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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정환

에세이스트

60년만의 황금개띠해인 올해 무술년(戊戌年)은 생기가 솟는 해라고 한다. 만물을 견고하게 다지는 기운이 충만하고 어느 때보다 전답의 수확이 늘고 자녀 생산이 더해지니 풍년 다산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해라고 할 만하다. 게다가 국운이 더욱 상승한다고 한다.

평소에는 '오늘의 운세'나 '올해의 점괘'에 눈길 한번 주지 않던 나는 '우리나라 올해의 운세'만큼은 몇 시간이나 찾아서 읽었다.

올해 2018년 무술년은 지난 해의 화기를 모두 수용한 무토(戊土)가 대범함과 균형감과 평정심을 기반으로 중립적인 힘이 강하게 상승한다고 하니 얼핏 봐도 운세가 좋다는 말이다.

역사적으로 보더라도 무토(戊土)의 해엔 호운이 많았단다. 삼국통일을 이룬 해가 무진년이고, 발해 건국은 무인년, 왕건이 고려를 세운 해가 무신년이며, 대한민국 수립 때는 무자년이었다. 서울올림픽을 개최한 해가 무진년이고, 외환위기를 극복한 해가 무인년이었다. 그리고 올해 평창올림픽은 무술년에 열렸다.

한마디로 대한민국은 생재생지(生財生地)의 괘이니 동서남북 주변국의 중심에 우뚝 설 수 있는 기운이 팽배해 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운세에 대한 이 역술인의 말을 난 믿고 싶었다. 아니 이 국운을 철석같이 믿고 있는 나를 보니 내 마음도 어지간히 간절했나 싶었다. 이 간절함이 나만 그런 것이 아닐 것이다.

평창 동계올림픽의 개막식은 우리나라 국민들의 간절함이 극대화된 한 편의 드라마였다. "행동하는 평화"라는 개막식의 주제가 전 세계에 보내는 메시지였다.

'사람이 중심인 세상', 비둘기로 상징되는 '평화에의 염원'은 우리나라가 지향하는 현재와 미래의 모습을 확실하게 보여주는 전언이었다.

가장 한국적인 모습으로 절제되고 세련되고 품격 있게 치러진 개막식의 영상을 몇 번이고 되풀이 보아도 또 보고싶었다.

모든 장면 하나하나가 의미 있고 아름다웠다. 비바람 속에 일렁이던 메밀밭의 영상은 오랜 역사 속에서 시련과 고난을 극복한 우리민족의 강인한 생명력을 보여줌으로써 잠시 울컥하게 했다.

증강현실로 구현한 하늘의 별자리는 얼마나 환상적이었던가. 다섯 아이의 동심과 함께 떠나는 시간여행을 통해 지난 질곡의 과거는 끝났고, 우리의 미래는 별처럼 반짝이는 희망으로 충만해 있음을 보았다.

우리 5천년의 장구한 역사는 이제 그 정점에 오르게 되었다, 문화와 경제뿐 아니라 인류의 문명까지 선도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갖춘 우리는 세계인의 본보기가 되기에 충분하다고 여길만했다.

세계의 유일한 분단국가로 분쟁과 갈등의 중심에 우리나라가 놓여 있지만 우리는 그것조차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단일팀이 함께 빙상을 누비고 남북선수가 성화 봉송을 같이 하였듯이 우리의 통일문제도 우리 스스로 풀어갈 수 있을 것이다.

우리의 염원이 간절하였기에 개막식이 더 아름다웠다. 우리가 당당했기에 더 품격이 있었다. 지난 시련을 모두 이겨냈기에 우리는 더 세련되어지고 의연해졌다.

이제 많은 이들이 보았다. 우리의 절대적인 친구라고 말하는 미국과 일본의 지도자가 평화의 축제에 보여준 옹졸하고 무례한 처신을, 그들의 찌질한 행보로 우리가 가야할 길이 쉽지만은 않음을, 그들은 우리의 성공을 결코 원하고 있지 않음을 우린 똑똑히 알아버렸다.

그러나 괜찮다. 우리에게는 수천만 명이 한 뜻으로 이뤄낸 촛불혁명의 저력이 있다. 올해 우리나라의 국운은 대범함과 균형감으로 주변국의 중심으로 우뚝 선다고 하지 않는가. 만물을 견고하게 만드는 생기 충천한 국운이 상승하고 있다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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