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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수필과 함께하는 여름의 향기 - 꿀벌과 꽃 이야기

  • 웹출고시간2022.08.18 15:41:43
  • 최종수정2022.08.18 15:41:41
모처럼 긴 가뭄 끝에 단비가 내렸다. 텃밭의 농작물들이 궁금했다. 고구마며 수박, 토마토, 참외, 가지, 오이, 옥수수 등이 단숨에 생기가 돈다. 비가 잠시 멈추고 햇빛이 채전(菜田)을 찿아드니 흙의 냄새, 비의 냄새, 풀의 냄새가 여름의 향기로 가득하다. 지하수가 없어 집에서 수도물을 배관하여 물통에 받았다가 하루나 이틀 뒤에 물을 주곤 했었다. 하지만 생각보다 성장하지는 않고 특히 옥수수는 잎사귀가 배배 돌아갔다가 물을 주면 겨우 지탱하곤 했었는데 비가 오니 밤사이 몰라보게 훌쩍 커 버렸다. 퇴비를 주고 물을 매일 정성스레 주었어도 잘 크지 않던 작물들이 비를 맞으니 활기를 찿는다. 대자연의 섭리에 저절로 겸손해진다.
어디선가 벌떼의 소리가 적막을 깨고 들려온다. 자세히 보니 옥수수꽃에 꿀벌들이 수없이 매달려 꿀과 화분을 모으고 있다. 처음에는 꿀벌들이 너무 많아 분봉하는 줄 알았다. 그동안 무심해서일지 모르겠으나 벌이 아카시 꽃처럼 화려하지도 않은 옥수수 꽃에서 꿀을 채취하는 것은 처음 보는데 신기할 따름이다.

옥수수는 맨위에 멋진 수꽃을 피워내고 암꽃은 수염을 예쁘게 치장하고 수꽃의 꽃가루를 받아 수분 되어 열매가 서서히 영글어간다. 장마철인 지금은 아카시 꽃도 지고 밤꽃도 져서 꿀이 귀하니 옥수수꽃으로 모여 들었나 보다.
지난봄 가게 앞 화분에 앵두나무와 체리나무가 나란히 심어져 있는데 앵두나무는 꿀벌들이 많이 모이는 반면 체리나무는 가끔 한두 마리가 꽃에 앉았다가 바로 날아오르곤 한다. 꽃향기를 맡아보니 향기는 있다. 꽃은 수천개가 피었는데 열매는 겨우 네 개만 달렸다. 왜일까· 체리 전문 농장 이곳저곳에 알아보니 체리 나무에는 꿀이 없단다. 그러니 꿀벌이 접근을 하지 않았던 거였다. 다른 품종을 바로 옆에 심어 바람에 의해 수분이 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

꿀벌이 우리 인류에 미치는 영향은 지대하다. 봄에는 하우스 딸기밭에 꿀벌을 키워 암꽃과 수꽃이 수분되어야 맛있는 딸기를 생산할 수 있다. 이와 같이 종자식물은 수분과정을 거쳐야 열매를 맺을 수 있다. 스스로는 수분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꿀벌이 대신해 준다. 하지만 지금은 과학이 발달해 배나무 과수원에서의 수분을 인력으로 했으나 지금은 드론으로 한다는 TV방송을 보았다. 그렇지만 꿀벌은 여전히 인류에게 커다란 영향을 주는 중요한 존재이다.
근래에는 꿀벌의 수가 자꾸 줄어들어 농작물에 많은 영향을 준다고 우려하고 있다. 특히 밭에 뿌리는 제초제는 꿀벌들에게 치명적이라고 한다. 농업인들은 농사짓기 편리하기 위해서라지만 꿀벌은 목숨이 달린 문제이다. 미래를 위해서는 대책이 시급한 것 같다. 특히 개화기에 농약 사용을 자제하고 꿀벌에 미치는 영향들을 고려해서 농약 살포를 해야 하지 않을까! 또한 농약 제조사들도 지금보다 다방면으로 연구 노력해 꿀벌에 최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농약을 제조 판매해야겠다.
꿀벌은 인류가 소비하는 농작물의 70-80% 가량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이러한 이유로 아인슈타인은 "꿀벌이 사라지면 인류도 4년 안에 멸종할 것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런저런 이유로 꿀벌이 사라져 벌통을 불태우는 안타까운 사연이 언론에 보도되고 있다.

농사를 짓지 않는다고 무관심 해서는 안된다. 모든 인류의 큰 과제임에 틀림이 없으며, 지금 당장 절박한지도 모른다. 순식간에 꿀벌들이 사라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우리 모두 관심을 갖고 꿀벌과 공생(共生)할 수 있는 방안을 찿기 위해 연구 노력하는 연구기관도 설립해야 하지 않을까! 단순히 신이 내렸다는 선물 '꿀'을 모으는 꿀벌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인류가 먹고사는 농작물을 위함이니 꿀벌들의 미래를 위해 대비함이 당연히 시급하고 옳은 일이라 생각된다.

가세현

-푸른솔문학 신인상
-카페문학상 수상
-푸른솔 문학회 회원
-대한민국 서예전람회 초대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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