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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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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아침과 저녁뉴스의 절반 이상을 코로나19가 차지하고 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가 국민들의 일상을 블랙홀처럼 빨아 들인지 삼 개월이 지났지만 아직 확실한 대처법은 없는 듯하다. 이제 아시아에서 유럽으로 옮겨 간 여세는 세계 곳곳에서 재난지역을 선포하고 있다. 감염의 공포로 외출을 삼가고 있은 지도 꽤 오래 되었지만 아직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계속되고 있다. 처음 방역관리 차원에서 국내 입국하는 교민들의 임시 격리 생활을 했던 곳 J읍에 응원군단 중의 한사람이 눈에 띄었다. 액션스타, 마초적인 이미지가 강한 일명 의리의 사나이로 알려진 영화배우'김 보 성'이다. 광고, 스포츠계에서 두 주먹을 불끈 쥔 모습으로 '으-리'라고 하면 정말 상 남자처럼 보였다.

'의리'란, 사람의 관계에서 반드시 지켜야 할 도리라고 한다. '김송' 그녀의 직업은 가수였다. 남편은 인기곡 '꿍다리 샤바라'의 '강 원 래'. 그녀는 나에게 용어의 지평을 넓혀 주었다. 그녀가 말하기 전까지 '의리'라는 단어를 남자들이나 혹은 어떤 조직이나 집단 사회에서만 사용하는 말인 줄 알았다. 강원래는 히트메이커, 국민가수 여름의 사나이 등 화려한 수식어가 따라 다니고 각방송사의 많은 가수상을 내노라 했던 클론이라는 댄스그룹의 멤버였다. 승승장구 인기가도를 달리던 때, 불법 유턴하던 차량으로 인해 사고를 당했다. 교통사고는 그의 인생을 바꿔 놓았다. 하반신 마비, 무대를 종횡무진 하며 뛰어 다녔던 최고의 춤꾼에게 다리를 쓰지 못한다는 것은 천형과도 같은 일. 그때 결혼 전이었던 '김송' 그녀에게 남편의 동료인 구준엽이 '친구에게서 떠나 달라' 는 말을 했다. 영구장애라는 판정을 받은 친구를 위해 '아픔이 커지기전'에 라며. 고등학교 때 부터 호흡을 맞춰오며 춤을 추어왔던 친구이기에. 가족은 물론이고 주위의 만류가 있었지만 그녀는 휠체어를 밀며, 신부는 웃고 신랑은 우는 결혼식을 강행하였다. 축하하고 축복받고 꽃길만 걸을 것 같은 인생길에 어려움이 닥쳐도 '이겨내라'는, 이제는 고전이 되어 듣기 어려운 주례사의 축사 '검은 머리 파뿌리 될 때까지... '는 그들에게는 맞지 않았다. 알지 못하면 용감하다고 도통 앞이 보일 거 같지 않은 안개 속을 그녀는 용감하게 뛰어들었다.

하반신 마비란 남녀 두 사람의 관계만이 아니라 2세 까지도 염려해야 하는 문제의 연속이다. 한때 줄기세포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H교수의 실험 대상이 되었고 실패를 하였다. 그때 다시 한 번 절망의 나락으로 떨어지는 아픈 마음을 기도로 이겨내고 이제 그녀는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뜻하지 않은 사고로 장애자의 가족이 되어 힘겹게 역경을 넘어선 이야기를 진솔하게 간증을 하고 다니며 책을 펴내기도 했다. 고난의 중심에선 간절한 기도가 하늘에 닿았을까. '지성이면 감천이다'라는 속담처럼 신의 축복이 있었다. 기적같이 그녀는 임신을 하였고 남편을 꼭 닮은 아이가 태어났다. 이름을 '선' 이라고 지었단다. 하반신 마비의 강원래는 오늘이 있게 한 것은 오로지 아내의 95% 노력 덕분이라고 말했다. 한편 자신도 피나는 노력으로 장애인 경기대회에서 휠체어를 밀며 춤꾼의 실력을 다시 보여 주면서 장애인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다.

예기치 않은 사고로 장애인이 된 사람을 남편으로 받아들이고, 함께 이겨 내기까지 "미울 때도 있었고, 솔직히 떠나고 싶은 순간도 있었지만 결코 '의리'를 저 버릴 수가 없었다" 고 속내를 풀어놓았다. 그녀가 조근조근 '의리'를 이야기할 때 사나이들에게서 듣던, 상 남자가 외치던 '으-리' 보다도 더 크게 울려오는 것은 왜일까. 그녀는 '의리'있는 여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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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