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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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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asite!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수상작이 발표 되는 순간, 봉준호 감독은 물론 세계 영화팬들이 환호했다. 한국영화가 세계영화 역사를 새로 쓰며 그는 세계 거장으로 우뚝 섰다. 겸손과 유머가 담긴 재치 있는 수상 소감은 언론과 네티즌들에게 다시 한 번 감동을 주었다. 온, 오프라인의 전파력은 지구촌 곳곳 인종이 다른 문화권까지 '기생충 신드롬' 으로 열광하고 있다. 외국의 어느 영화감독은 자기보다 젊은 감독이지만 존경스럽다고까지 말했다. 우리는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며 고지에 오른 이의 포효 같은 말과 소리가 익숙한데 신세대 젊은이의 기백은 자연스럽고 자신감이 있었다.
 
삼 개월 전 아파트 엘리베이터에 공고문이 붙었다. '선거 관리위원을 공모하오니 봉사에 뜻이 있는 주민 여러분의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 자격과 결격사유 몇 가지에 해당하지 않는 자는 구비서류를 제출하란다. 아파트 생활의 새로운 환경을 알고 싶은 마음에 서류를 갖추어 냈는데 예상보다 지원자가 많아 추첨방식을 통해 선출되었다. 아침이면 다람쥐 쳇바퀴 돌 듯 쫒기 듯이 하루를 시작하고 별로 한일이 없는데도 저녁이면 물먹은 솜처럼 피곤했던 날들에는 할 수 없던 일이었다. 하던 일에서 한 발짝 물러난 지금, 봉사를 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 경험하지 못했던 사회 참여 방법의 하나였고, 나이 들면서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려는 마음은 건강에도 좋다고 하니 일거양득인거 같았다. 그리고 구성인원이 지긋한 나이의 사람들 일거라고 나름대로 짐작하였다.
 
그런데 첫 모임에서 '아는 게 없으면 용감하다'는 말이 적용되었다. 일곱 명의 위원 중에 내가 최 연장자 이었고, 차 순위 자는 무려 아홉 살이나 적은 남성이었다. 제일 어린위원은 나이 차이가 제법 많이 나는 젊은 여성이었다. '잘못 한 일 아닐까' 난감한 속마음을 숨기려 짐짓 태연한 표정을 지었지만 속으로는 각종 미디어의 익숙한 정보와 상략하고 행동이 민첩한 이들 앞에서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하나 걱정이 앞섰다. 지금까지 여러 모임을 가져 보았지만 연장자는 처음이었다. 이런저런 모임에서 조심을 하지 않아도 흠이 되지 않았던 것은 그저 젊음이라는 무기가 작용했기 때문 일터인데. 새로운 것 젊은 기운을 찾으려다 일어난 일, 뒷걸음 칠 수도 없고.
 
손님도 나이 어린 손님이 더 어렵다고 하였다.
 
젊은이에게 놀란 것은 지난해 대학원 송년회 때부터이다. 한동안 원우회에 나가지 못했던 때문일까. 원장님이라고 인사를 할 때 풋풋한 젊은이 임에 저으기 놀랐다. 삼십대로 보이는 동안과 캐주얼한 의복은 이웃집 청년처럼 느껴졌다. 만개한 그의 젊음이 부러웠고 한편으로 나는 젊은 날 무엇을 했던가 라는 혜윰에 젖기도 했다. 세상과 그리 멀리 있지 않았는데도 고루한 생각은 아직, 직장이나 사회의 수장(首長)은 풍채와 연륜이 그윽하게 실려 있어 우선 겉모습에서 쉽게 알아 볼 수 있으리라 했는데 아니었다.
 
돌아보면 내게도 있던 날들이다. 젊은 날, 계약서를 쓰고 낮처럼 밝은 달밤에 말티재를 넘어 온 이튿날 거뜬하게 일상을 열었고, 사무실 화분에 활짝 피어있던 아마릴리스 꽃에 비유하며 '화사한 모습이 보기 좋다'는 말을 들은 적도 있다. 일련의 과정으로 일을 마친 노인은 인사로 건넨 손을 잡고 한참을 놓아주지 않았을 때 무척 바빴던 나는 노인의 손이 부담스럽기까지 했다.
 
그랬는데 입장이 바뀌었다. '젊은이' 그 모습 자체로 보기만 해도 전해오는 싱그러움이 있다는 것을 이제야 알았다. 그때 그 노인, 다시 만날 수 있다면 이번에는 내가 손을 꼬옥 잡고 오랫동안 있으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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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