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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1.03.25 17:41:37
  • 최종수정2021.03.25 17:41:37
며칠 전 중. 고등학교 동기생 친구 S군이 또 타계를 했다.

나이를 먹을수록 친구들이 하나 둘 씩 세상을 떠나가고 있다.

친구(親舊)란 오래도록 사귀어 온 사람을 의미한다.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 게 우리네 인생이다.

인생은 즐기면서 살다가 웃으면서 또 만나기를 바라는 관계여야 하는데 현실은 그게 아닌 것 같다.

살아가면서 욕심이 있다면 친구에 대한 욕심이 아닐까 싶다.

인간 수명이 늘어나 장수시대가 된 오늘날 우리 주변에는 백세 인생이 늘어나고 있다.

우리의 백년 인생 여행에서 언젠가는 혼자가 될 때가 온다.

친구가 귀해지는 은퇴시기에는 함께 이야기 할 상대가 더욱 필요하고 소중하다.

그리스의 어느 철학자는 이야기 했다.

'한 사람이 평생을 행복하게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것 가운데 가장 위대한 것은 친구'라고.

주어진 삶을 한평생 멋지게 엮어 가는 가장 큰 지혜는 우정(友情)이다.

그러기에 우정은 영원한 것이라고 하는 모양이다.

인간이 혼자서는 행복을 누릴 수 없도록 만든 건 신의 섭리일 것이다.

행복은 친구가 있는 사람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다.

부모와 자식, 친구, 스승과 제자 등 '사람끼리 인연' 속에서 인생의 운명은 결정 된다.

운명은 타고난 것이 아니라 인간관계를 통한 선택일 뿐이다.

사람은 누구나 인간관계 속에서 자신의 내면을 일깨우고 운명을 개척한다.

스스로 운명을 개척할 수 있는 사람은 어떤 위기도 극복할 수 있는 에너지를 얻는다고 한다.

'좁은 문' 작가 앙드레 지드는 말했다.

늙기는 쉽지만 아름답게 늙기는 어렵다고.

인간은 누구나 늙게 마련이다.

아무리 인간 수명이 늘어나 장수시대가 됐다고 해도 늙지 않는 사람은 없다.

젊은이들은 흡사 늙지 않을 것처럼 살지만 그들도 역시 늙게 된다.

인간이 늙는다는 것은 보편적인 자연현상이지만 아름답게 늙는다는 것은 선택적인 것 같다.

아름답게 늙기 위해서는 그에 상응하는 대단한 노력이 있어야하기 때문이다.

우리 주변을 살펴봐도 그냥 늙어가는 사람은 많아도 아름답게 늙는 사람은 드문 것 같다.

아름답게 늙어 가면 그 삶의 질은 윤택해 지고 남이 보기에도 좋다.

세월이 가면 갈수록 내 주위 사람들은 하나하나 떠나기 마련이다.

일상생활이 외로워지고 고독할수록 가장 곁에 두고 싶고, 가장 그리운 게 친구가 아닐까 싶다.

노년에 친구가 많다는 것은 무엇보다 큰 행복이다.

좋은 친구들과 함께라면 아무리 먼 길이라도 즐겁게 갈 수가 있다.

이별이 점점 많아져 가는 고적한 인생길에서 서로 안부라도 전하며 종종 만나야 한다.

빈대떡에 막걸리 잔이라도 부딪치며 회포를 풀고 격려하며 즐거운 시간을 가져야 한다.

그게 행복한 노년의 삶을 구축하는 데 크나 큰 활력이 될 것이다.

노년의 친구는 단순한 친구가 아니라 나에겐 소중한 보물과 같은 존재로 여겨진다.

노년의 친구에게는 내 속내를 드러내도 부끄럽지 않다.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를 해도 편안한 사이다.

노년에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만날 수 있고 대화할 수 있는 친구가 있다는 건 스스로의 마음을 든든하게 한다.

마치 잔액이 두둑한 예금통장을 쥐고 있는 것처럼.

어디선가 읽은 적 있던 글이 새삼 떠오른다.

꽃잎 떨어져 '바람인가' 했더니 세월이더라.

차창 바람 서늘해 '가을인가' 했더니 그리움이더라.

그리움 이 녀석! '와락 껴안았더니' 노년의 눈물이더라.

세월 안고 '눈물 흘렸더니' 어느덧 노년의 아쉬움이더라.

나이 들어가면서 친구는 귀중한 자산이다.

인생의 삶에 활력을 주는 원기소 같은 존재다.

많은 친구들과 만나 커피라도 한 잔 마시며 서로 소통하고 위로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자.

삶을 토론하고 인생을 논 할 수 있는 노년의 친구는 행복한 여생의 동반자다.

야속한 코로나 역병은 노년의 친구들에게도 시련을 안기고 있다.

일 년이 넘도록 노인정의 문을 굳게 잠가 놓고 친구들 만남을 방해하고 있는 코로나가 저주스럽다.

어서 노인정 문이 열려 노년의 친구들에게 활력이 넘치는 시절이 되었으면 좋겠다.

이황연

푸른솔문학 신인상

푸른솔문인협회 회원

성균관 전인(典人)

저서: 인생과 나의 삶, 살아온 세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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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