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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규

문학평론가

그들의 뻔뻔함은 멕시코 판초빌라보다 더 하다.

판초빌라는 스스로 의적이라 했다. 백인대농장주의 재산을 털어 가난한 농민들에게 나누어주었다. 그리고 멕시코 혁명의 대부가 됐다. 그는 혁명을 성취한 3년여 만에 결국 암살을 당하여 삶을 마쳤다.

판초빌라는 도둑질과 강도짓을 하고 사람을 죽이기도 했다. 그리고 혁명을 일으켰다.

혁명 후 어느 날 애인을 만나게 됐다. 애인에게 자랑을 늘어놓자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 "당신은 나쁜 사람이다. 사람을 죽이고 남의 소중한 물건을 훔치고 빼앗았다. 그런 짓을 아무리 좋은 목적에서 했다 하더라도 그 수단과 방법이 정당하지 못하면 그 행위는 결코 좋지 못한 것이다. 좋은 일을 하기 위해서라지만 사람을 죽이고 강도짓을 한 행위를 가지고 그것도 자랑이라고 하느냐· 난 그런 사고를 가진 인간과는 상대하기 싫다."고 말했다.

그러자 판초빌라는 되레 "나쁜 사람들은 가진 자들이다. 나는 정말 좋은 일을 했다. 많이 가진 자들 것을 가져다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눠주었을 뿐이다. 그랬으니 얼마나 좋은 일을 했는가·"라며 "오히려 나쁜 사람들은 가진 자들이다. 그리고 배가 고파 남의 물건을 훔치는 것은 도둑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렇게 자기합리화를 위한 변명을 하자 옛 애인이 당신 같은 뻔뻔스런 나쁜 사람은 보기도 싫다. 어디서 만나거든 아는 척도 하지 말라 그리고 그 자리를 떴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판초빌라와 흡사한 도적이 있었다. 과거 임꺽정이 그랬고 1970년대 장충동주택가를 대낮에 떨어 주변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고 다녔던 도둑이 그랬다. 그들 모두 스스로 의적이라 했다.

그런데 요즘은 판초빌라나 임꺽정, 1970년대 장충동 부잣집을 털어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눠 준 그들 도적보다도 못한 뻔뻔스런 도적들이 곳곳에서 활개를 치고 있다.

도적이란 남의 재물을 훔치는 것만이 아니다. 권력을 훔치는 것 빼앗는 것도 도적이다. 훔친 권력, 빼앗은 권력으로 법질서 무너뜨리고 내로남불도 아랑 곧 하지 않고 '내가 누군데 당신 나 몰라·' 그러면서 권력을 이용해 위법 부당한 행위를 하고 그런 방자한 태도를 가진 어리석은 자가 만다. 이 땅에 그랬던 적이 있었다. 문제는 그 흔적이 여전하다는 것이다.

프랭클린은 "좋은 모범이 최고의 설교다." 라고 말하며 올바른 행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 말을 귀담아 들어야 한다.

우리는 십 수 년 전 부터 경제적 후진성은 벗어났다. 중진국이 됐던 선진국이 됐던 경제규모로 보아 세계 200여 개 국이 넘는 국가들 중에서 10위권이라면 대단하다. 그렇다면 국민의식도, 정치수준도, 경제규모에 걸맞게 돼야 한다. 특히 위선자들은 잠시잠깐 국민들의 귀를 틀어막고 눈을 가리고 잔 꾀 같은 언행을 해서는 안 된다. 국민들이 속는 것 같지만 속은 게 아니다.

거짓말로 동네사람들을 우롱하다 위기를 겪었던 이솝우화에 양치기소년이 돼서는 안 된다. 위선자들은 선량한 국민을 상대로 정직해야 한다. 그래서 국민들에게 신뢰를 얻어야 한다. 신뢰를 잃으면 그것으로 끝장이다.

인간이 무엇을 했던 죽은 뒤 평가 훌륭한 사람, 아까운 사람, 그 말이 중요하다. 정승 집개가 죽자 조문객이 문전성시를 정승이 죽자 개미새끼 한 마리도 얼씬 않는 그런 인간이 돼서는 안 된다. 남달리 재물과 권력을 가졌다고 행동거지를 함부로 하고 국민들에게 못된 인간이란 욕 들어 먹으면 그런 것 아니한 것만 못하다. 그런데 요즘 그런 것 아랑 곧 하지 않은 뻔뻔한 인간들이 득실· 그렇다는 것이 아니라 그럴까 걱정이 돼서 하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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