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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수필과 함께하는 봄의 향연 - 네가 어디 있느냐

  • 웹출고시간2019.05.30 16:21:42
  • 최종수정2019.05.30 16:21:57
[충북일보] 추양하우스! 예전부터 한번 가보고 싶은 곳이었다. 한국의 대표적인 목회자였던 한경직 목사님이 평소 나라와 민족을 위해서 기도했다는 곳이다. 삼척 설악산 아래 넓은 소나무 밭과 맑은 공기는 지친마음과 육신에 새로운 활력을 주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하천 옆 숲이 우거진 한적한 곳으로 한국기독교에 사표가 된 한 인물의 고뇌가 남아있는 곳이다. 한경직 목사님은 특히 종교적으로 사회, 국가 혹은 민족이나 세계 역사에 발자취 또는 흔적을 남긴 특별한 인물이다.

평범한 장소나 물건이라도 어떠한 의미가 부여될 때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기도 한다. 나는 자연이나 사물에도 관심을 갖지만 사람들에 대한 관심이 많다.

그래서 여행을 할 때는 대개 역사적인 인물들의 체취가 남아 있는 곳을 많이 찾는다. 10여 년 전에는 석가모니의 탄생지인 룸비니를 들른 적이 있다. 지금은 예전의 화려한 궁전은 사라지고 폐허의 유적과 현대에 지어진 사원들이 남아 있다. 세계 각국에서 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석가모니의 흔적을 찾기 위한 것이다. 작년에는 부처가 처음으로 다섯 제자들을 모아놓고 설법을 했다는 사르나트(녹야원)도 둘러보았다. 부처가 제자들을 앞에 놓고 설법을 하는 것을 형상화 해놓았다. 이런 곳을 통해서 한 인간, 사람이 인류역사에 끼친 동인(動因)을 살피는 것이다. 물론 예수의 탄생지와 자란 곳도 다녀왔다. 꿈이라면 공자 고향인 곡부에도 가보고 싶다. 이분들은 나의 삶에 직간접적으로 큰 영향을 준분들이다.

인간은 닮고 싶은 사람의 삶의 궤적을 더듬어 살펴 배우고 익히어 모방하는 과정을 통해 오늘의 나 자신을 자리매김 할 수가 있다, 더나가 앞으로 내가 있어야 할 자리를 찾는데 나침반으로 삼을 수 있는 것이다. 나 자신도 인정하거나 부인하거나 흔적과 자취를 남기고 간다는 사실이다.

추양하우스 현관문 벽 위에 한경직 목사님의 휘호(揮毫) '네가 어디 있느냐' 단순한 문장이 삐뚤 빼둘 쓰여 있다. 간단한 문장이지만 생각하면 할수록 의미있는 말이요· 우리 인생의 현 주소를 묻는 말이요, 우리가 항상 되새겨야 하는 말이다.

옛 어른들은 "음식은 가리지 말고 골고루 먹되 잠자리만은 반듯이 가려서 자라"고 하였다. 이것은 내가 있을 곳 누울 곳을 가리고 분별 하라는 말이다.

사실 내가 있어야 할 곳, 자리를 지킨다는 것이 말처럼 쉬운 것은 아니다. 물건이든 사람이든 있어야 할 자리에서 제 역할을 할 때 가치가 있다. 가치란 값어치가 나간다는 말이다. 다른 말로 말하면 소중히 여김을 받는다. 제 대접을 받는다고 말할 수 있다. 반대로 제자리에 벗어났을 때는 푸대접을 받을 수도 있고, 천덕꾸러기가 되기도 한다. 가끔 보면 이사를 한다든지 아니면 물건을 새로 사게 되면 전에 있던 물건들은 제자리에서 물러나 거리로 나온다. 길거리를 거닐다 보면 냉장고, 의자, 기타의 생활용품들이 주변에· 많이·나와 있다. 그것들이 집안 제자리에 있을 때는 그것에 걸맞은 대접을 받았다. 주인이 아니면 주부가 닦고 잘 보살폈다. 그러나 길거리로 물러나게 되면 고물로 폐품이 된다. 골치 덩어리가 된다.

사물이 제자리에서 벗어나면 사고를 칠 수도 있다. 가끔 기차가 탈선하여 사고를 내는 것을 본다. 자동차가 자기 차선을 지키지 못하면 사고로 낭패를 당한다. 인간도 사람의 도리를 벗어날 때 구설수에 오른다.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키기도 한다.

물건도, 사람도 있어야할·장소에서 제 역할을 할 때 비로소 그 가치를 인정받는 것이다. 나는 있어야 할 자리에 있는가· 있는 자리에서 제 역할을 하고 있는가· 다른 사람을 바라보거나 탓하기 전에 먼저 나를 살펴보아야 한다. 내가 있어야 할 곳에서 자리를 지킨다는 것은 자신의 위치에서 자기역할을 한다는 말이다. 즉 자리 값을 함이며 이름값을 한다는 말이다. 얼굴값을 하고 밥값을 한다는 말이다. 더 나아가 나이 값을 하는 것이다.

우리는 때로 양심은 통해서 "네가 어디 있느냐" 하는 음성을 들을 때가 있다. 특히 자신의 자리, 위치를 벗어났을 때, 혹은 제 역할을 하지 못했을 때, 들려오는 음성이다. 요즈음 이름이 널리 알려진 인사들이 추문에 시달리는 것을 본다. 아마 이들은 네가 어디 있느냐· 하는 양심이 소리를 듣지 못했거나 듣고도 무시한 결과가 아닌가 생각을 한다. 성경은 교훈한다. 복 있는 사람은 악인들의 꾀를 따르지 아니하며, 죄인들의 길에 서지 아니하며, 오만한 자들의 자리에 앉지 않으며…. 설자리, 앉을 자리, 누울 자리를 분별할 줄 알아야 한다는 말이다. 항상 생각하고 묵상할 문구 "네가 어디 있느냐?"

이상용



푸른솔문인협회 회원

기독교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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