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1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12.03.28 16:33:45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장정환

한전 충북본부 홍보실장

"You've gotta find what you love."(사랑하는 일을 찾아야 합니다). 2005년 미국 스탠포드대학 졸업식에서 스티브 잡스가 한 강연의 제목이다. 이는 스티브 잡스 사후에 매스컴에서 심심찮게 조명되어온 내용이어서 유명해지기도 했다.

"당신의 시간은 한정되어 있습니다. 다른 사람의 삶을 사는데 시간을 허비하지 마십시오. 다른 사람들의 생각, 즉 통념에 빠지지 마세요. 다른 이들의 목소리가 당신 내면의 목소리를 가리는 소음이 되도록 놓아두지 마십시오. 가장 중요한 것은 여러분들이 마음과 영감을 따라가는 용기를 가지는 것입니다." 그 당시 열변하는 그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전 세계의 젊은이들을 열광하게 했다.

스티브 잡스가 사망한 시점은 '우리는 99%'라고 외치는 성난 군중들이 자본주의의 상징인 미국의 월가를 점령한 때였다. 세계에서 가장 GDP가 높다고 하는 미국에서 99%의 사람들이 상대적 박탈감으로 분노했다. '이스털린의 역설'처럼 일정한 소득 수준을 넘어서면 소득의 증가로는 더 이상 행복을 느끼지 못한다는 사실이 입증된 셈이다. 이제 세계의 대다수 사람들이 불행하다고 느낀다. 미래를 불안해한다. 경제적인 불평등, 가진 자들의 부패와 탐욕이 도가 지나치다고 모두가 공감한다.

잭 웰치라고 하는 냉혹한 경영자가 생각난다. 과거 제너럴 일렉트릭 회장이었던 그는 '중성자탄 잭'이란 별명으로 불린 인물이다. 중성자탄이 폭발하면 건물과 시설물은 멀쩡하고 사람만 살상한다. 인수합병과 대규모 구조조정의 달인인 잭 웰치는 매년 실적평가 하위 10%의 직원들을 길거리로 내쫓았다. 내가 대학 다닐 때부터 거의 최근까지 잭 웰치에 관한 책들은 경영 필독서였고 시장경제의 교리였다. 주주의 이익만을 극대화하는 것이 최선이라 여겼고 종업원들은 한낱 효율성을 위한 소모품으로 여겼던 경영의 신화, 주식회사 미국에 가장 적합한 인물이었던 그가 은퇴 후 자기의 잘못을 인정했다고 한다. 주주만의 이익을 고려한 것이 어리석은 생각이었다고 회개한 것이다.

애덤스미스의 '국부론' 이후로 우리가 살아왔던 자본주의 사회는 사람의 이기심 자체가 윤리적이라고 가르쳤다. 사람의 이기심은 시장경제학에서 합리성이란 말로 포장되어왔다. 무한한 경쟁만이 효율적이라고 신봉해왔다. 그래서 대기업이 성장하면 대다수 국민들이 잘 살 수 있을 거라는 착각 속에서 살아왔다. 트리클 다운(낙수효과)으로, 즉 부자가 많이 벌고 부를 키우면 그만큼 일자리가 생기고 부를 나눌 수 있다고 맹신해왔다. 그러나 사람들은 더 이상 믿지 못한다. 고용 없는 성장의 실체를 보아왔다, 성장해도 그 과실은 일부에게만 돌아간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전 세계적으로 상위 1%는 나날이 부유해지는데 나머지 99%는 점점 더 가난해지는 사회가 되어가는 것을 알아버린 것이다. 경제가 어려운 것이 아니라 분배구조가 잘못 되어있다는 것을 안 이상 우리도 변화해야만 한다는 걸 모두가 조금씩 깨닫고 있다.

빈곤층의 자활을 위한 대출사업인 방글라데시의 마이크로 크레디트(무담보 소액대출), 생산자에게 충분한 보상을 주는 공정무역, 환경이나 사람을 생각하는 윤리적 소비, 로컬 푸드나 협동조합의 확대 등은 우리사회의 새로운 대안으로 대두되고 있다. 이제 사람들은 탐욕과 적대적 경쟁 대신에 공존, 공감, 건강한 가치관과 영혼을 중시하는 자본주의를 희망한다.

세계의 젊은이들이 스티브 잡스에게 열광한 이유는 탐욕이 아닌 열정으로 성공한 사례이기 때문이다. 나 또한 이 땅의 많은 젊은이들이 88만원 세대로 머물기를 원치 않는다. 이 땅의 모든 젊은이들이 그들이 사랑하는 일을 찾아서 꿈을 펼치기를 간절히 바란다. 이 세상이 이기심과 탐욕으로 움직이는 괴물이 아니라 사랑으로 꿈틀대는 생명체이길 희망하고 있다.
이 기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관련어 선택

관련기사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

[충북일보]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은 "충북체육회는 더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한다"고 조언했다. 다음달 퇴임을 앞둔 정 사무처장은 26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방체육회의 현실을 직시해보면 자율성을 바탕으로 민선체제가 출범했지만 인적자원도 부족하고 재정·재산 등 물적자원은 더욱 빈약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완전한 체육자치 구현을 통해 재정자립기반을 확충하고 공공체육시설의 운영권을 확보하는 등의 노력이 수반되어야한다는 것이 정 사무처장의 복안이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학교운동부의 위기에 대한 대비도 강조했다. 정 사무처장은 "학교운동부의 감소는 선수양성의 문제만 아니라 은퇴선수의 취업문제와도 관련되어 스포츠 생태계가 흔들릴 수 있음으로 대학운동부, 일반 실업팀도 확대 방안을 찾아 스포츠생태계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선 행사성 등 현장업무는 회원종목단체에서 치르고 체육회는 도민들을 위해 필요한 시책이나 건강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의 정책 지향적인 조직이 되어야한다는 것이다. 임기 동안의 성과로는 △조직정비 △재정자립 기반 마련 △전국체전 성적 향상 등을 꼽았다. 홍보팀을 새로 설치해 홍보부문을 강화했고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