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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5.06.11 13:56:31
  • 최종수정2015.06.11 13:11:26
시인은 확언하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시인은 직접적으로 말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이런 시는 대체로 난해해서 대중이 다가가기에는 힘이 들긴 하지만, 사실은 이런 시가 좋은 시 훌륭한 시이다. 이런 시는 시적 공란이 크기 때문에 독자가 상상적으로 뛰어놀 무대가 크게 마련된다. 창조적인 독자는 시인이 만들어 놓은 공란 이상을 채우기도 한다. 이제 그 무대에서 뛰어놀아보자.

소재적인 것의 뼈대가 일체 드러나지 않고 언어가 그 자체로 소리를 내는 울림의 시이다. 이 시의 언어는 어느 한 때의 객관 사회를 속울음의 깊이에서 중재한다. 떨리는 객관세계와 술 때문에 떨리는 손 사이에 시적 화자의 단호한 발언이 개입한다.

덧칠하지 않은 과거의 어느 순간이 사람다웠다고 회상하는 주제적 내용을 담고 있다. 사회성을 지니고 있으나 사회성은 언어표현 속에 용해되고 주제적 내용으로 기술되지 않는다. -좋다, -떨린다, -울었다 등과 같이 화자의 감정은 출렁거리고 있지만, 시적 화자를 불안하게 했던 객관적 사회는 드러나지 않는다. 손이 떨리도록 술을 마실 수밖에 없었던 객관적 사회에 대하여 직접적으로 말하지 않는다. 오히려 주체 자신의 불안을 표현함으로써 주체를 불안에 떨게 하는 사회의 이미지가 더욱 강력하게 표출되었다.

언젠가 호사가가 나타나 증언하리라. 그 떨림으로 그려놓은 한 폭의 그림이 사나운 시대를 의 눈으로 바라본 대표적인 정신이었다고. 그 때 이 시도 함께 기억되었으면 좋겠다.

/ 권희돈 시인

검은 소묘 / 정희성(1945 - )


아득한 옛 추억 같은

흑백영화 같은 여운의 그림이 그냥 나는 좋다

술 때문에

손이 떨린다는 말을 듣고

속으로 얼마나 울었던가

그 손떨림이 마침내

그림이 되었구나

대명천지 허허백지 앞에 맨 정신으로

떨리지 않고

어찌 사람이겠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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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