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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전 대통령의 몰락 왜?-①충북에 남겨진 박근혜 흔적

'오송분기역·세종시 원안 +α' 이름값
한나라 대표 자격으로 당론채택
대통령의 회유에도 원칙 고수
SK하이닉스 15억원 투자
KTX 세종역 설치 백지화 등
정권 성격 무관한 지속성 필요
지역 정치권 동의하고 지원해야

  • 웹출고시간2017.03.12 21:06:09
  • 최종수정2017.03.20 22:08:58

편집자

정치권 안팎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은 '피피(President Park)'로 불렸다. '대통령 박'을 지칭하는 말이다. '피피'는 경북 출신이다. 외가(外家)는 충북 옥천이다. 몇해 전 한 선거에서 새누리당은 '충북의 딸 박근혜를 도와주세요'라는 플래카드를 내걸기도 했다. 이제는 '대통령 박' 시대에 충북은 어떤 정책적 수혜를 받았는지, 어떤 홀대를 받았는지 명확하게 따져 보아야 한다. 본보는 이에 따라 총 3회에 걸쳐 '피피'의 몰락 원인과 충북에 남겨진 정책을 집중 취재했다.
①충북에 남겨진 박근혜 흔적

②김기춘 체제 후 절망의 길

③아스팔트 우파만 열광한 정권
[충북일보] 미혼인 박근혜 전 대통령 옆에서 한때 동고동락 했던 A씨는 파면이 확정된 직후 기자와 통화에서 눈물을 흘렸다. A씨는 집권 4년 내내 대통령 근처에도 가지 못했다. 안타까운 마음에 문고리 3인방 중 1명에게 편지를 주며 대통령께 전달해 달라고 부탁했지만, 답신은 커녕 어떠한 위로도 듣지 못했다. 그 중 기자는 '태박(胎朴)'으로 불렸던 몇몇 인사들이 꼽는 충북에 남겨진 박 전 대통령의 정책이 무엇인지 매우 궁금했다.

◇'오송분기역'과 '세종시 원안 +a'

'피피'는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의 큰 딸이다. 여동생 근령씨와 남동생 지만씨 등 삼남매가 아주 오랫동안 청와대에서 살았다. 그래서 사람들은 '피피'를 독재자의 공주라고 불렀다.

그럼에도 그는 많은 지지자를 보유하고 있었다. 그 이유가 궁금할 정도다.

이유는 간단했다. 어머니 육영수 여사는 1974년 8월 15일 광복절 기념식이 열린 서울국립극장 단상에서 문세광이 쏜 흉탄에 최후를 마쳤다.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 역시 1979년 10월 26일 김재규 중앙정보부장의 저격으로 서거했다.

그를 지지하는 상당수 사람들은 "부모를 잃고 홀로 남아 가족도 없이 국가를 위해 일하겠다는 사람이다"고 전제한 뒤 "그의 일생을 생각하면 눈물이 앞을 가린다"며 비슷한 얘기를 한다.

2012년 그는 대통령에 당선됐다. 어머니의 고향 충북에서도 그는 51만8천442표(56.22%)를 얻어 문재인 후보의 39만8천907표(43.26%)를 12만표 차이로 따돌렸다.

그는 2005년 6월 30일 확정된 경부·호남 고속철도 오송분기역과도 깊은 인연을 갖고 있다. 당시 천안·오송·대전 등에서 분기역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였지만, 그는 한나라당 대표 자격으로 오송분기역을 당론으로 정했다.

충북과 충남, 대전 간 치열한 경쟁 속에서 다른 정당은 당론은 고사하고 2016년 지방선거와 2007년 대선을 앞두고 표심을 걱정해 당론채택을 거부했지만, 그는 행동으로 보여줬다.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09년 세종시 수정안과 관련해서도 그는 고집스러울 만큼 원칙을 지켰다. 대통령의 회유도 듣지 않았다. 그래서 그 유명한 '세종시 원안 +a' 논리가 나왔다.

◇역대 최고의 요직 중용

박근혜 정부에서 충북 출신 인사들이 대거 중용됐다. 특히 장·차관급 고위직 명단에 충북 출신이 대거 포함되면서 한때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을 중심으로 하는 '충청대망론'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기도 했다.

전현직을 합쳐 충북은 이원종(제천)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비롯해, 한민구(청주) 국방부 장관, 김종덕(청주) 문화체육부장관, 윤성규(충주) 환경부 장관, 이성호(영동) 국가인권위원장, 신용한(청주) 대통령 직속 청년위원장, 박경국(보은)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장 등 장관급 이상만 무려 7명이다.

여기에 충북 출신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차관급 수석으로 활약하고 있는 김현숙(청주) 청와대 고용복지수석을 비롯해 정부 부처 내 차관급도 수두룩했다.

물론, 지역 출신 인사들이 정부 요직이 발탁됐다고 해서 지역 발전을 위해 크게 기여한 사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반대로 김종덕 전 문체부 장관의 경우 최순실 국정농단과 관련해 구속되기도 했다. 지역 출신 첫 국무총리로 기대를 모았던 문창극(청주) 전 후보자 역시 많은 실망을 안겨줬다.

또한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대기업 총수 사면의 반대급부로 일자리 창출을 위한 대규모 투자에서도 충북은 적지 않은 혜택을 받았다.

SK그룹 최태원 회장의 사면과 함께 청주 하이닉스공장 증설에 15조 원이 투입되고 있는 사례를 대표적인 정책으로 꼽을 수 있다.

◇충북 관련 정책은 지속돼야

헌정 사상 첫 파면으로 박 전 대통령의 충북과 관련된 정책이 어떻게 전개될 지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무엇보다 SK그룹의 청주투자는 지속되어야 한다. 삼성그룹 이재용 부회장이 구속된 상태에서 SK그룹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어떻게 진행될 지 예단할 수 없지만, 대통령 개인의 비리가 아닌 국가와 지역을 위해 추진했던 대규모 투자사업은 안정적인 성과가 이뤄지도록 있도록 여야 정치권 모두가 동의하고 지원해야 한다.

영·호남 패권주의에서 비롯된 충청권 인사의 내각 중용 역시 정권의 성격과 무관하게 지속성이 유지되어야 한다. 대통합·대탕평 원칙을 놓고 영남은 호남을 배려하는 것을, 호남은 영남을 배려하는 것을 대통합과 대탕평으로 간주해서는 곤란하다.

이와 함께 KTX 세종역 백지화, 중부고속도로 남이~호법 확장, 서울~세종고속도로 청주권 경유, 청와대·국회 세종시 이전시 일부 기관 청주권 안배 등도 반드시 관철되어야 한다.

/김동민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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