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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조실록 '지진 기록' 분석해보니…

연평균 0.9건…충북서는 총 31건
'옥천변성대' 영향 가능성…남부권 다발
강도 4~5 '위력적'…21번 '해괴제' 지내

  • 웹출고시간2011.03.15 21:13:54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조선시대 때도 충북에서는 옥천변성대가 지나는 남부지역에서 지진이 가장 발생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이 대지진의 고통을 겪고 있는 가운데, 윤순옥(경희대 지리학과) 교수가 몇년전 대한지리학회지에 발표한 '조선시대 이래 한반도 지진 발생의 시·공간적 특성' 논문이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

윤 교수는 조선왕조실록에 실제 지진발생 상황으로 인정할 수 있는 전체 441건의 내용을 정밀 분석했다. 기간은 1392~1863년이었다.

그 결과, 조선시대 때는 연평균 0.9건의 지진이 발생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지진 활성기와 잠복기가 교차하고 있는 가운데 1531~1535년, 1666~1670년 사이에 지진이 가장 많이 발생했다.

이는 '큰 지진은 100~150년의 주기성을 갖고 있다'는 학설과 대체로 일치하는 것이어서 주목되고 있다.

지진 발생의 공간적 범위는 '7고을 이상' 41건(9.3%), '4~6고을' 51건(11.6%), '3고을 이하' 349건(79%) 순으로 나타났다.

지진 강도 정도는 '인적·물적 피해' 4건, '문·창문이 심하게 흔들림' 13건, '기타' 424건 순이었다.

이같은 내용을 지금의 광역 지자체별로 재분석을 한 결과, 조선시대 때 충북에서는 총 31건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는 전체 발생건수(441건)의 6.9%에 해당하는 것으로, 광역 지자체별로는 다섯번째에 해당하고 있다.

조선시대 때 지진이 가장 많이 발생한 지역은 경북으로 94건(20.9%)을 나타냈고, 충남 59건(13.1%), 경남 51건(11.4%), 전북 45건(10.0%)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충북지진 표현 강도는 '집이 흔들렸다' 정도의 약진이 가장 많으나, 선조 27년(1594)에 발생한 지진은 리히터규모 4~5도의 강도를 지녔을 것으로 추정됐다.

'충청도에 지진이 있었다. 서쪽에서부터 동쪽으로 향하였는데 소리가 벼락치듯 하였으며 지상(地上)의 물건으로 흔들리지 않은 것이 없었다. 처음에는 하늘이 무너지는가 하였는데 나중에는 땅이 꺼지는 것 같았고 진동(震動)하는 힘이 시간이 갈수록 더욱 대단하였다.'-<선조실록>

이밖에 현대적 의미를 가미해 분석을 한 결과, 도내에서는 옥천변성대가 지나가는 남부지역에서 지진이 가장 많이 발생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근래들어 보은에서 지진이 가장 많이 발생했다는 기록과 어느정도 일치하고 있다.

이와 관련 논문은 "조선시대 때 지진은 평안분지(북한), 옥천변성대, 경산분지에 편향되는 모습을 보인다"며 "이는 지진이 특정 기반암과 관련이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지진과 관련, 조선시대 때 충청도에서는 총 21차례의 해괴제가 열렸던 것으로 나타났다.

해괴제(解怪祭)는 나라 안에 이상한 자연현상이 있을 때 그 기운을 해소하기 위해 국가에서 제사를 지내던 것을 말한다.

/ 조혁연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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