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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5.06.01 15:08:20
  • 최종수정2025.06.01 15:40:33

원광희

청주시정연구원장

최근 3차 외곽순환도로의 개통으로 도심과 주요 거점 간의 연결성이 개선되며 '25분 생활권'이 현실화되고 있다. 이는 오송, 옥산, 오창 등 서북부 지역의 접근성을 높이고, 산업과 인구가 집중된 지역에 물류·통행 효율성을 강화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되고 있다. 그러나 청주시의 전체 행정구역 면적은 약 941㎢로, 서울의 약 1.6배에 달할 정도로 넓다. 이에 반해 청주 동남권의 문의, 가덕, 낭성, 미원 등 농촌 지역은 이번 도로 개통의 수혜에서 벗어나 있으며, 일상적인 교통 불편과 소외감이 지속되고 있다.

청주는 도시와 농촌이 공존하는 도농복합 시이다. 하지만 그간의 도시계획과 교통망 확충은 대체로 중심부와 주변 일부를 잇는 데 집중됐고, 읍·면 단위의 광범위한 생활권까지 포괄하는 구조로 발전하지는 못했다. 지방도와 국지도를 연계하여 제시했던 4차 외곽도로 개념은 '지역 간 연결도로'로서 의미는 있었지만, 실질적인 접근성 개선에는 한계를 드러냈다. 속도와 도로 용량, 노선 연속성 측면에서 고속교통망에 비해 제한적일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이제는 도시 전체를 하나의 순환 구조로 엮는 '고속도로 수준의 외곽순환망' 구상을 본격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 현재 청주 주변에는 중부고속도로, 경부고속도로, 청주~영덕 고속도로 등 전국 교통축이 이미 뻗어 있다. 여기에 남북을 잇는 진천~영동 간 고속도로가 제6축으로 계획되고 있다는 점에 착안하면, 이들 고속도로망을 전략적으로 연결하여 청주시를 중심으로 하는 '광역 고속순환망'을 완성할 수 있는 여건은 충분하다. 문제는 가덕~낭성~미원 구간의 '미싱 링크(Missing Link)'다. 이 구간은 현재 어떤 고속도로축과도 직접 연결되지 않은 채 단절돼 있으며, 이는 청주 동남권 발전의 결정적인 제약요인으로 작용해왔다. 그러나 해당 지역은 비교적 산지가 완만하고 인구 밀도도 낮아 대규모 이주나 철거 부담 없이 노선 계획이 가능한 편이다. 현대의 도로 건설 기술과 환경영향평가 체계를 고려하면, 기술적으로 실현할 수 없는 노선은 아니다.

이와 유사한 사례는 대전에서 확인할 수 있다. 대전은 과거 경부·호남·대진 고속도로가 각각 인접했지만, 이들 간 연계성이 미약해 교통이 도심부로만 집중되고 외곽은 소외되는 구조였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대전시는 남부순환고속도로를 건설하여 고속도로망을 유기적으로 연결했고, 이로써 도심과 외곽 간 접근성이 개선되어 도시공간의 균형 발전을 촉진했다. 청주 또한 이와 같은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

청주~영덕 고속도로와 계획 중인 진천~영동간 고속도로 구간을 연결하는 새로운 고속순환선이 완성된다면, 단지 교통 편의성만 높아지는 것이 아니다. 낙후된 동남권에 물류, 산업, 관광, 주거 기능을 단계적으로 유입시킬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다. 이는 도시의 공간구조를 재편하고, 청주 전체의 기능을 통합하는 대전환의 계기가 될 것이다. 또한 진천~영동 고속도로는 충북 남부와 중부권의 교통·물류 체계를 새롭게 재편할 수 있는 축이다. 여기에 청주 동남권을 연결하는 순환 노선이 더해진다면, 충북은 물론 세종, 대전, 경북 북부까지 아우르는 중부 내륙권의 '입체적 교통 네트워크'가 형성된다. 이는 지역 산업 입지 경쟁력을 높이고, 청주가 충청권 중심 도시로서의 위상을 강화하는 결정적 계기가 될 수 있다.

무엇보다 고속순환망 구축은 청주의 공간적 정의를 다시 쓰는 작업이 될 것이다. 지금까지 도시화가 집중되어 왔던 서북부 지역과 달리, 동남부 지역은 도로·교통 인프라의 구조적 열세로 인해 개발 잠재력이 떨어져 있었다. 하지만 고속도로급 연계망이 갖춰진다면, 지역 간 이동 효율성은 물론 행정·산업·교육·관광 분야에서 새로운 기회가 창출될 것이다.

청주는 지금 '생활권 연결'과 함께 '권역 간 균형 발전'으로 나아가야 한다. 이는 도로망을 단순히 확장하는 것이 아니라, 도시 전체를 입체적으로 재구조화하고, 청주라는 거대한 생활권의 동력을 보다 공평하게 분산하는 전략이다. 고속도로망의 연결을 통해 4차 외곽 특히, 농촌 지역의 읍과 면을 연결하는 순환 고속도로망은 바로 그 전략의 핵심이다. 지금이야말로 '고속순환망으로 완성하는 청주의 공간통합'을 구체화하고 실행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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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