 이상으로 연장해 대형 항공기의 안전한 이착륙과 장거리 운항을 지원해야 한다. 동시에 정지로와 종단안전구역을 추가 설치해 공항의 안전성을 높여야 한다. 정지로를 설치하면 이륙 중단 시 항공기가 안전하게 멈출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다. 이는 현재 활주로 길이 부족 문제를 보완하는 핵심적인 대안이 될 것이다.

두 번째는 버드 스트라이크 방지 대책을 더 엄격하게 마련해 관리해야 한다. 활주로 주변 환경 관리 체계를 구축하고, 조류 탐지 및 방지 장비를 도입해 조류와의 충돌 가능성을 줄여야 한다. 미호평야의 조류 서식지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공항 주변 생태환경과 공항운영 간 균형을 맞추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최신 항공 안전 설비 도입이 필요하다. 활주로 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는 시스템과 장애물 감지 레이더가 제대로 작동되는지 추가적인 설치 필요성이 없는지 확인이 필요하다. 또한, 진입표면과 장애물 제한 구역을 재설계하고, 최신 항행 안전 설비를 도입함으로써 항공기 이착륙의 정확성과 안전성을 높여야 한다. 여기에 활주로 재포장에 대한 필요성이 강조되는 상황에서 적극적으로 재포장의 걸림돌이 되는 문제 해결이 선행되어야 한다.

무안공항 사고는 지방공항의 안전 문제를 보여주는 경고이자, 청주국제공항을 포함한 주요 공항의 기술적 한계를 극복할 필요성을 강조하는 계기라 할 수 있다. 청주국제공항은 중부권 거점공항으로서 대한민국 항공 네트워크의 중요한 축을 담당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현재의 항공 안전과 운항에 제약이 되는 문제와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면, 청주공항은 수도권 공항의 보조 역할에 머무를 수밖에 없다. 활주로 연장과 시설 개선, 그리고 조류 충돌 방지 대책은 단순한 비용이 아닌, 지역 경제와 국가 항공 산업의 미래를 위한 필수 투자이다. 더 이상 중앙정부가 지방공항 활주로 연장과 같은 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닫는 상황이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그리고 지역사회가 협력하여 청주국제공항이 새로운 도약을 이룰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할 때다. 항공 안전을 위한 투자는 과하더라도 부족함이 없다는 점을 정부와 공항 당국은 이번 사고를 계기로 곰곰이 되새겨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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