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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규

문학평론가

스스로를 만물의 영장이라 하는 인간 바보들이 모여 광대놀이 굿판을 벌린다. 북·장구소리가 아닌 개 짖는 소리, 닭·소 울음소리에도, 불火에 달군 철판 위 개구리 날 뛰듯 하늘 높이 뛰고 또 뛴다.

그 광경이 뜨거운 물에 넣어 추어탕 끓이려 잡아 놓은 물통 속 미꾸리 같다. 그들 하는 짓이 굿판 광대놀이는 저리가라 한다.

21세기 인류의 모습이 그렇다. 특히 그들? 그들은 오직 정의보다는 네 편 내편이다. 똑같은 것도 누가 하느냐에 따라 선악이 갈린다. 그들 사고로는 땅위를 데굴데굴 굴러다니는 1만 원 권 지폐를 오른손으로 집으면 점유 이탈 물 횡령죄가 되고 왼손으로 집으면 "그래 당신 잘 했어"라며 손뼉을 칠 것이다. 그 뿐인가? 죄는 무슨 죄냐, 그 말 하는 자를 향해 정치탄압 한다고 그리 말할 것이다.

마치 사리분별도 못하는 바보들이 광대놀이를 하는 것 같다. 지금 우리사회가 그렇게 보인다. 옳고 그름이 따로 없이 똑같은 일이라도 누가 했느냐에 따라 칭찬을 쏟아 내기도 하고 죽일 듯이 다그치기도 한다. 로맨스, 불륜 따로 없이 내가하면 로맨스고 남이 하면 불륜이다.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다. 정말 편리한 사고가 들끓는다.

그런 그들을 그 누가 바보가 아닌 현명한 사람, 철인이라 하겠는가?

도학道學에 능한 철인은 도량이 바다와 같이 넓고 깊었다. 철인은 사람을 대할 때 자기만이 현명하고 고결한 체하지 않고 자기 역시 우매하고 혼탁한 태도를 취하여 그들을 안정시켜놓고 천천히 맑아지게 하며 그들을 편안하게 한 뒤에 그들을 움직여 천천히 살아가게 한다. 이러한 도를 보존하고 있는 철인은 남보다 잘 하려고 욕심을 내지 않는다.

잘하려고 지나치게 욕심 내지 않으며 항상 낡은 것도 아끼며 귀히 여긴다. 낡은 것이라고, 내가 하지 않은 것이라고, 저버리고 새로 이루어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그 이유인즉슨 모든 새로운 것도 반드시 낡아지기 때문이다.

보다 밝은 세상, 모두가 행복한 세상을 위해 중요한 것은 바보 광대놀이 보다는 도량이 바다와 같이 넓고 깊은 도학에 능한 철인이 사는 세상이 돼야 한다. 위정자라면 그 정도 도량을 가진 철인이어야 한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내편 네 편에 매몰된 광대놀음이나 즐기는 자들이 활개를 치는 세상으로 점점 빠져들고 있는 것 같다.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영원한 비밀은 없다는 점이다. 뿐만 아니라 정의는 어떤 경우도 멸하지 않고 살아 있다는 점이다. 또한 지구환경 생태계는 잠시도 멈추지 않고 변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바보들 광대놀이에 휩쓸려서는 안 된다. 옳고 그름을 가려 행동하되 선동해선 안 된다. 그리고 현명함을 잊어서도 안 된다.

후회는 뒤에 오고 후회할 땐 이미 늦다. 되돌려 놓기 위해서는 보다 많은 희생이 있어야 한다. 행여 그런 생각이 있거들랑 깨끗이 씻고 바보 광대놀이를 그만 멈추어야 한다.

내편 네 편에 매몰돼 옳고 그른 것과 정의와 불의를 모르는 사람, 그들은 바보가 아니고 똑똑하고 현명한 것도 아니다. 중요한 것은 사리분별이 확실한 우리 모두는 그들이 하는 광대놀이에 함께 춤을 춰서는 안 된다. 좋은 세상을 싫어 할 사람은 없다. 바보가 아니고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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