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구름조금충주 17.0℃
  • 맑음서산 18.6℃
  • 맑음청주 18.1℃
  • 맑음대전 18.5℃
  • 구름조금추풍령 19.0℃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홍성(예) 18.0℃
  • 맑음제주 21.3℃
  • 맑음고산 18.8℃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제천 17.2℃
  • 구름조금보은 17.3℃
  • 구름조금천안 17.8℃
  • 맑음보령 18.9℃
  • 맑음부여 18.7℃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20.03.12 17:03:10
  • 최종수정2020.03.12 19:45:11

한정규

문학평론가

난세에 영웅난다고 한다. 또 세상이 뒤숭숭하고 어려울 때 천사난다. 올해 코로나19 때문에 국민 모두가 불안에 움츠리고 있다.

충청북도 음성에 꽃동네가 있다. 천주교 오웅진 신부가 만든 종합사회복지시설이다. 음성사람인 최귀동 할아버지가 일본이 식민지통치를 하던 때 징용으로 일본에 끌려갔다 광복이 돼 돌아와 보니 가정이 풍비박산이 나 아무도 없었다.

오갈 때가 없어 구걸을 하며 살았다. 그 때 주변에 늙고 병든 비렁뱅이들이 득실거리는 것을 보고 그래 얻어먹을 힘만 있어도 행복하다. 그런 생각을 하며 늙고 병든 거지 열여덟 명을 다리 밑에 모아 거적으로 바람막이를 해놓고 매일 먹을 것을 구걸해 그들을 먹여 살렸다.

어느 날 그것을 천주교 오웅진 신부가 보았다. 그리고 그들을 돕기 시작했다. 그래서 만들어 진 것이 음성꽃동네다. 최귀동 할아버지와 오웅진 신부, 그들이 이 세상의 천사다.

또 2020년 2월 북서쪽에서 매섭게 불어오는 북서풍이 냉기를 가득 품은채 한반도를 강타하고 있었다. 그것도 모자라서인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엄습했다.

조용히 겨울을 보내는 이 땅이 온통 고통의 소리로 뒤범벅이 됐다. 부모를 잃은 사람, 남편을 잃은 사람, 처자식을 잃은 사람, 그들의 통곡소리가 메아리쳤다. 그것도 아랑곧 하지 않고 코로나 바이러스는 쉼 없이 번지고 또 번져 한반도 전역을 휩쓸고 다니며 무서운 위력을 과시했다.

사람이 사람을 기피하게 했다. 가족과 가족 사이를 떼놓고 격리시켰다. 얼굴은 마스크로 가리고 사람과 사람 사이를 한사코 멀리 떼 놓았다. 주위에서 기침, 재채기만 해도 사람들은 슬금슬금 멀리 도망을 쳤다. 사람을 해치는 산짐승, 호랑이, 멧돼지보다도 더 무섭게만 생각했다.

병원에서 하루 여덟 시간 방호복을 입고 일하다 체력이 소진돼 더 이상 견딜 수 없는 고통에 간호사 열여섯 명이 사직서를 내고 직장을 떠났다. 그런가 하면 열악한 환경을 알고도 그곳 환자들을 돌보고 봉사하겠다고 지원한 의료진이 적지 않다. 그들이 진정한 천사다.

유행성질병인 코로나바이러스에 의한 폐렴이 번져 아우성인 곳으로 병든 사람들을 돕겠다고 발길을 재촉해 뛰어드는 의료진들, 그들이 진정한 천사들이다. 이웃은 물론 가족과 가족 사이를 떼놓는 무서운 유행성질병이 번진 곳에 하나 뿐인 생명을 걸고 의료기를 손에 들고 불철주야 허둥거려야만 하는 곳에서 봉사하겠다고 한 그대들이 진정한 천사다. 봉사 중에 봉사, 희생 중에 희생, 그런 정신이 없인 할 수 없는 그 일을 하는 당신들이 진정한 천사다.

그런 천사들을 국민은 물론 정부가 격려해야 한다. 그들의 희생정신을 높이 사야한다. 국가는 국민을 대신해서 고마움에 답해야 한다. 열번 백번 천번 만번 고맙다고 너도 나도 해야 한다. 그런 봉사는 남이 하는 것이 쉬워 보이지만 자신이 나서는 건 쉽지 않다. 그래서 그들은 진정한 천사다.

남을 돕는다는 것은 쉬워 보이지만 막상 하려들면 쉽지 않은 것이 남을 돕는 일이다. 그런데 코로나바이러스로 고통을 받고 있는 곳에 위험을 감수하고 봉사하겠다고 뛰어든 의료진, 어려운 사람들을 도왔던 최귀동 할아버지, 오웅진 신부 그들이 이 세상에 진정한 천사다. 남을 돕고 좋은 일을 하는 것은 재물이나 권력을 가진 자만이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권력이나 재물가진 것이 없어도 어려운 사람을 돕고자하는 마음이 중요하다. 그런 당신들이 진정한 천사다.
이 기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관련어 선택

관련기사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매거진 in 충북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