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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예

충북도 문화관광해설사·수필가

이제 이틀이면 새해이다. 새해가 가까이 오면, 우리들은 으레 새해가 12지중 무슨 띠의 해인가를 알아본다.

2015년은 양의 해이다. 양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은 온순함이다. 양은 군집 동물이지만 무리끼리 싸우지 않고 욕심도 부리지 않는다. 초원에서 여유롭게 풀을 뜯는 양들의 모습을 보면 평화 그 자체이다. 양의 그런 이미지 덕분에 양띠인 사람들은 온순하고 착하다는 선입견이 강하다. 그래서 양띠란 사실만으로도 호감을 산다. 예전, 남자 자손을 선호하던 시어머니들도 양띠 해 만은 며느리가 딸을 낳아도 구박하지 않았다 하니, 양에 대한 이미지가 어떠하였는지 가히 짐작 할만하다. 오래전부터 우리 조상들은 양은 순하고 착하며 어질고 참을성 있는 동물이라 여겨왔다. 무릎을 꿇고 어미젖을 먹는 새끼 양을 보고 비록 짐승이지만 부모은혜를 아는 기특한 동물이라며, 효의 본보기로 삼았다. 또한 양은 희생의 상징이었다. 서양에서는 오래전부터 신에 대한 희생물로 바쳐졌으며, 우리나라와 중국에서도 제사용으로 쓰여 졌다. 양은 정직과 정의의 상징이기도 하였다. 양은 반드시 가던 길로 되돌아오는 고지식한 습성이 있기 때문이다. '양띠는 부자가 못 된다'는 속담도 있다. 양띠인 사람은 양의 성품과 똑같아서 너무 정직하여, 부정을 용납하지 못 하고 너무 맑아서 부자가 되지 못한다는 이야기이다.

1955년 을미생인 나는 양띠이다. 이제 곧 환갑이다. 환갑은 60갑자가 한 바퀴 다시 돌아온다는 뜻이니 2015년 을미년은 내가 세상에 태어난 지 60돌이 되는 해이다. 조선시대에는 만 60세 생일이 되면 회갑 또는 환갑이라 하여 잔치를 베풀었다한다. 당시 60세 이상은 장수를 뜻하므로, 자손들은 이를 영광스럽게 여겨 친척과 친구들을 초대하여 생일을 기념하였고 잔칫날에는 '백수백복도등의 병풍을 치고 회갑상을 차려 장수를 축하하고 술을 올리며 만수무강을 기원하였다니. 당시만 해도 환갑이면 살 만큼 산 나이였었나 보다.

문득 지나온 60년을 되짚으며 과연 양답게 살아왔는지 헤아려 본다. 아이들을 키우면서 욕심도 많이 부렸고 시부모님이나 친정 부모님께는 불효자였으며 형제들과도 돈독한 우애를 나누지 못한 것 같다. 주위 분들과도 사소한 다툼이 있었고 이웃에게 봉사하는 삶도 살지 않았다. 항상 나은 삶을 살고자 현실에 늘 불만이 많았고 그저 채우기에 급급하였다. 양띠라는 이유만으로도 많은 사랑과 복을 누려왔는데…양의 심성과 행동을 본받지 못한 지난날이 참으로 부끄럽기 짝이 없다.

2015년은 양의 해중에서도 청양의 해이다 청색은 순수하고 깨끗하며 평화를 상징한다. 또 진리와 헌신을 나타내는 성실의 색이기도 하고 젊음과 영원함을 상징하는 생명의 색이다. 그래서 일까. 청색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복을 기원하는 귀한 색이었다.

2015년! 60년 만에 맞는. 바로 양과 청색이 만나는 청양의 해이니. 아무래도 좋은 일만 가득할 것 같다. 나 또한 이런 해에 환갑을 맞이하니 이 역시 복이 아닌가 싶다. 부디 2015년에는 청양의 기운이 가득 넘쳐나서 세상 사람들 모두가 행복하면 좋겠다. 웃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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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