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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예

수필가

일본 후쿠시마현 앞바다에서 또 규모 7.4의 강진이 발생하였다. 일본 기상청은 쓰나미 경보를 발령하고 주민들에게 "지금 바로 가능한 한 높은 곳, 해안에서 먼 곳으로 피하라. 주변 사람들에게도 피난 권고를 하면서 달아나 달라"고 긴급대피를 당부하였고, 주민들은 너도 나도 피난에 나섰다한다. 2011년 대지진으로 인해 자연재해의 무서움을 직접 경험하였으니 그들이 느끼는 두려움은 상상을 초월하리라.

2011년 당시, 1만5873명이 숨지고 2744명이 실종되어 일본뿐만 아니라 세계 여러 나라 사람들을 경악하게 만들었다. 가까이 위치한 우리나라는 그 사건을 계기로 지진과 원자력에 대해 크나큰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지진으로부터 안전한 우리나라에서 태어난 것이 정말 큰 행운이라 여기었었다.

지난 9월 12일, 경주에서 규모 5.1의 지진이 발생하였다. 전국 곳곳에서 지진이 감지되었고 발생 직후에 통신 장애가 일어나 통화와 문자는 물론이고, 카카오 톡과 인터넷까지 불통되어 잠시 혼란이 오기도 하였다. 우리들은 그때서야 비로소 알았다. 우리나라도 지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을......,

경주지진이 발생한 그 시각에 양산에 사는 여동생과 통화중이었다. 서로의 안부를 물으면서 자매의 정을 나누고 있었는데 갑자기 동생의 비명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전화가 뚝 끊겼다. 무언가 큰일이 벌어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순간, 물결이 밀려오는 것 같은 느낌이 들더니 갑자기 우리 집이 흔들렸다. 소파에 누워 텔레비전을 시청하던 남편이 벌떡 일어나며 소리쳤다.

"지진이다!"

텔레비전 화면에 속보가 뜨더니 정규방송이 중단되고 바로 경주지진상황을 전달하였다. 한참 후, 동생과 전화가 연결되어 안도의 숨을 쉬고 있는데 또 다시 동생이 소리를 질렀다.

"언니야, 또 온다! 지진이 또 와!"

바로 큰 여진이 닥친 것이다. 동생네의 지진 피해는 예상외로 컸다. 크고 작은 재산상의 피해야 감수한다지만 더 큰 일은 불안감이었다. 작은 소리만 나도 집밖으로 뛰쳐나오기 일쑤였고 밤잠도 제대로 자지 못해 늘 멍한 기분이라 하였다. 다행히 시간이 지나면서 안정이 되었는데 어제 일어난 일본 지진으로 인해 동생의 불안장애가 또 다시 도지고 말았다.

"동생, 걱정하지 마. 지금 우리나라는 지진보다 더 큰 일이 일어나서 지진이 오다가도 무서워서 도망칠 거야 "

무심한 척 내 뱉었지만 동생의 마음이 십분 이해가 가고도 남았다.

매일 매일 새롭게 밝혀지는 최순실 사태에 국민들이 분노하고 있다. 대통령의 눈물을 보며 안쓰러워했던 사람들도 대통령이 눈물을 글썽이며 발표한 담화내용마저 거짓이 섞여있었다는 사실에 그만 낙담하고 있다. 우리가 정부를 믿고 방심하는 사이에 최순실쓰나미에 뒤통수를 맞고 혼수상태에 빠진 꼴이 되고 말았으니. 참으로 허탈하고 또 허탈하다. 소문이 하나씩 진실로 밝혀지면서 유언비어라고 믿고 싶었던 험악한 이야기가 정말 사실일 것만 같아 두렵고 또 두렵다.

지금, 대한민국은 공황상태이다. 자연재해보다 무서운 인재 때문이다. 모두 어서 빨리 벗어나고 싶어 하지만 매듭을 풀 사람들이 안간 힘으로 버티고 있다. 그러나 아무리 그래도 매듭은 풀릴 것이다. 그 무서운 지진이나 쓰나미도 결국은 물러가는 것처럼, 인재도 한낱 재난일 뿐이니깐 오래 버티진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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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