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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5.06.04 10:50:04
  • 최종수정2015.06.04 10:45:30
성장(盛裝)한 나무의 그늘이 짙다. 벌써 참새 새끼들은 나뭇가지 사이에서 재재발거린다. 아직 짝을 찾지 못한 새들은 서둘러야 한다. 흔들리지 않는 나뭇가지를 찾아 둥지를 쳐야 한다. 짝을 찾지 못한 젊음이여, 그대의 청춘을 밤거리에 세워두지 말지어다. 그대가 흔들리므로 짝이 그대 안에 둥지를 틀지 못하느니. 단순하게 보면 <새와 나무>는 이렇듯 연애시의 절정인 듯 보인다.
한 번 더 눈을 뜨고 보면, 이렇게 읽힌다. 나무는 말한다. 내가 흔들리는 까닭은 네가 내 안에 집을 짓지 않아서이다. 네가 나에게 온전히 마음을 주지 않기 때문이다. 네가 온전히 마음을 줄 때 나는 비로소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

새의 입장에서 보면 이렇게도 읽힌다. 새는 말한다. 내가 당신에게 가서 집을 짓지 못하는 것은 당신이 늘상 흔들리기 때문이다. 당신이 나에게 온전한 마음을 주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 당신을 어떻게 믿을 수 있겠는가. 당신을 온전히 믿을 수 있을 때 그대 안에 들어 가리이다.

그러나 눈을 한 번 더 크게 뜨고 읽어 보면, 결국 <새와 나무>는 나무 즉 '나'로 귀결되는 시이다. '나'가 어떤 존재여야 하는가를 근원적으로 묻는다. '나'가 우주의 중심임을 새롭게 인식시킨다. 어떤 관계든 상대의 태도가 중요한 게 아니라, 나의 태도가 중요한 것임을 넌지시 알려준다.

흔들리지 않는 '나'가 되기 위한 구도적 자세 추구의 메시지가 저 깊은 상징의 숲에서 울려온다.

/ 권희돈 시인

새와 나무 / 류시화


여기 바람 한 점 없는 산속에 서면

나무들은 움직임 없이 고요한데

어떤 나뭇가지 하나만 흔들린다

그것은 새가

그 위에 날아와 앉았기 때문이다

별일없이 살아가는 뭇사람들 속에서

오직 나만 홀로 흔들리는 것은

당신이

내 안에 날아와 앉았기 때문이다

새는 그 나뭇가지에 집을 짓고

나무는 더이상 흔들리지 않지만

나만 홀로 끝없이 흔들리는 것은

당신이 내 안에 집을 짓지 않은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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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