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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규

문학평론가

요즘 바짝 날씨가 마음을 움츠리게 한다. 날씨가 차가워지고 연말이 다가오면 어렵게 사는 사람들에게는 고통이다. 그래서 나눔이 필요하다. 올해 겨울은 유난히 추울 거라 한다. 어려울 때 일수록 가진 자가 베풀어야 한다. 그런데 인간의 심리는 나눔, 기부에 비교적 인색하다.

베푸는 것은 순수해야 한다. 욕심 같은 것을 가져서는 안 된다. 베풀면서 보답을 기대하지 않은 태도가 아름답다. 물질, 시간, 지혜, 무엇이든 줄 것이 있다면 더없이 좋고 멋진 일이다.

베풀 생각, 자세가 되지 않은 사람은 하고 싶어도 못한다. 주고서 돌려받을 생각이면, 무엇인가 보답을 바란다면, 주지 않은 것만 못하다. 남을 돕는 것은 투자가 아니다. 도왔으면 그만 잊어버려야 한다. 잊을 수 있는 것도 소중한 능력이다.

문제는 인간에게 무한한 욕심이 있다는 점이다. 그 욕심이 다른 이에게 물질적 정신적 피해를 준다는 것 개의치 않고 오직 자기만을 위한다.

베푸는 것, 사랑하는 것, 그건 투자가 아니다. 사랑은 모두를 잃어도, 베풀어 직접 얻어지는 것 없어도 자기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에게 도움만 된다면 그 자체만으로 만족하고 주고 또 주어야 한다. 그것이 진정으로 베푸는 것이자 사랑이다. 미국인 실업가며 자선사업가 록펠러가 50대초에 중병을 앓았다. 병원 의사가 불치병이라는 사형선고를 내렸다. 어느 날 병원현관에 걸린 '베푸는 자의 삶이 복되도다' 라는 글이 눈에 띄었다. 그 글을 보고 시한부 인생인 나 죽기 전에 불우이웃을 위해 좋은 일 한번 해 보아야겠다고 결심했다.

재산 중 상당액을 불우한 사람을 위해 기부를 했다. 막상 기부를 하고 나니 재물에 대한 욕심과 죽음에 대한 불안이 없어졌다. 즐겁고 행복했다. 뿐만 아니라 불가사의한 일이 생겼다. 당시 의술로는 완치가 불가능하다는 불치병이 완치돼 그 때로부터 43년을 더 살아 97세에 사망했다. 자선, 기부, 남을 위해 베푸는 것 결과적으로는 자기 자신을 위하는 일이다. 좋은 일을 하고 느끼는 기분이 또 다른 좋은 일로 이어진다.

적선지가 필유여경 (積善之家 必有餘慶, 선한 일을 많이 쌓으면 반드시 좋은 일이 돌아온다)는 말이 있다. 미국인 자선가 록펠러가 그걸 보여줬다. 기부하는 것, 베푸는 것은 투자가 아니다. 남을 돕고 보답을 그 무엇인가를 기대하지 않는 모습이 아름답다. 남을 돕고 싶다면 베풀기만 하면 된다. 그런 태도가 진정으로 베푸는 자세다. 많고 적음에 상관없이 물질이 아니더라도 무엇이든베풀 수만 있으면 좋다. 여기서 특별히 알아둬야 할 것은 베푼다고, 없는 사람을 도운다고, 돈을 빌려 주는 것, 그것은 베푸는 것이 아니다.

세익스피어는 돈은 빌려서도 안 되고 빌려주어서도 안 된다고 했다. 없는 사람 어려운 사람을 돕는다는 의미에서 돈을 빌려주는 것은 베푸는 것이 아니다. 돈을 빌려 주면 자칫 돈도 잃고 사람도 잃는다. 빌려 줄 바에 베풀라고 했다. 베푸는 것, 기부하는 것, 반드시 재물이 아니더라도 삶을 위한 흥미롭고 희망을 갖게 하며 깨우침을 주는 글,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아름다운 그림, 그런 재능을 기부하는 것 등 얼마든지 있다.

남을 위해 베푸는 것은 많은 재물을 기부하는 등 거창한 것만이 아니다. 길을 묻는 자에게 친절하게 길을 가르쳐주는 것도 좋은 일이다. 휠체어에 몸을 의지 계단을 오르는 사람을 도와주는 것도 좋은 일이다. 거리에 침을 뱉지 않고 공중도덕을 지키는 것도 남을 돕는 일이다. 힘들고 어려운 사람에게 희망을 갖게 하는 따뜻한 말 한마디 들려주는 것도 좋은 일이다. 남을 헤치지 않는 일이면 모두 복 받는 일이다. 좋은 일 도처에 널려 있다. 그것 모두 베푸는 것으로 복 받는 일이다. 실천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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