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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수필과 함께하는 봄의향연 - 스승의 날에 즈음하여

  • 웹출고시간2015.05.14 14:11:31
  • 최종수정2015.05.21 19:22:01
촉촉이 내린 비가 한층 나무의 푸른빛을 더해준다. 오월은 발길 닿는 곳 마다 꽃 대궐이다. 꽃 보다 더 예쁜 자연의 색이 있을까· 고운 자태와 향기가 대지를 흠뻑 적신다. 이른 잠에서 깬 벌 한 마리가 꽃 속에 들어가 나오는 길을 잃어버린 듯 그 속에서 맴돈다.

이정표 없이 헤매던 내 모습 같다.

땅에 새싹을 심는 오월. 스승의 날이 있는 오월이면 내 마음에 그리움의 씨앗을 심어준 선생님 생각에 사무친다. 하얀 피부에 항상 입가에 미소를 머금던 3학년 때 담임선생님이 뵙고 싶다. 첫 발령을 받아 영주초등학교에 부임해온 윤 선생님이었다. 강산이 변한다는 십년을 몇 번 지났지만 그리움으로 채우고 있다.

선생님이 칠판에 질문사항을 써 놓고 아는 사람 손들라시면 겨우 귀에 붙여서 오른 손을 들면 '윤현수' 하신다. 큰 소리로 대답을 못하면 안 들린다며, 타박하지 않으시고 내게 다가와 답을 들어주셨다. 선생님을 보면서 내 어린 날의 꿈을 키웠다. 수업이 끝난 후면 교실에 남아서 선생님의 심부름도 하고, 조금이라도 더 같이 있고 싶어서 늦장을 피우곤 했다. 선생님의 고운 분향기가 지금도 콧등을 스치는 듯하다.

소풍날이면 선생님께 무얼 선물할까 고민하면서 어머니를 졸랐고, 그것을 전해 드릴 생각에 마음이 설랬다. 의문의 허기를 채워주던 선생님은 멈추지 않는 샘물이었다. 그 선생님 사랑의 정원에서 마음껏 뛰어놀던 때가 그립다.

사람은 태어나면서부터 죽을 때까지 배워야 한다고 하지만, 어려서는 밥상머리 교육이라고 부모에게 모든 예의범절을 배운다. 그러나 현실은 어떠한가. 서로가 바빠서 부모와 식사를 같이 하기가 어려운 일이 되어 기본 적인 교육이 되지 않고 있다.

일정한 나이가 되면 사회에 들어가기 전까지는 학교로부터 선생님에게서 배운다. 스승이 제자에게 가르침을 주는 것은 보수를 받는 직업이기 전에 자신이 가지고 있는 앎을 아낌없이 전해주는 데 의미를 둔다면 참으로 보람 있는 일이라 여겨진다.

우리 문화 중에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않는 다는 아름다운 말이 있다. 그 만큼 존경심을 다한다는 말이다. 그러나 지금은 선생님이 학생들 보기가 두렵다 한다.

친구 중에 모 중학교 교사가 있다. 그는 어느 날 복도에서 마주친 학생에게 "선생님에게 인사해야지" 한마디 했다가 큰 봉변을 당하고, 몇 달 동안 병가를 내었고 끝내는 다른 학교로 옮기는 것을 보고 많이 놀랐다. 왜 여기까지 온 것일까· 이처럼 인성교육이 무너져 있음이 한탄스럽다.

현실이 이러니 우리 교육현장에는 단순 지식만을 전달하는 선생은 있으나 인생길을 밝혀주는 스승을 만나기가 어렵다는 말이 나온다.

영국의 철학자 화이트 헤드는 교사를 네 부류로 나눴다한다. 보통 선생은 지껄이고, 좋은 선생은 잘 가르치며, 훌륭한 스승은 스스로 모범을 보이고, 위대한 스승은 가슴에 불을 지른다고 했다.

가슴에 불을 지르는 스승은 만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땅에 떨어진 교권을 회복하기 위해 각 가정에서는 인성교육 강화가 꼭 필요하다. 부모는 선생님을 진심으로 존경하고, 선생님은 단순한 지식 전달자가 아니라 뜨거운 가슴으로 제자들을 이끌어야 한다. 선생님은 학부모와 같이 바른 제자를 만들어 건강하게 사회에 내보내려는 노력이 필요한 시기다. 예로부터 사부(師父)일체라 하였다. 스승은 내 부모나 다름이 없고, 그 가르침은 평생의 등불과 같음을 어찌 모르는가.

윤현수 수필가

-충북대학교 평생교육원 수필창작수료

-푸른솔문학 신인상

-푸른솔문인협회. 푸른솔작가회 회원

-공저: '무심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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