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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애

공인중개사

모두가 피서를 떠나는 여름. 중복이 며칠 지난 날, 예기치 않은 사고로 병원에 입원했다가 열여드레 만에 퇴원해 집으로 돌아왔다. 고향에 온 듯한 편안함으로 켜켜이 쌓여있는 신문을 들추어 보다가, 본보(本報) 8월 6일자 9면의 글이 몇 개월 전에 있었던 일과 유사해서 오늘의 글 주제로 삼았다. 지난 봄, 계절을 고스란히 흘려보낸 일은 모(某)신문사의 오피니언 란에 실린 한편의 글 때문이었다. 글의 내용은 부동산가에서 속칭 '떳다방'이라는 무리가 있는데 그중의 한 사람인 기고자가 문학회에 가입한 후, 자기가 만든 밴드에 들어오면 '부자가 된다'는 등 호객행위를 하며, 심지어 무자격자인 자신이 공인중개사가 알지 못한 부동산 관련 법조항을 먼저 알고 매매행위에 적용 한 것으로 사례를 들어 실제 경험한 척 각색했다. 오래 동안 공인중개사로 활동하고 있는 나는 사실 확인을 해야겠다는 마음으로 일단 충북회원 2천600여 명의 밴드에 기사를 올리고 논의했다. 많은 회원들이 이런 일은 있을 수 없다며 자료요구와 기고자를 만나 상황을 파악하고자 했으나 "지인의 이야기를 듣고 썼을 뿐 아는 바 없다"고 회피하며, 전화도 수신 거부를 해 놓았다. 자신이 쓴 글에 책임을 다하지 않는 행위에 아연실색 했고, 결국 신문사에서는 오피니언 기고자 명단에서 하차 시키므로 문제는 일단락됐다.

세계는 지금, 두해 째 이어지는 전염병 소식을 매일매일 다르게 쏟아내고 있고 지구의 한쪽인 우리나라는 6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20대 대통령선거로 여야 대권주자들은 행보가 빨라졌다. 자기의 정치철학을 피력하며 비젼을 제시하는 가운데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이 경제정책의 일환인 부동산 관련공약이다. 국민의 안정된 생활이 부동산과 밀접한 연관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어느 정권에서든 목소리 높여 외쳤지만 치솟는 아파트 값을 잡지 못했고 천정부지 오르는 땅값을 누르지 못했다. 이번 정권에서도 24번의 정책을 펼쳤지만 해법을 찾지 못했고 결국 실패를 자인했다. 인류역사가 시작된 이래, 국가의 존립이 땅을 빼앗고 뺏기며 이어져 왔고, 먹고사는 생존의 문제도 땅위에서 일어났다. 전쟁의 포화 속에서 땅은 중심에 있었고, 부(富)의 축적, 한 방편으로 많은 논란을 겪으면서도 부동산은 언제나 우리 곁에서 때로는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며 함께 해왔다.

시의(時宜)에 따라 어떤 단체나 조직에서도 정의사회 구현을 부르짖었지만 일부 개인의 일탈을 결코 막을 수는 없었다. 얼마 전, LH 사건만 보아도 그렇지 않은가. 전국 11만 한국공인중개사협회도 마찬가지다. 그럼에도 '실거래가 띄우기, 바로잡을 때'의 기고자는 전체 공인중개사의 이미지를 훼손 하는 글을 썼다. 글을 쓰는 이들은 한 줄의 글을 쓰면서 단어 하나에도 숙고하며 혹여 자신의 글로 인하여 타인에게 누(累)를 끼치지 않을까 심혈을 기울이게 된다. 자신이 무심하게 쓴 글, 한 줄로 인하여 어떤 단체나 개인의 위상을 폄훼하는 일이 일어나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문명의 시대, 난무하는 sns상 한 줄의 글이 주는 파장의 폐해를 생각해 보면 짐작 할 수 있으리라. 강산이 세 번 반이 넘도록 공인중개사 활동을 해온 나의 견해는 부동산문제의 해결은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는다고 본다. 누구나 기회만 되면 편승하고 싶은 게 부동산에 대한 과잉된 의식이고, 자유 시장경제에서 부(富)를 쫒는 사람의 심리가 변하지 않는 한, 부동산 관련 문제는 항상 세인의 관심의 불씨가 될 것이고 정치권의 공방은 계속될 것이다.

공존과 상생, 모두가 지쳐가는 코로나 블루의 시대, 한 줄의 글이라도 답답한 가슴을 트이게 하는 글이 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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