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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0.03.19 16:32:36
  • 최종수정2020.03.19 16:32:36

한정규

문학평론가

까마귀는 지상에 있는 토끼 등 먹잇감을 보면 소리 또는 날개짓으로 늑대에게 토끼가 있는 위치를 알려 준다. 늑대는 까마귀가 알려주는 정보로 토끼를 사냥한다.

늑대는 까마귀가 제공한 정보를 이용해 토끼를 잡아 배를 채우고 먹잇감 일부를 까마귀에게 남겨 준다. 까마귀는 그것을 먹는다.

날짐승과 산짐승인 그런 동물들도 서로 돕고 사는데 만물의 영장이라는 인간! 그 인간들은 권력이나 재물을 보면 먼저 욕심을, 탐욕을 그리고 독차지 하려고 한다. 나눔 같은 것은 생각하지도 않는다. 권력 앞에서, 재물 앞에서, 까마귀나 늑대만도 못한 사람들이 적지 않다.

중요한 것은 인간이란 동물은 세상을 홀로 살수 없다는 것이다. 특히 20세기 중반 이후와 같은 문명사회, 과학문명에 의존, 복잡 다양한 사회적 구조에서는 특별한 협력이 되지 않고는 살 수 없다는 것을 모두가 알아야한다. 그리고 협동 협력해야 한다.

말로는 협력해야한다 하고 주변 사람들에 대해 기회만 있으면 약점을 들고 험담하며 중상모략 한다.

본시 인간은 선善만을 타고 났다. 악惡은 살면서 모질고 거센 세상의 어려움이 쌓여 만들어 낸 것이다. 특히 이해관계를 두고 더욱 심하다. 생태계 어느 것 하나도 크게 다르지 않지만 인간은 더욱 심하다. 반면 까마귀와 토끼처럼 종이 다른 동물들 간에 서로 협조하며 공생하는 동물도 적지 않다.

까마귀와 늑대의 공생관계가 아니고도 생물들 간 공생관계는 동물과 동물뿐만이 아니라 동물과 식물, 식물과 식물 간에도 이루어진다.

나비나 벌과 같은 곤충이 꽃가루를 옮겨 열매를 맺게 하기도, 초식동물이 나무나 풀의 열매를 먹어 분비물을 통해 열매를 다른 곳으로 옮겨 새싹이 돋아나게 한다.

늑대는 까마귀와 공생뿐만이 아니라 늑대 자기들끼리도 공생을 위해서라면 서로 싸우지 않고 자신을 낮춰 상대에게 도움을 청하기도 한다. 그리고 타협한다. 뿐만 아니라 아량 같은 너그러움도 지니고 있다. 그리고 충성심을 드러내기도 한다.

한 예로 늑대가 자기 영역을 벗어나 다른 늑대 무리에 들어가려면 먼저 꼬리를 가랑이 속으로 숨기고 그 무리 우두머리에게 복종의사표시를 한다. 상대방 우두머리가 승낙하면 충성맹세를 하고서 그 무리의 일원으로 남는다. 우두머리가 못 받아들이겠다면 그곳을 떠나 다른 곳으로 간다.

그렇게 인간이 아닌 동물도 서로가 서로를 위해 협조는 물론 정보를 주고받으며 공생을 하는데, 만물의 영장이라는 인간들, 특히 정치지도자들은 집단의 이익에만 함몰해 협력은 물론 논의 자체도 뒷전이다. 그들은 한 결 같이 잘해보기 위해서라 하지만 국민이 보고 듣기에는 자신들의 유불리만 따져 서로가 서로를 미워하며 다툼만을 일삼는 것 같다. 그런 모습이 지나치지 않은가· 하는 생각을 버릴 수가 없다.

인간들, 자신과 의견이 다르면 다투지만 말고 까마귀와 늑대처럼 필요한 정보를 주고받으며 서로가 서로를 이해시키려하고 또 이해를 하려고 노력하면 안 되는 것인지· 그 점이 안타깝다. 아이들처럼 다툼만 하는 그런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마치 까마귀나 늑대만도 못해 보인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인종 간 다툼도, 국가 간 다툼도 아닌 한 나라 한 민족 내에서 서로 편을 갈라 끼리끼리 모여 죽기 살기로 다투는 점이다. 그걸 보고 있노라면 저게 만물의 영장이라서 그러는가 싶다. 사리사욕이나 집단만의 이익을 위한 일이 아닌 모두가 잘 살기 위한 논쟁이라면 누군들 싫어하겠는가. 그런데 가끔은 그들, 인간들 하는 짓이 까마귀나 늑대만 못한 게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하게 된다. 그래서야 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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