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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1.03.15 13:51:52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죽지 않고 꼭 살아서 돌아갈 겁니다.”

일본에서 유학중인 한국인 학생이 14일 ‘한국으로 무사히 돌아오겠다’는 희망을 담은 사연을 국내 포털 사이트에 올려 우리 네티즌들의 눈시울을 적시고 있다.

미디어다음 아고라에는 ‘우라야스거주중입니다’라는 네티즌이 “우라야스에서 거주했던 학생입니다”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4년 전부터 일본 유학 중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그는 지진 당시 긴박했던 순간을 차분하면서도 담담하게 써나갔다. 상황은 이렇다.

그는 지난 11일 새벽 주유소에서 아르바이트를 마친 뒤 여느 때처럼 피곤함을 뒤로하고 달콤한 잠을 청하고 있었다. 그러나 평온했던 일상은 이 때까지였다. 그의 잠을 깨운 것은 찬장에서 떨어진 유리컵 소리였다. 평소 컵이 떨어질 정도의 지진에 익숙했던 그는 대수롭지 않은 듯 넘기려 했다고 한다.

그러나 작은 흔들림은 시작에 불과했다. 강철이 휘어지는 소리가 나고 흔들림은 더 격해졌다. 그는 직감적으로 ‘보통일이 아니다’고 생각했으나 이미 몸을 가눌 수 없을 만큼 흔들림은 심해졌다. 집안 가구들과 냉장고, 컴퓨터 등 가전제품들이 방바닥으로 떨어졌다.

벽걸이 텔레비전은 그의 머리 옆으로 떨어졌다. ‘이렇게 죽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우선 가스를 잠그고 진동이 멈추면 창문으로 나가야 한다”고 생존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심하게 흔들리는 집에서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지진이 멈출 때까지 기다리는 것뿐이었다. 그렇게 2~3분 흐르자 진동도 멈췄다. 그는 죽을 힘을 다해 마을 입구의 대피소까지 내달렸다.

대피소에는 이미 여러 사람들이 있었다. 마을 주민들은 불안에 떨면서도 침착하게 대피소에서 재해 특별방송을 시청했다. 뉴스를 진행하는 앵커는 흔들리는 스튜디오에서 헬멧을 쓴 채 “쓰나미가 몰려오고 있으니 도망가라”고 말했다. “얼마나 큰 쓰나미가 밀려오기에 저렇게 호들갑인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앵커는 대피를 애원했다고 한다.

잠시 뒤 방송은 믿을 수 없을 만큼 엄청난 양의 쓰나미가 육지를 덮는 장면을 여과 없이 방송했다. 대피소 안에는 정적이 흘렸고 사람들은 소리 없이 눈물만 흘렸다.

시간이 흐르고 안정을 찾아갈 때쯤 사람들은 대피소를 나와 일상으로 돌아갔다. 그러나 이미 마을은 전쟁터를 방불케 할 만큼 아수라장이 된 상태였다.

그도 2~3시간이 흐르고 대피소에서 나와 휴대전화로 가족들 지인들에게 안부를 전했다.

그는 “현재까지 사망자는 1만5000명, 실종자는 헤아릴 수 없다”며 “당장 먹고 잘 곳이 없다”고 대지진의 참상을 전했다. 생지옥을 경험한 글쓴이는 자원봉사자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한다.

그는 현재도 10분 간격으로 책상이 흔들릴 정도의 여진이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4년 전 꿈을 안고 일본행을 선택한 글쓴이는 누구보다 열심히 꿈을 일궈놓았기에 “여기서 한국으로 간다면 모든 게 헛수고가 된다”는 속마음을 털어놨다. 하지만 “무사히 살아서 돌아가겠습니다”란 ‘희망’만큼은 잃지 않았다.

글쓴이의 사연에 네티즌들은 희망과 용기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아이디 ang****씨는 “안전하게 돌아오셔야 합니다. 힘내세요”라고 글쓴이를 응원했고 kangrh****씨는 “정말 훌륭한 청년이군요. 자랑스럽습니다”라고 했다.

기사제공:쿠키뉴스(http://www.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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