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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희망 밝힌 촛불, 이제는 국정정상화

충북 지난해 11월19일 첫 촛불집회
남녀 구분 없는 다양한 연령대 참여
불법 0건… 평화적 집회 문화 본보기

  • 웹출고시간2017.03.12 21:11:38
  • 최종수정2017.03.12 21:11:38

지난해 12월17일 청주 성안길 '충북 4차 범도민 시국대회'에서 아이들이 '박근혜 퇴진'이 적힌 피켓과 촛불을 들고 있다.

ⓒ 박태성기자
[충북일보] 분노와 평화, 언뜻 보기에 어울리지 않는 이 두가지는 국민의 촛불로 하나가 됐다.

결국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헌정 사상 첫 대통령 탄핵이라는 초유의 결과가 나왔다.

'국민을 이기는 권력은 있을 수 없다'는 것을 국민 스스로 증명해 냈다.

◇이게 나라냐? 이게 나라다!

충북에서는 지난해 11월19일 첫 촛불이 밝혀졌다. 이후 지난 10일까지 112일간 모두 15차례 걸쳐 '충북 범도민 시국대회'가 열렸다.

1·2차 촛불집회에는 각각 1만여 명의 시민이 거리로 나왔다. 지난해 12월9일 국회에서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이후 적게는 300명에서 많게는 1천 명의 시민이 매주 촛불을 들었다.

비가 내린 지난해 11월10일 청주 성안길에서 청주한 고등학교 학생 80여명이 모여 촛불을 들고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해 시국선언을 하고 있다.

ⓒ 박태성기자
다소 경직될 수 있었던 집회 분위기는 각종 문화 공연 등이 어우러지면서 함께하는 분위기로 진행됐다.

집회에 필요한 음향 장비와 무대 시설 등은 시민 모금은 3천860여만원과 단체 분담금은 1천210여만원으로 마련됐다.

시민들은 박근혜 퇴진과 국정농단 책임자 처벌, 세월호 인양·진상규명, 국정교과서 폐지 등 국정과 관련된 각종 현안에 한 목소리를 냈다.

박근혜퇴진충북비상국민행동 관계자는 "국정농단으로 국민 모두 깊은 실망감에 빠져 '이게 나라냐'고 외쳤다. 단순 분노에서 멈추지 않고 촛불을 들고 국민의 힘으로 변화를 이끌었다"며 "헌재에서 탄핵이 인용되면서 민주주의와 헌법이 바로 선 진정한 민주·법치국가의 모습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못 참겠다' 너도나도 한마디

분노에는 나이도 성별도 없었다. 남녀노소 구분없이 한 자리에 모인 시민들은 부당한 현실에 분노하고 헬조선과 흙수저로 불리는 어려운 현실을 위로했다.

눈이 내린 지난 1월21일 '9차 충북 범도민 시국대회'에서 시민들이 촛불과 피켓을 들고 박근혜 퇴진과 국정 정상화를 요구하고 있다.

ⓒ 박태성기자
집회마다 시민들은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국정 상황을 신랄하게 꼬집었다. 어린 학생들은 국정농단의 주범 최순실과 그의 딸 정유라의 부정입학 등 불평등한 현실에, 중·장년층은 부패한 권력과 사회 구조에 분노했다.

1차 집회에서 한 초등학생은 "그네는 혼자 움직이지 못해요. 바람이 순실 순실 불어야 한다"고 꼬집어 화제가 됐다.

6차 집회에 나온 한 30대 부부는 "국정농단을 보고 가만히 있을 수 없어 집회에 참여하게 됐다"며 "아이들에게도 민주주의의 현장을 직접 보여주고 싶어 같이 나왔다"고 했다.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탄핵 선고가 이뤄진 10일 오후 청주 성안길에서 열린 '15차 충북 범도민 시국대회'에서 시민들이 탄핵 인용을 환영하고 있다.

ⓒ 박태성기자
85세 강모(여)씨는 14차 집회에서 "올해로 85세를 맞았는데 지금까지 대통령도 이런 대통령은 처음 본다"며 "지난 대선 투표에서 박근혜에게 표를 준 게 후회스럽다. 하루빨리 대통령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말했다. 탄핵 반대 일명 '태극기 집회'에서 고령층이 주를 이루고 있는 가운데 80대의 소신 발언은 큰 박수를 받았다.

◇비폭력 저항, 평화 집회 문화

국정농단 사태로 촉발된 촛불집회는 지역에서도 큰 역사적 의미를 지닌다. 이제껏 도내에서는 '청주 하이닉스 매그나칩 사태'와 '유성기업', '청주시노인전문병원' 등 장기화된 집회 상황이 여럿 있었다. 일부는 공권력과 충돌하는 등 과격 양상을 보이기도 했다.

촛불은 달랐다. 15차례 계속된 촛불집회 중 폭력·불법 행위는 단 한 차례도 발생하지 않았다. 연이은 비폭력 평화 집회에 외신의 찬사가 이어졌을 정도다. 성숙한 시민의 힘이었다. 자칫 과열될 수 있는 상황에도 절제된 모습으로 자신의 목소리를 냈다.

/ 박태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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